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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농가 현장에서 성공 노하우· 농촌 문화 배워 유익해요”
(임길채 씨)
홍천군 임길채 씨
행정직 공무원 출신인 임길채 씨(60세)는 퇴직 후 귀농을 결심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서울시 누리집에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관한 보도 자료를 보고 강원 홍천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이하 체류형센터)에 지원했다.
“예비 귀농인이 농업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체류형센터의 교육에 만족합니다.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다양한 영농기술을 배우고 농촌 체험의 기회를 가진 것이 유익했어요.”
“홍천의 경험 많은 베테랑 선도농가를 강사로 초청해서 농사를 시작할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농사법 등을 교육하는 것이 좋았어요.”
임 씨는 홍천군 내촌면에 있는 단호박농장에서 9월까지 5개월 동안 한 달에 4시간 이상 멘토 농가 현장교육을 받았다. 무척 더운 한여름에는 새벽부터 4시간 동안 단호박 순치기, 묶는 작업, 제초 작업 등을 하고, 단호박 생육 시기별로 거름 주기, 병해충 방제 등 재배법 등을 배웠다. 임 씨는 체류형센터에 머물면서 농작업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 오이 모종을 심는 농가에 가서 열심히 일했더니 일당으로 8만 원을 받았어요. 농작업 아르바이트를 나가면 비닐 멀칭 제거, 묘목 캐기 등 단순한 농사일이라도 현장에서 요령을 가르쳐줘서 좋았어요.”
또한, 농사에 필요한 소형 중장비 교육과 로터리 치고 밭갈이를 하는 교육이 도움이 됐다. 농촌 정착에 꼭 필요한 비닐하우스 설치 작업 교육 등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임 씨는 말했다. 임 씨는 “소득을 얻기 위한 다량 수확 위주다 보니 작물보호제(농약)나 화학비료를 써서 농사를 짓는 관행 농법 교육이라 아쉽다”며 “친환경 퇴비 만들기 등 친환경 농업에 관한 교육이 다소 미흡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텃밭 농사로 수확 기쁨…농촌 마을에 살면서 귀촌 준비
임 씨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팔당댐 근처 친환경 주말농장을 20년 가까이 해본 경험이 있던 터라 텃밭 농사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한다. 체류형센터에서 제공하는 165㎡(50평)의 세대별 텃밭에 많은 농작물을 재배해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봄에는 상추, 깻잎, 고추 등 쌈채소 위주로 심고, 감자, 수박, 참외, 토마토 등 다양하게 텃밭 농사를 지었다. 가을에는 김장을 준비하기 위해 무, 배추, 쪽파, 갓 등의 농사를 지었다. 또한 텃밭에 완두콩, 흰강낭콩, 호랑이강낭콩, 서리태 등 다양한 콩도 심었다. 이 중 고추는 밭에 100포기 정도 심었는데, 3차까지 고추를 따서 고춧가루 11㎏ 정도를 생산해 김장할 때 요긴하게 썼다.
임 씨는 심어서 수확까지 최소 4~5년은 걸리는 과수 분야보다는 단기 소득작물인 단호박, 옥수수, 구기자 등에 관심이 많다.
“체류형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봄에 홍천의 구기자농장에 가서 순치기 실습하고, 구기자 순으로 나물 무침도 해서 먹었어요. 구기자 꺾꽂이(삽목) 실습을 해보니 뿌리 내림이 좋고 잘 자라서 매력이 있었어요.”
임 씨는 “농사로 돈을 버는 전업농이 목적은 아니지만, 농촌에서 여유롭게 살면서 가족을 위한 농사를 짓고 싶다”면서 “막연히 귀촌을 꿈꾸다가 막상 농촌에 정착하려니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당장 농촌에 정착하려면 땅이 필요한데 토질이나 위치, 땅값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막막하기 때문이다. 임 씨는 우선 홍천에서 텃밭이 있는 농가 주택 위주로 물색하고, 인근의 인제·횡성·양구 등의 땅을 두루 찾아볼 생각이다.
“무턱대고 땅을 함부로 사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죠. 현지 농촌마을에서 1~2년 살면서 마음에 드는 땅이 나오면 살 생각입니다. 앞으로 농촌에 정착해서 20년은 활동할 테니 차근차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죠.”
[홍천군 미니 인터뷰]
- ■ 권오상 씨(61세)
- 언론인 출신인 권오상 씨는 시골에서 노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9년부터 귀농귀촌을 준비했다. 강원 원주시 흥업면에서 흙집학교 과정을 이수한 뒤 2020년 6월에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에 땅을 마련했다.
“당시 홍천 일대 땅을 살펴보던 중 홍천군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귀농귀촌 상담을 받았어요. 그때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알고 지원했어요.”
권 씨는 귀농귀촌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교육 과정을 무조건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선 교육 과정에 만나는 강사 대부분이 귀농귀촌인 또는 토박이 농업인인데, 그들이 전해주는 체험담과 삶의 지혜를 통해 소중한 교훈과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다. 더불어 농사에 필요한 굴삭기 교육, 비닐하우스 설치법과 관정 설치 요령, 용접 교육, 약초 재배와 약재 만들기 요령, 마을공동체 성공 사례 등 도움이 되는 교육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나아가 10개월 동안 세대별 180㎡(55평)의 텃밭을 경작하며 농사에 대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또 990㎡(300평)에 달하는 공동경작 비닐하우스와 공동 텃밭에서 경험한 감자와 옥수수, 무, 배추 경작 등이 전부 생생한 배움터였다는 것이 권씨의 말이다.
권 씨는 귀촌 예정인 괘석리 지역 주민들과 교류 중이며, 내년까지 집을 짓기 위해 건축 공사에 들어갔다.
“돈을 벌기 위한 농사를 하기보다 누구나 와서 쉬고 놀 수 있는 체험형 치유정원 같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어요. 전업농을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서 걸림돌이고, 자급자족을 목표로 텃밭 정도의 농사로 범위를 제한할 생각이에요.”
권 씨는 현재 동네 목수들과 함께 집을 지으면서 경험을 쌓은 뒤 지역사회에서 목수로서 제2의 인생도 꿈꿔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 ■ 이경수 씨(58세)
- 평소 귀산촌에 관심이 많은 이경수 씨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150㎞ 반경의 지역을 찾다가 산과 물이 좋은 홍천이 맘에 들어 홍천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입교했다.
“서울 마포에 사는데, 홍천까지 130㎞ 거리예요. 차로 2시간 정도 거리로 귀농 예정지를 찾던 도중에 때마침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어요.”
이미 1년 전부터 귀산촌을 차근차근 준비해온 이씨는 “홍천에 체류하면서 귀농 교육을 받아 제2의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더욱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2일씩 교육을 받으면서 귀농 준비 작업을 찬찬히 할 수 있어 도움이 컸다.
이 씨는 앞으로 홍천에서 집을 구하지 못하면 12월 말 퇴소 후 겨울에는 서울에 머물 생각이다. 이전에 사놓은 임야 4만 6,280㎡(1만 4,000평)에 돌배·다래 등 산림 과수 품목과 산마늘, 더덕 등 임산물 등을 재배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산림경영계획의 인가를 받아 임업경영체 등록을 하고 차근차근 귀산촌을 준비해 실행할 계획이다.
- ■ 박제원 씨(58세)
- 박제원 씨는 평소 귀농귀촌에 관심을 갖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직 후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농촌에서 농사짓고 싶어서 가까운 지역을 찾아 홍천으로 왔어요.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농업기술 관련 교육을 받아 큰 도움이 됐어요.”
박 씨는 주변의 선도농가에서 실제 농업인의 노하우를 배우고, 농촌 생활에 필요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은 점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다만, 홍천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이 농사의 입문 정도 수준인데, 분야·작물별로 심화교육을 받으면 좀 더 자신 있게 농사지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곳에서 텃밭 농사도 처음 경험했는데, 채소 등 20여 가지 작물을 시험 삼아 재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교육생 30여 명의 개별 텃밭이 모여 있어서 각자 재배하는 다양한 작물에 대해 의견을 나눠 도움이 됐다.
박 씨는 “귀농 소득작물로 다래와 복숭아 등 과수 품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한 것은 없지만 홍천 지역을 중심으로 귀농 예정지를 물색해서 조율하고 있고, 당장은 어렵더라도 집을 지을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홍천군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임길채 씨.
농사에 필요한 트랙터, 굴삭기 교육을 받았다.
임길채 씨는 텃밭 농사로 고추 100포기를 재배해 김장 때 요긴하게 썼다.
임길채 씨가 텃밭에서 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농촌 정착에 필요한 비닐하우스 설치 작업 교육
임길채 씨는 165㎡(50평) 규모의 세대별 텃밭에 여름작물과 가을배추, 무, 쪽파 등을 재배했다.
텃밭에서 재배한 고추를 수확해 건조기에 말리는 중이다.
“체류형 경험, 준비된 귀촌 가능하게 해줬죠”
(김지은 씨)
제천시 김지은
김지은 씨(43세)는 이른 나이에 농촌살이를 한 경험이 있다. 20대에 서울에서 문화예술 기획자로 전형적인 도시인의 삶을 살던 그는 30대에 접어들며 농촌으로 갔다. 아주 우연히, 어쩌면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된 일이었다.
“특별한 동기가 있던 건 아니에요. 문화예술 기획자로의 생활도 만족스러웠고요. 서른이 넘어 우연한 기회에 귀농학교 수업을 들었는데, 귀촌하고 싶더라고요. 남들이 보면 무모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저 스스로는 마음 가는 대로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자리 잡은 곳이 강원 횡성이다. 그곳에서 일하며 무려 8년을 지냈다. 처음부터 8년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는데, 일을 통해 사람을 알게 되고 그 인연이 또 다른 일로 연결됐다.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농촌에서 자연과 더불어 느리게 사는 삶이 만족스러웠다. 서울로 돌아온 건 건강 때문이었다. 부모의 집으로 돌아와서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에도 느리고 소박한 삶,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기사를 봤어요. 건강을 회복하면 다시 농촌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딱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9개 지역 중에서 제가 지냈던 강원도의 느낌도 있고 산세가 좋은 충북 제천에 지원했지요.”
올해 제천에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이하 체류형센터) 교육생 34세대가 모였다. 이들과 함께하며 교육과 실습을 받는 시간이 유익하면서도 즐거웠다. 여기서 만난 분들과 소중한 인연도 맺었다. 일찍 제천에 농지를 마련해 사과를 재배하는 교육생의 농장에서 일손 돕기를 하며 일종의 인턴십도 했다. 제천은 체류형센터 안에 사과 과수원이 있어서 교육생마다 나무 한 그루씩 맡아 관리하는데, 그 이상의 사과 재배 실습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친한 교육생들과 주변을 산책하거나 마을을 다니며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마침 지난해 체류형 교육을 받은 분이 지역에서 갤러리카페를 하고 있어 귀촌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
“교육생 사과농장 일손 돕기는 실전 농사의 좋은 기회였어요. 먼저 자리 잡은 분들에게선 정착 과정에서의 실수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들을 수 있었고요. 교육 이외에도 관심 작물이나 분야에 대해 제천시 농업기술센터나 체류형센터에 요청하면 멘토를 연결해주는 점이 좋았어요. 실제 교육생 중에 멘토와 잘 연결돼서 시행착오 없이 정착한 경우가 있었는데, 체류형 귀농 교육의 장점임을 새삼 느꼈죠.”
문화기획 경험 살려 ‘문화 있는 농촌’ 만들고 싶어
김 씨는 다양한 농사 체험도 좋았지만 농업농촌의 현실을 알게 된 것이 실제 귀농귀촌 결정에 도움 됐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는 귀농보다는 농촌에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귀촌으로 마음을 정했다. 도시만큼은 아니지만 농촌에도 문화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이를 확대해 참여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그는 체류형 교육을 받으면서 자주 찾은 지역 도서관에서 이미 문화 모임을 하고 있다.
“제천 여성문화센터에서 여러 가지 문화 강좌를 들었어요. 지역 도서관에서는 ‘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 참여하고 있고요. 도시보다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문화 관련 활동을 더 소중히 여기더라고요. 지역 활성화, 문화를 향유하는 농촌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고요. 새로운 곳에 자리 잡는 귀농귀촌인이야말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가 아닐까요. 문화기획, 예술, 생활, 치유 등 관련 분야에서 제 일을 찾으려고 해요.”
김 씨는 제천을 우선시해서 농촌에서의 두 번째 삶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올해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한 것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믿는다. 이전의 농촌 생활 또한 계획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았지만 만족스럽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처음 농촌 생활이 준비 없이 마음을 따라 했던 거라면, 이번에는 준비된 귀촌이 될 거예요. 체류형 교육에서 배운 것, 이곳에서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농촌 문화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귀농귀촌에 생각이 있다면 과감하게 현장으로 가세요. 부딪히며 배우는 것만큼 생생한 건 없을 테니까요.”
[제천시 미니 인터뷰]
- ■ 한애경 씨(58세)
- 서울시 도시농부 교육을 받으면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교육에서 여러 가지 내용을 다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여러 지역에서 모인 교육생들로부터 귀농귀촌할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도 접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교육 기간이 짧은 건 아니지만 9개월 지나 곧바로 농촌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생끼리 교류하며 낯선 이들과의 농촌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지만, 이 또한 실제 귀농귀촌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교육 이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빈집 임대 등의 완충형 지원제도가 있다면 좋겠다. 내년에는 서울에서 조금 가까운 지역으로 옮겨서 화훼 등 작물을 키우며 체험농장을 준비하려 한다. 여기에 필요한 귀농 심화교육을 찾는 중이다.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하지만, 이곳에서의 교육 덕분에 구체적인 귀농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다. - ■ 홍봉옥 씨(64세)
- 귀농귀촌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생각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접했다. 농사 경험이 없어서 기초부터 배웠으면 했는데 수업 내용이 거기에 잘 맞았다.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도시농업에서도 많이 재배하는 쌈채소와 계절별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밭작물을 직접 키워 재미있었다. 숙소 바로 앞에 개인별 텃밭이 마련돼 아침저녁 수시로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특히 과일 농사 실습이 흥미롭고 유익했다. 제천의 특산물인 사과에 대해 이론과 실습 교육, 나무 한 그루를 지정해서 직접 꽃따기와 열매솎기, 병해충 관리를 해볼 수 있었다. 남편이 퇴직하면 같이 귀촌할 계획으로, 내년에 제천을 우선적으로 해서 정착할 집을 찾아보려 한다. - ■ 유기상 씨(65세)
- 정년퇴직하면 전원생활을 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있는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시기를 앞당겼다. 때마침 인터넷에서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접하고 이전에 근무한 적이 있는 제천을 선택했다. 평생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었는데 힘들기보다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현재 상황으로 견학이나 실습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고, 교육생과 교류도 제한된 부분은 아쉬웠다. 대신 자연 속에서 조용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
교육받으면서 틈틈이 거주 공간을 알아봤는데, 집을 구하고 작물 키울 땅을 찾는 게 어려웠다. 교육을 통해 안 사람들의 조언과 사례를 참고해서 선택하려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2~3년 안에 정착할 계획이다.
제천시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김지은 씨.
개인 텃밭에 배추와 쪽파 등을 심었다. 관리가 잘된 모습이다. .
제천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는 사과 과수원이 조성돼 있다. 여기서 사과 재배 실습을 한다.
김지은 씨는 자신이 맡은 사과나무의 꽃따기, 열매솎기, 병해충 관리를 직접 했다.
체류형 귀농 교육에서는 개별 텃밭 관리, 비닐하우스 토마토 공동재배 등 다양한 작물 재배 실습을 한다.
김지은 씨는 문화기획자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농촌 문화 관련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초 체류형 귀농 교육생들이 모여 사과를 수확했다.
“체류형 교육 발판으로 스마트팜 접목한 귀농 성공 꿈꿔요”
(문래천 씨)
고창군 문래천 씨
“퇴직 후 시골 생활을 꿈꾸던 차에 친구 소개로 전북 고창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이하 체류형센터)에 지원했습니다. 고창은 초등학교 때까지 살던 고향이고, 부모님도 10년 전 귀향해서 이곳을 선택했어요.”
서울에서 전기 및 통신 관련 일을 한 문래천 씨(56세)는 체류형센터에서 귀농 교육을 받으며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으로 3월에 입교했다. 본격적으로 농사짓기 위해 귀향한 것은 아니지만 미래 농업인 스마트팜과 연계된 일을 모색하고 있다.
문 씨는 작물 이해(이론 교육과 현장실습)와 선도(멘토)농가 현장실습, 토양관리·농약 안전사용·농기계 작동법 등 기초 영농 교육 등 기본 커리큘럼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을 받았다. 특히 지역 특화작물이자 고소득 작물인 복분자, 수박, 체리, 멜론, 땅콩 등의 특성과 재배기술을 배워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일찌감치 농촌에 정착할 마음을 먹은 문 씨는 4월에 고창에서 통신장비 관련 창업을 하고, 시골마을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 작업 등을 진행했다.
“사업은 우선 먹고살 방편으로 시작한 것이고, 앞으로 크게는 아니어도 농사를 병행하며 고창에 정착하고 싶어요.”
텃밭 농사·비닐하우스 열대과일 재배 실습 인상적
문 씨는 이곳 체류형센터에서 교육생들 사이에 ‘텃밭의 제왕’이라 불렸다. 하루 일과를 텃밭을 돌며 작물을 살피는 일로 시작할 정도로 텃밭 농사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
“텃밭에서 상추, 고추, 가지 등 여름작물과 가을배추, 무 등을 재배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됐어요.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즐거움이 컸어요.”
또한 문 씨는 체류형센터 교육생들과 공동실습 비닐하우스에서 멜론을 수확하거나 딸기 모종을 심고 재배하는 교육 과정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열대과일 백향과(패션프루트) 재배법 교육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인줄을 설치하고 덩굴을 제거하거나 유도선에 순을 고정하는 작업 등을 배웠다. 백향과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콤달콤한 알맹이의 맛에 반해서 귀농 작물로 관심이 생겼다.
문 씨는 교육 과정과 운영 시스템은 다 좋은데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곳에 거주하면서 정해진 교육 외에 원하는 농업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일주일에 하루만 이론과 현장 교육을 하는 것이 아쉬웠다.
“농촌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개별 면담을 해서 애로사항을 듣고, 정착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문 씨는 집을 짓거나 농가 주택을 구해 리모델링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고향인 신림면 반룡리에 2,310㎡(700평)의 땅도 구했다. 고향에 정착해서 큰 규모로 농사를 짓진 않더라도 시설재배를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 관련 일을 한 경험을 살려 스마트팜과 연계된 일을 해도 좋을 것 같아서다.
“예를 들면 애플수박처럼 중소형 품종의 수박이나 멜론 등과 관련해서 스마트팜을 만들어 재배할 생각도 있어요.”
문 씨는 청년 귀농인을 지역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귀향(귀촌)인에 대한 지원정책이 미약한 것이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덧붙여 농촌 인구 유입을 위해서 귀농 지원금 위주로 많이 홍보하는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귀농귀촌인이 정착할 수 있는 집과 재배시설, 생활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씨는 11월까지 9개월간 체계적인 귀농 교육을 마친 뒤 고창에 머물며 귀촌 준비를 차근차근 할 계획이다.
[고창군 미니 인터뷰]
- ■ 설유화 씨(40세)
-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귀농 준비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남편과 두 돌 된 아이와 함께 고창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입교한 설유화 씨. 이곳에 체류하며 귀농 교육을 받고, 개별 텃밭을 가꾸면서 작물 재배의 즐거움을 느낀 설 씨는 귀촌에서 귀농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40대엔 귀촌 생활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설 씨는 농촌 생활을 동경했지만 관련 경험은 전혀 없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곳에서 귀농에 대한 현실과 사례, 대처 방안 등을 교육받으며 귀농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설 씨는 직접 작물을 재배하니 농업 관련 이론 수업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목표가 같은 동기들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귀농에 대한 마음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 교육 중에서는 귀농 작물 선정의 계기가 된 19회 차 ‘허브 교육’과 농업 창업에 관해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었던 44회 차 ‘농촌 블루오션 찾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
“귀농 교육을 통해 허브에 관심이 높아졌어요. ‘허브연구소 보니타정원’의 자문을 얻어 허브 관련 공부를 하고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귀농 작물은 주산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배웠는데, 허브는 주산지가 따로 없으므로 가장 근접하고 화훼농업이 활발한 충남 태안에 정착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재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해당 지역의 귀농 지원정책이나 대출 등 정착지 마련에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다만, 각 지역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의 커리큘럼과 체류시설 등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이곳에 입교할 때까지 불안해서 포기할까 고민했다. 젊은 층의 지원 비율을 높이려면 보다 구체적인 정보 제공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겠다고 설 씨는 의견을 제시했다. - ■ 우영훈 씨(64세)
- 우영훈 씨는 퇴직 후 후배의 사업을 돕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 갔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2월에 귀국했다. 우연찮게 지하철 광고로 체류형 귀농 교육에 관한 내용을 보고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지원했다.
“평소 주변에서 귀농귀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관심이 있었어요. 다른 지역에도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가 있는데 고창이 마음에 들었어요.”
서울 토박이인 우 씨는 고창에 체류하며 귀농 교육을 받고 농업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선도농가에서 현장실습을 할 때 농사일이 손에 익지 않아 고생했지만, 심신 단련에 도움이 됐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면 청년층이 농촌에 많이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년층은 사회생활의 경력을 살려서 농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해요.”
우 씨는 귀농귀촌 준비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귀농귀촌할 때는 우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체 평가를 하고, 농촌 현장에서 분위기를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빈집 구하기가 힘들어서 아직 고창에 거주할 곳이 없어요. 더 나은 미래와 인생 2막을 위해 귀농 교육을 받은 김에 그간의 경험을 살려 농산물 판매나 유통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우 씨는 체류형 귀농귀촌 교육을 통해 농업에 대한 비전을 세워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됐다. - ■ 전창은 씨(58세)
-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은퇴한 전창은 씨는 농촌에 살면서 스마트팜 분야를 접목할 생각으로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했다. 특히 고창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텃밭 농사를 짓고 시설 원예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사 경험을 쌓고 농촌 생활을 설계할 수 있어 좋았다.
전 씨는 전업농으로 귀농하기보다는 디지털 농업 시대를 대비해 스마트팜 관련 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 농가가 직접 투자해 비닐하우스에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설비를 갖춘 스마트팜을 구축하기에는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전 씨는 대기업 등이 설치한 스마트팜을 유지 관리할 인력이 필요한 곳에 관심이 많다.
전 씨는 2021년 말부터 운영 예정인 김제 스마트팜 혁신벨리에 관심을 갖고 내려왔는데, 인프라가 구축되려면 아직 멀었다. 체류형 귀농 교육이 끝난 후 우선 서울로 올라갔다가 기회가 되면 다시 고창으로 내려올 생각이다. - ■ 정용훈 씨(31세)
- 정용훈 씨는 청년 취업이 힘든 상황이라 서울에서 주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가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우연찮게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아버지 고향인 고창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지원했다. 이곳에서 고구마, 고추, 오이 등 텃밭 농사와 고창의 특산물 수박, 멜론, 땅콩 등 작물 교육이 재밌고 유익했다.
정 씨는 고창에 정착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농가형 주택을 구하고, 작은 규모지만 농사지을 땅 990㎡(300평)도 구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작물은 정하지 않았고, 내년에 고창에 살면서 농촌 생활에 적응하며 농사 경험을 쌓은 다음 천천히 소득작물을 정할 생각이다. - ■ 김강 씨(63세)
- 서울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김강 씨는 고향인 고창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입교했다. “체류하면서 귀농 교육을 다양하게 받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적지 않아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해요.”
김 씨는 “교육이 끝난 뒤 고창에 거주할 집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교육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10달 동안 살면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는 시스템은 좋은데, 정착할 수 있는 집을 마련하지 못해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고창 지역은 집값이 비싸고 농가 주택을 구하기도 어려워 정착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귀농인을 위한 지원정책과 행정 운영에도 괴리가 있다고 김 씨는 지적했다. 이미 1만 6,520㎡(5,000평) 정도 땅을 마련한 김 씨는 올해 교육을 받으면서 서리태를 3,960㎡(1,200평)에서 재배하고 산에 두릅을 1000포기 정도 심었다. 현재 건축용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가 예년보다 2배 정도 올라 집 짓는 것을 보류한 상태이며, 앞으로 고창에 정착할 계획이다.
고창군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문래천 씨.
텃밭에서 10여 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경험을 쌓았다.
고창군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한 예비 귀농귀촌인들과 정보를 교류해 도움이 됐다.
개별텃밭에서 가을배추와 무 등을 키우고 수확하는 기쁨이 컸다.
문래천 씨는 텃밭을 돌며 작물을 관리하는 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공동실습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문래천 씨. 멜론과 백향과 등도 재배했다.
고창군 체류형 귀농 교육생들과 함께 공동 텃밭에서 가을배추, 무, 콩 등 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체재형농장에 살면서 차근차근 귀농 창업 준비해 만족합니다”
(허만철 씨)
무주군 허만철 씨
태국인 아내와 2남 1녀의 세 자녀와 함께 3월에 전북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이하 체재형농장)에 입교한 허만철 씨(39세). 2년 전부터 컴퓨터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시간을 쪼개 귀농귀촌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220시간 정도 받으며 귀농을 준비하다가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사회생활 20년 만에 고향인 무주로 돌아왔네요. 아내가 태국 음식점을 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하는 바람에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귀농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찾아봤어요.”
허 씨는 귀농 예정지인 무주로 내려오기 전부터 ‘귀농인의 집’ 등을 알아보다가 고민 끝에 체재형농장에서 귀농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무엇보다 체류형 주택 49㎡(15평)에 가족이 함께 살며 교육받을 수 있어서 주거 문제가 해결돼 마음에 들었다.
또한 초보 농업인에게 필요한 기초 영농 이론과 실습, 농가 주택 리모델링 노하우 등의 교육을 받아 앞으로 무주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특히 농촌에서 토지와 주택을 사려면 각자 알아봐야 하는데, 관련 법률 등 전문 교육도 매우 유용했다.
“체재형농장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귀농 교육을 200시간 이상 받았어요. 기초 귀농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로 이곳에 왔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토마토와 버섯 등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면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과수 재배기술, 특용작물 이해와 농가 현장학습 등 전문 영농기술을 익혀서 좋았다고 허 씨는 말했다.
또한 관리기와 소형 트랙터 등 농기계 운전 조작 및 실습, 안전사용 등에 관한 교육이 유익했다. 실제 무주군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밭 농업에 적합한 농사용 관리기를 빌려서 활용하기도 했다. 허 씨는 농사 실전에서 꼭 필요한 실용 정보 등의 교육이 좀 더 많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뿌리작물을 심기 전에 퇴비를 시비하고 토양 살충제를 뿌려야 하는 것을 몰라 농사를 망칠 뻔했어요. 봄에 토양관리를 하기 전 토양분석에 관한 교육은 있었는데, 토양 살충제 관련 교육은 없었고 주위에서 조언도 듣지 못했거든요.”
텃밭 농사로 동남아 채소 재배 경험 쌓아 도움
허 씨는 이곳 텃밭과 임차한 땅에 태국인이 즐겨 먹는 채소 카파오(타이 바질), 그린빈, 공심채 등을 시험재배했다.
“비싼 태국 식재료를 택배로 받아서 쓰다가 동남아 채소 등을 직접 재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8년 전부터 아내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국인을 대상으로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meal kit)를 만들어 판매했거든요.”
허 씨는 체재형농장에 입주한 뒤 남들보다 발 빠르게 땅 3,960㎡(1,200평)를 임차해 1,650㎡(500평)에 태국인이 주로 먹는 채소 등 아열대 채소를 심고, 나머지 2,310㎡(700평)에는 옥수수,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개별 텃밭에도 그린빈, 공심채, 고수 등 동남아 채소를 심었는데, 아직 직거래 고객이 많지 않아서 1차 생산만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운 점이 애로사항이다.
올해는 동남아 채소 모종을 준비하지 못해서 많이 심지 못했다. 그래서 내년 농사를 위해 파종할 씨앗과 비닐하우스 육묘장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 앞으로 동남아 채소 품목 중 선호도가 높은 것을 위주로 재배할 계획이다.
허 씨는 마침 만 40세 미만까지 가능한 청년창업형 후계농업경영인 대상자로 선정돼 안정적인 정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농정착지원금으로 1년 차 월 100만 원, 2년 차 월 90만 원, 3년 차 월 80만 원을 바우처 형태로 지급받아 생활자금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태국 음식·숙박·여행 결합한 귀농 창업의 꿈
무주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예비 귀농인이 겪는 첫 번째 난관은 괜찮은 집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허 씨는 운 좋게 6월 무주군 안성면의 사교마을에 농가 주택을 구했다. 주거가 안정돼 안착하기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곳 안성면 출신이라 발품 팔아서 땅을 구하기 수월했지만, 외지인이라면 농사짓기 좋은 땅을 임차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허 씨는 말했다.
무주에 내려와서 가족이 함께 살 집과 농사지을 땅을 해결한 허 씨는 아내와 함께 태국 음식점을 시작하려고 준비했다가 개인 사정으로 못하게 돼 계약금을 날리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빨리 귀농해서 정착하려는 마음에 너무 서둘렀어요. 농촌 생활을 하다 보니 먼저 귀농귀촌한 선후배와 지역 어르신과 연계할 수 있는 많은 사업이 생겼어요. 태국 음식과 더불어 식료품, 농산물 등의 판매를 병행할 생각이에요.”
허 씨는 젊었을 때는 마땅한 문화생활 공간이 없는 농촌보다 도시가 좋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건강하게 뛰놀 수 있는 농촌이 더 좋다고 말했다. 우선 임차한 집에 살면서 좋은 땅을 구한 뒤 천천히 집을 지을 계획이다. 태국 음식 밀키트 등 동남아 식재료를 활용한 상품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영업신고 등이 필요해 우선은 무주군 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이용해서 시험 제조를 해보고, 세부 사업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허 씨는 “예전에 관광 관련 일을 했던 아내와 함께 태국 음식과 숙박, 여행을 결합한 일을 해볼 생각”이라며 “무주군에 빨리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체재형농장에 체류하면서 차근차근 귀농 창업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무주군 미니 인터뷰]
- ■ 임현수 씨(44세)
- “aT센터의 귀농귀촌종합센터와 전라북도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기본 귀농 교육을 받았어요. 귀농을 준비하던 중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지원했어요.”
임현수 씨는 농촌에 살면서 귀농 교육을 받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에 입교했다. 서울 태생인 임 씨는 직장 생활과 자영업 등을 하다가 농촌 생활을 원하는 부모와 뜻을 같이해 귀농을 준비했다.
“이곳에서 텃밭 농사도 짓고 버섯과 토마토 등 작물 재배를 실습하니 농사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토마토는 바이러스성 병이 발생해 모종을 교체했는데도 죽는 바람에 힘이 빠졌어요.” 원예작물과 버섯에 관심이 있는 임 씨는 체재형 가족실습농장 근처의 지인이 운영하는 버섯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해 도움이 됐다. 평소 겨울 레저 스포츠를 좋아해서 귀농 예정지로 강원도를 고려했다는 임 씨는 국립공원이 있고 자연환경이 좋은 무주로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 김동호 씨(61세)
- 김동호 씨는 신문에서 체류형 귀농 교육에 관한 기사를 보고 관심이 있었다. 공직 퇴직 후 귀촌을 생각하던 김 씨는 한국임업진흥원을 통해 귀농귀촌 교육도 받았다.
“농촌에 살면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기 위해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에 지원했어요. 서울에서 가까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경쟁률이 높아서 연고는 없지만 무주를 선택했지요.”
김 씨는 “실제 텃밭 농사를 짓고 공동으로 농작업을 하는 교육이 도움이 됐다”면서 “농가 현장을 찾아 실습하면서 농사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귀농 교육은 일주일에 하루, 4시간씩 총 199시간 받았는데 농가 현장실습보다 이론 위주여서 아쉬웠다고.
“귀농해서 큰 규모로 농사짓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농사에 전력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든 나이라 귀촌을 생각하고 있어요.” - ■ 박윤진 씨(62세)
- 박윤진 씨는 정년을 맞아 농촌에 정착하려고 찾던 중 자연환경이 좋은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에 입주했다.
“3월부터 체류하며 받은 귀농 교육은 농업을 생계로 하는 귀농보다는 전원생활을 하는 귀촌이 맞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어요.”
박 씨는 “앞으로 10~20년은 무주에서 살기 위해 집을 알아봤는데, 병원이나 기차 등 교통편이 없어 불편하다”면서 “귀촌 예정지로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서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단지 농사에 관심이 많은 초보자인데 지나치게 심도 있는 농업기술 등의 교육이 왜 필요할까 의문이 들었어요.”
예비 귀농귀촌인도 있지만, 농사에 관한 포괄적인 것을 알고 싶은 교육생에게는 전문적인 교육 내용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는 게 박 씨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래도 귀농인을 위한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은 은퇴 후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장년층에게 유익한 교육 기회라고 박 씨는 말했다.
가족과 함께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에 입교한 허만철 씨.
허만철 씨는 귀농 창업을 위해 무주군에 땅을 임차하고, 동남아 채소류와 옥수수,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허만철 씨는 텃밭에 동남아 채소류와 가을배추 등을 재배했다.
태국음식과 여행을 결합한 창업을 준비 중인 허만철 씨는 내년 농사를 위해 동남아 채소 씨앗과 육묘장을 준비했다.
텃밭 농사로 재배한 가을배추 생육 상태를 살피는 허만철 씨. 개별 텃밭에서 가을배추와 무 등을 키우고 수확하는 기쁨이 컸다.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에서 텃밭에 재배한 팥 수확.
“성공적인 귀농 길잡이로 큰 힘이 됐어요”
(김옥순·최하진 씨 부부)
강진군 김옥순·최하진(오른쪽) 씨 부부
경기 시흥에서 오랫동안 990~1,650㎡(300~500평) 정도 텃밭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는 김옥순(61세)·최하진(64세) 씨 부부는 별다른 고민 없이 귀촌을 결심했다.
“서울에 살면서 시흥에 마련한 텃밭까지 오가며 채소와 머루, 사과 등을 재배했는데 농사가 생활에 활력이 돼 좋았어요. 자영업을 하다가 은퇴 후 농촌 생활을 하면서 소소하게 과수 농사를 지으며 살려고 알아보다가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어요.”
부부는 서울시 누리집에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3월 5일 전남 강진 체류형 귀농사관학교(이하 귀농사관학교) 투 룸에 입주해 생활하며 교육을 받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 만족스러웠다. 부부에게 강진은 전혀 연고가 없는 곳이지만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통해 내려와 살면서 외지인에 대한 경계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부부는 교육 과정 중 강진 문화탐방을 통해 가는 곳마다 경관이 수려해서 반했고, 지역민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에서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교육생들과 강진군 귀농인협의회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도움이 됐어요. 처음에는 막연히 귀농 교육을 받으러 내려왔는데 결국 귀농의 첫걸음을 강진에서 시작해 대만족입니다.”
부부는 텃밭 농사 경험을 살려 귀농사관학교의 개별 텃밭 33㎡(10평)를 누구보다 알차게 활용했다. 여름작물인 상추, 풋고추, 오이, 가지, 옥수수부터 가을배추와 무까지 텃밭 농사 재미가 쏠쏠했다.
멘토멘티 현장실습 교육이 가장 유익
부부는 귀농사관학교에서 신규 귀농인을 위한 기초 영농기술부터 귀농 선배와의 1:1 맞춤 교육, 신규 농업인 실습, 주 작목 배움 교실, 삽목·접목 등 식물 번식법 등 초보 농사꾼이 되기 위한 현장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 예비 귀농인의 작물 선정을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딸기, 과수, 버섯 등 8개 작물에 대한 ‘주 작목 배움 교실’이 유익했다.
부부는 특히 4월부터 6월까지 한 달에 20일 이상 참다래와 단감을 재배하는 ‘다래농원(오봉환 대표)’에서 현장실습을 받은 것이 가장 유익했다고 말했다. 멘토멘티 영농 기초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이 교육에서는 선도농가에 40만 원, 교육 연수생에게 80만 원을 지원한다.
“교육생은 선도농가의 노하우와 영농기술을 배워서 좋고, 농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력난이 심각한데 일손을 보태니 도움이 돼 서로 유익했죠.”
남편 최 씨는 앞으로 과수 재배에 도움이 되는 가지치기(전정)와 가지 유인, 키위를 수확하고 남은 꼭지를 제거하는 작업 등을 배워 유익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6월에 현장실습이 끝났지만, 멘토인 선도농가와의 네트워크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11월 초 단감 수확 철에는 인력난으로 힘든 선도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기도 했다.
부부는 선도농가의 도움으로 강진군 도암면 계라리에 땅을 1,090㎡(330평) 정도 구입하고, 집을 짓기 위한 기초 토목공사도 끝낸 상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체류하며 교육을 받는 기간이 다소 짧고, 땅과 집을 구해 정착하기까지 필요한 임시 거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평소 과일나무에 관심이 많던 부부는 자두와 비파를 귀농 작물로 선택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강진에 내려왔는데 귀농사관학교 교육을 통해 만난 선배 귀농인과 선도농가와의 교류 덕분에 강진이 더욱 마음에 들어서 정착할 생각이에요. 당장 내년에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천천히 묘목을 심고 농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강진군 미니 인터뷰]
- ■ 김상만 씨(40세)
- 김상만 씨는 고향인 전남 해남과 가까운 강진 체류형귀농사관학교에 입교했다.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는 농업의 비전을 보고 귀농할 마음을 먹었어요. 직장 생활을 하다가 휴직하던 차에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어요.”
김 씨는 강진 체류형 귀농사관학교의 기본 영농 교육도 좋았지만, 선도농가를 방문해 교육을 받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김옥환 강진군 귀농인협의회장의 농장에서 키위, 무화과, 사과, 대추, 만감류(하우스 밀감) 등에 관한 실습을 받아 도움이 많이 됐다. 농사는 사계절을 다 경험해야 하는데, 3달 정도 짧은 기간 동안 현장실습을 해서 다소 아쉬웠다.
김 씨는 체류형 귀농 교육이 끝나면 어머니가 계시는 해남에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귀농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큰 농업에 투자하고 귀농할 마음이 있다. - ■ 박현준 씨(51세)
- 전남 진도가 고향인 박현준 씨는 귀농 예정지로 여러 지역을 탐색하던 중 바다와 산 등이 어우러져 자연환경이 좋은 강진 체류형 귀농사관학교를 선택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서 귀농 관련 교육을 받다가 체류형 귀농 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
박 씨는 귀농 교육 프로그램 중 텃밭 운영과 영농 교육, 기계 사용법, 선도농가 방문 현장실습 등이 좋았다. 특히 3개월 동안 아스파라거스 선도농가에서 실습을 받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진도의 ‘귀농인의 집’에 입주한 박 씨는 앞으로 정착할 주거지를 찾아볼 생각이다.
“처음에는 강진에 정착할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귀농 예정지로 지인들이 있는 진도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소득작물로 아스파라거스에 관심이 있지만, 앞으로 1년 정도 좀 더 꼼꼼하게 알아보고 고심해 볼 생각이에요.” - ■ 최생인 씨(60세)
- 최생인 씨는 은퇴 후 귀농귀촌을 염두에 두고 정보를 찾아보던 차에 서울시 누리집에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강진에 살면서 다양한 귀농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었고, 농가 현장실습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무엇보다 교육 콘텐츠가 다양해서 좋았어요.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정보는 물론이고, 귀농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행정직 공무원 출신인 최 씨는 은퇴형 귀촌을 계획하고 있고, 소득작물을 재배하기보다는 자급자족 수준의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귀농 후 농사를 전업으로 하기 위해 수억 원씩 투자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다.
최 씨는 강진에서 8개월째 살다 보니 꼭 농사가 아니어도 나름대로 할 일이 생겼다. 귀농 교육을 통해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빵을 만들어서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탁구 동호회에 가입해서 지역민들을 사귀다 보니 강진이 마음에 들어서 더 살아볼 생각이다. 현재 ‘귀농인의 집’ 등을 구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강진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김옥순 씨. 과수 작물 재배 교육에서 가지치기와 가지 유인 등을 배웠다.
강진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김옥순·최하진 씨 부부. ‘다래 농원’에서 멘토멘티 현장실습을 했다.
김옥순·최하진(오른쪽) 씨 부부의 ‘다래 농원’멘토멘티 현장실습 현장
강진 체류형 귀농사관학교 전경
김옥순·최하진 씨 부부는 상추, 가지, 옥수수부터 가을배추까지 텃밭 농사 재미가 쏠쏠했다.
김옥순·최하진 씨 부부가 개별 텃밭에서 열무, 오이 등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체류형 귀농 교육이 새로운 길 열어줬지요”
(김금원 씨)
구례군 김금원 씨
“귀농은 삶의 터전과 직업이 모두 달라지는 일이잖아요. 큰 결심을 요하는 일이기에 꼼꼼히 배우고 빈틈없이 준비해야 하죠.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덕분에 큰 걱정 덜고 전남 구례에 자리 잡았습니다.”
김금원 씨(48세)는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껏 서울에서만 생활했다. 농산물 유통 관련 일을 하면서 농업과 농촌을 접했지만 실제 농촌 생활 경험은 없었다. 그러던 김 씨가 귀농을 생각한 건 지난해 11월 흙집 짓기 교육을 받으면서다. 강원도에서 열흘간 지내며 흙집을 짓는 동안 여러 가지 자료를 접했고, 온라인으로 관련 정보를 찾다가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어차피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귀농할 것이라면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에 가고 싶어서 구례를 선택했다.
“순간적인 결정이었지만 타이밍이 좋았어요. 올해 1월 31일이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이었는데 거의 마지막에 구례에 자리가 있어서 올 수 있었지요. 3월부터 12월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겠구나 하고 기대가 컸습니다.”
처음에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거 공간에 놀랐다. 독립돼 있으면서 주변이 탁 트여서 구례의 사계절을 볼 수 있었다.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이하 체류형센터) 안에서 교육생들과 수시로 교류할 수 있고 텃밭과 비닐하우스도 언제든지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전폭적인 지원도 인상적이었다. 모종부터 비료까지 필요한 모든 것이 지원됐다.
“첫 작물은 3월 중순에 심은 감자였어요. 그다음 주엔 쌈채소를 비닐하우스에 심었고요. 이론교육에 이어 바로 재배 실습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어요. 고구마, 옥수수, 고추부터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블루베리까지 다양한 작물을 키워보는 공부가 됐죠.”
농작물 재배뿐 아니라 여름에는 유기농 퇴비 만들기 교육과 실습을 받았다. 친환경적으로 벌레를 관리할 수 있는 유기농자재를 만들기도 했다. 김 씨는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분야별 전문 강사, 선도농가에게 작물 특성을 듣고 나서 재배 실습을 한 것이 무척 유익했다고 말했다.
관심 쏟는 만큼 배워갈 수 있어…빠른 정착에 큰 도움
“이곳의 귀농 교육은 작물 교육이 60%쯤 되고 나머지는 정착에 필요한 제도와 유의사항 등으로 이뤄져 있어요. 농지법, 세무법률, 땅 사고 팔 때의 유의점 등 농촌 생활에 밀접한 것이라서 집중이 잘되더라고요. 또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는 농업대학이 별도로 있는데, 체류형센터의 교육이 없는 매주 목요일에는 농업대학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농업대학 수업은 일종의 심화교육 개념이라 강사진이 다양하고 참여 인원이 많았다. 여러 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아열대 과수 재배지와 커피농장에도 가보는 등 다양한 현장을 볼 수 있었다. 김 씨는 체류 기간에 지역의 남도김치명인전승교육관에서 김치제조사 과정을 수료했고, 살릴레오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음식디미방(한국 최초의 한글 음식 백과서) 전문가 양성’ 수업을 들으며 술, 한식, 차를 배웠다. 그는 체류형 귀농 교육을 받았기에 지역의 기관 및 민간 교육을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받는 외에도 교육생들이 함께 만든 소식지 ‘구례살이’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며 교육생들과도 친밀하게 교류했다.
“올해 체류형 귀농 교육에는 35세대가 참여했는데 코로나19로 단체 모임은 없었지만 소모임 형식으로 교육생들끼리 정보나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어요. 귀촌을 생각한다면 농사 규모는 990~3,300㎡(300~1,000평)가 적당하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그러기로 했고요.”
김 씨는 현재 근처에 집을 얻고 리모델링하는 중이다. 체류형 귀농 교육을 받으며 만난 반려자와 함께 살 집이다. 농산물 유통을 8년간 했기 때문에 농업법인, 친환경농산물유통 등 산지 유통 관련 일을 할 생각도 있다. 그는 생각만 하기보다는 일단 한번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농은 정보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마음 단단히 먹고 도시 생활에 미련을 버려야 하죠.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덕분에 집과 농지 등을 잘 준비할 수 있었어요. 관심 있는 서울 시민이라면 체류형 귀농 교육 꼭 활용해 보세요.”
[구례군 미니 인터뷰]
- ■ 노희숙 씨(51세)
- 체류형 귀농 교육이라는 좋은 기회를 접하고, 고향과 가깝고 지리산 자락인 구례를 선택했다. 남편도 마음에 들어 해서 함께 내려와 지냈다. 이왕 참여한 거 확실히 배워야지 싶어 출석률 100%로 참여했다. 배운 대로 하니까 재미있고 할 만했다. 귀농귀촌에 꼭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접하는 데 체류형 귀농 교육이라는 장점이 컸다. 여기서 알게 된 농가, 지역민과 교류도 의미 있었다.
또 체류형이기는 해도 교육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라 나머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교육이 마무리될 즈음 읍내에 거처를 마련했고 귀농을 위한 농지를 준비 중이다. 친정에서 고추와 쌀농사를 짓는데 이를 도운 경험을 살려 무농약 재배를 해볼 생각이다.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부담 없이 배우는 기회이기에 열심히 할 생각이 있다면 오는 것을 추천한다. - ■ 김기호 씨(61세)
- 귀농귀촌할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60년 이상 서울에서만 살다가 하루아침에 농촌에 정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방법을 찾던 중 구례로 귀농한 지인에게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들었다. 귀농귀촌에 관한 것도 배우고 주변 지역으로 여행도 다니고 싶었는데 딱 맞았다. 교육은 전반적으로 유익했다.
쌈채소, 고추, 옥수수, 땅콩 등 10여 가지 농작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었다. 2시간 이론 교육에 이어지는 2시간의 실습 구성이라 배운 내용을 곧바로 현장에 접목할 수 있어 좋았다. 몰랐던 귀농에 대한 정보도 현지에 와서 알게 됐다. 다만, 이장 등 지역민과의 네트워크가 더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귀농귀촌에 관해 좀 더 알아보고 가족과 상의해서 정착지를 정할 계획이다. - ■ 송유림 씨(32세)
- 스마트 농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하면 기본적인 농업 정보를 접하고, 시골살이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 텃밭을 직접 가꾸면서 농작물 재배의 일부분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 중 선도농가 방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6차 산업 교육 등은 나만의 장점을 살려 구례군에 정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교육이 없는 날에는 농업기술센터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웃과 소통하며 좋은 인연을 만났다. 여기서 마케팅을 공부하며 잠시 일했는데 지금 일이 연장된다면 구례에서 집을 찾을 생각이다. 지역사회에 녹아들고 지역민과 어울리려는 마음을 보이면 지역민들이 팔 걷고 도와주려고 한다. 마음이 있다면 해볼 것을 권한다. - ■ 유금엽 씨(65세)
- 구례가 고향이다. 서울에 있을 때는 ‘귀촌한다면 고향으로 가야지’ 하고 생각만 했다. 지인이 먼저 들어와 지내면서 추천해서 지난해에 귀촌을 준비하게 됐다.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며 언니, 동생 등 세 자매가 내려와 지냈다. 교육을 통해 귀농에 필요한 농사기술과 귀촌에 필요한 농촌살이 생활 정보를 들었다. 지역 전문가에게 관련 사례와 조언도 얻었다.
수업을 듣고 나서 실습하는 순서여서 ‘이렇게 하니까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개별 텃밭 정도의 평수는 관리하기 어렵지 않았다. 체류형 귀농 교육은 지역 분위기를 접할 수 있고 아무것도 모르고 오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나이가 있다 보니 전문적인 농사를 짓는 일은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 귀촌으로 결정했고 자매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작은 밭이 딸린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할 생각이다.
구례군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김금원 씨. 개별 텃밭에서는 교육생들이 저마다 원하는 작물을 심고 가꾼다.
작물 재배 외에도 농촌에서 집과 땅 등을 매매나 임차할 때 필요한 선택 요령, 법률, 행정 절차 등을 배울 수 있다.
김금원 씨가 수확한 텃밭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다양한 재배실습으로 수확의 기쁨도 여러 번 경험했다.
가지, 토마토, 고추 등은 비닐하우스에서 시설재배 실습을 한다.
김금원 씨의 집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와 5분 거리에 있다. 주변 경치도 좋아 매우 만족한다.
김금원 씨가 체류형 귀농 교육을 마치고 입주할 집.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살면서 배우는 귀농 교육,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돼요”
(황준호 씨)
영주시 황준호 씨
기업체에서 30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2019년에 조기 은퇴한 황준호 씨(56세). 평소 전원생활에 관심이 많던 황 씨는 귀농귀촌 관련 정보를 알아보다가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통해 경북 영주시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입주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과도한 업무량과 인간관계로 스트레스가 많았으니까 전원생활을 하면서 힐링하는 것도 괜찮다 싶었어요. 귀농 정착지를 고향인 영주로 정하고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왔어요.”
‘앞으로 20년 동안 일할 수 있는 것이 뭘까’를 고심하던 황 씨는 정년이 없는 일을 찾아 귀농을 결심했다. 황 씨는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은 도시민들이 10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농업과 농촌을 배우는, 예비 귀농인에게 길잡이가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 교육 등 큰 도움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의 귀농 교육 프로그램 만족도는 200%입니다. 은퇴와 동시에 이곳에서 체류하면서 영농 교육을 받고, 농사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서 만족해요.”
코로나19와 과수 화상병으로 농가 방문이 어렵다 보니 현장실습보다 이론 교육이 많았던 것이 다소 아쉽다. 그래도 과수는 물론이고 화훼, 양봉, 버섯, 농기계 교육 등 다양한 커리큘럼에 만족한다. 굴삭기 운전기능사반, 유기농업기능사반, 종자기능사반 등 귀농한 뒤 정착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교육도 유익하고 좋았다고 황 씨는 말했다.
무엇보다 교육생을 대상으로 농업에 필요한 자격증반을 운영해 성공적인 안착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평소 친환경 농업에 관심이 많은 황 씨는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서 관련 이론과 실기를 배워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황 씨는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농기계 관련 부분이라고 말했다.
“트랙터, 관리기, 예초기 등 농기계를 다루다 보니 수리도 해야 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굴삭기 운전기능사는 실기만 4번 떨어졌는데 포기하지 않고 5번째 도전할 생각이에요.”
황 씨는 처음 해본 텃밭 농사도 기대 이상으로 잘돼 농사에 자신감이 생겼다.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의 교육생 3명과 개별 텃밭 외에 남는 땅에 고추와 고구마, 들깨, 콩을 심고 수확의 기쁨도 맛봤다. 텃밭에 고추 농사를 지어 고춧가루 100근을 생산해서 판매도 해봤다. 무엇보다 직접 재배한 고구마(5㎏, 30상자)를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 뿌듯하다.
농촌마을 현지인과 소통하며 정착 준비
“서울에 있으면서 귀농을 준비하면 어려웠을 텐데, 체류형 귀농 교육을 받아서 현지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황 씨는 이곳에 입교한 뒤 먼저 집을 구하기 위해 농촌마을을 많이 둘러봤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현지 어르신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정서가 통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품을 팔아 마을을 둘러보고, 빈집 정보를 얻어 소백산 아래 풍기읍 수철리의 ‘무쇠달 마을’에 월세로 집을 임차하는 기회를 잡았다.
황 씨에 따르면 낯선 농촌에서 집이나 땅을 구할 때 부동산 업자를 통하면 입지나 토양 조건이 좋지 않거나 비싸다. 우선 농촌마을에 들어가 살면서 동네 주민을 통해 땅이나 집을 구하는 편이 유리하다.
황 씨는 예비 귀농인이 정착하기 위해 빈집 정보를 얻고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귀농 교육 과정 중에 현지인과 만나서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귀농귀촌 희망자와 마을 이장 간담회 등을 통해 농촌의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으면 좋겠어요.”
황 씨가 아내와 함께 정착할 곳은 소백산 중턱에 있는 죽령을 넘어가는 마지막 마을로 해발 350m다. 앞으로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사과 농사를 지을 과수원을 사거나 임차할 생각이다.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서 받은 귀농 교육은 힐링이자 앞으로 20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 번 심으면 10~15년 넘게 재배할 수 있는 사과 농사를 계획하고 있어요.”
평소 노인 복지에도 관심이 많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황 씨는 “영주에 정착해 살면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이용해 노인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도 있다”며 희망찬 미소를 지었다.
[영주시 미니 인터뷰]
- ■ 이금영 씨(49세)
-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경북 영주시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을 알았다는 이금영 씨.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전업을 생각하던 이 씨는 귀농 관련 책을 보고 관심이 더 많아졌다.
“3월에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입교한 뒤 개별 텃밭과 공동 텃밭 농사를 해봤는데, 실전 농사와는 다를 거라 생각해요.”
귀농을 준비하는 이 씨에게는 선배 귀농인의 교육이 도움이 됐고, 멘토멘티 프로그램도 좋았다. 멘토멘티 프로그램에 참여해 평소 관심이 많은 사과농장에서 실습하며 농사 기술을 배웠다. 귀농 작물은 아직 정하지 않았고 농사지을 땅도 구하지 못해 물색 중이다. 12월에 체류형 귀농 교육이 끝난 후 우선은 연고가 있는 강원 춘천으로 집을 옮길 생각이다. - ■ 김동학 씨(46세)
- 김동학 씨는 고향인 경북 영주로 귀농 예정지를 정하고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입주했다.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귀농 교육을 받다가 실제 농촌에 살면서 농사일을 해보니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 특히 농사에 필요한 농기계 운전 실무교육도 유익했고, 굴삭기(포클레인) 자격증반 교육을 통해 굴삭기 운전기능사 자격 취득에 도전 중이다.
김 씨는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오기 전에 3,960㎡(1,200평) 규모의 사과 과수원을 임차해 현장에서 부딪히며 농사일을 배웠다. 농사에 문외한이라 처음에는 인력을 구해 가지치기(전지·전정)와 열매솎기(적과) 작업을 했다.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체류하면서 영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애플스쿨’ 교육을 받아 내년부터는 직접 사과 재배에 필요한 농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인건비와 임대가 안 되는 동력분무기 등 농기계 구입에 영농비가 많이 들어 오히려 손실을 봤다. 앞으로 다른 사과 과수원을 임차해 농사 경험을 쌓고, 사과 농사에 본격 도전할 생각이다.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빠르게 귀농 준비와 실전에 돌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는 김 씨는 풍기읍에 집을 구해 12월에 가족이 전부 이주할 계획이다. - ■ 강다현 씨(55세)
- 농촌 출신인 강다현 씨는 평소 귀농은 힘들더라도 나이가 들면 귀촌할 생각을 했다. 자영업 11년 차인 강 씨는 영주에 정착한 지인의 사과농장을 오가다가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을 알게 돼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나이가 50대 중반이라 귀농은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강 씨는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농작물도 재배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현지에 살면서 귀농에 필요한 농사 실습을 하고 다양한 농업 교육을 받은 것이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농업 기초 교육부터 작물별 전문화 교육을 이수하면서 관심 분야 작물을 선택하고 귀농귀촌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강 씨는 멘토멘티 현장실습으로 사과농장에서 열매솎기(적과)와 꽃따기(적화) 등을 직접 해보고 배우면서 농사가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농사로 소득을 창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 실질적인 교육이 정말 좋았다. 소백산 귀농드림타운 교육이 끝나면 서울에서 2~3년 동안 귀농귀촌을 준비하며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생각이다.
영주시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황준호 씨. 귀농 정착에 도움이 되는 굴삭기 운전기능사에 도전 중이다.
황준호 씨는 텃밭 농사로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황준호 씨는 텃밭에서 콩을 수확했다.
노지에서 실습으로 배추를 재배한 황준호 씨.
황준호 씨는 영주시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체류하며 귀농 후 정착에 필요한 유기농업기능사, 굴삭기 운전기능사 등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
황준호 씨는 소백산 귀농드림타운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고구마를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 뿌듯하다.
“농업 현장에서 일 배우며 귀농 준비해 참 좋은 기회였어요”
(강재구 씨)
영천시 강재구 씨(왼쪽)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던 강재구 씨(55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들던 차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평소 나이가 들어 현업에서 은퇴하면 고향으로 귀촌할 생각을 했어요. 서울에서 먼 거리지만 고향인 경북 영천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이하 체류형센터)에 지원했지요.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면접 심사를 거쳐 3월 6일에 공동주택에 입주했어요.”
강 씨는 어릴 적 쇠꼴을 베고 논두렁 밭두렁을 뛰놀던 추억이 있는 고향 영천의 보현산 자락 해발 400m에 자리한 귀농창업교육관과 체류형 공동주택단지에서 생활하며, 귀농 교육을 받은 것이 참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강 씨는 체류형센터의 실습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인 텃밭 49㎡(15평)와 공동 텃밭에 고추, 케일, 오이, 대파, 쪽파, 무, 배추 등 웬만한 작물은 다 심어봤다.
“야산을 일군 텃밭이라 척박한 땅이어서 돌 고르기도 많이 하고 농사를 시작할 때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텃밭의 작물이 크는 것 자체가 좋았고, 체류형센터의 교육생들과 몸에 좋은 채소를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농촌인력지원센터 연계, 부족한 일손 돕고 일당 받아 값진 경험
강 씨는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작물 선택부터 퇴비 액비 만들기, 묘목 접붙이기, 토양검정과 토양 및 수분관리법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특히 영천의 특화작물인 복숭아, 사과, 포도 등의 선도농가를 방문해 현장실습을 받는 교육이 가장 유익했다.
“과수 선도농가에서 사과·복숭아 열매솎기(적과) 등을 배우면서 현장실습을 했어요. 농가 현장에 이틀 정도 방문해서 3시간씩 열매솎기와 잎따기(적엽) 등을 배웠어요.”
다만, 선도농가 현장실습은 농작업을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 다소 부족하고 일부 농작업은 체험 수준으로 끝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정해진 귀농 교육 프로그램 외에 과수, 버섯 등 품목마다 필요한 전문가와 매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체류형센터의 교육 일정 외에 희망자를 대상으로 농촌인력지원센터와 연계해 10일 정도 영농 현장의 부족한 일손을 도울 때 참여해 일당도 받았는데, 그것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농사일이 서툰 초보자라서 임금을 반만 줬지만, 과수 농사에 필요한 농작업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동안 안 해본 일이라 힘들 수도 있지만 즐겁게 배우면서 일하면 할 만해요.”
영천에 정착할 생각인 강 씨는 당장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우선 귀촌해서 살고 싶다. 귀농 후 소득작물은 기계화율이 낮아 농작업이 힘든 밭작물보다 과수인 체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특화작물인 체리는 다른 과수와 달리 3,300㎡(1,000평) 미만으로 비가림 재배하면 소득원으로 괜찮아 도전할 생각이다.
강 씨는 11월 23일 체류형센터 교육이 끝난 뒤 정착할 집과 땅을 구하기가 힘들어 고민에 빠졌다.
“현재 영천은 논밭이 3.3㎡(1평)당 25만~30만 원으로 땅값이 비싸고, 초기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귀농 준비가 쉽지 않아요. ‘귀농인의 집’과 농가 주택도 구하기가 힘들어요.”
강 씨는 빈집으로 방치된 농가 주택을 팔지 않아서 농촌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정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 씨는 우선 990~1,320㎡(300~400평)의 땅을 구해 농업인 등록을 해놓고, 추후 땅을 임차해서 농사를 시작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체류형센터의 귀농귀촌 교육이 큰 도움이 돼 친구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어요. 영천에서 주거만 안정되면 뭘 해도 상관없어요. 당장은 농사로 수익이 나오지 않으니까 농번기 때는 농사일 품팔이를 해서 헤쳐 나갈 생각입니다.”
[영천시 미니 인터뷰]
- ■ 김승희 씨(45세)
- 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농업과 연관이 있는 화훼 관련 공부를 한 김승희 씨는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을 생각했다. 귀농 예정지로 경북 지역을 알아보던 차에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모집 인원이 미달한 영천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지원했다.
이미 귀농할 생각으로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이 많은데, 영농 기초 교육 위주고 심화 과정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또 이곳의 창업농교육관과 체류형 주택, 공동체 실습농장 등이 너무 외진 산속에 있어서 다소 불편했다.
김 씨는 농산물 원물만으로는 소득을 내기 힘들므로 농촌이라는 공간 콘텐츠를 상품화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영천 지역은 과수가 특화돼 있으므로 사과나 복숭아 등을 캐릭터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경북 지역으로 귀농귀촌할 생각이지만 아직 정착지가 확정되지 않았다. - ■ 이범희 씨(61세)
- 교직에 있다가 2020년 12월에 퇴직한 이범희 씨는 영천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입교하기 전까지 귀농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평소 퇴직 후 귀농귀촌을 생각하던 이 씨는 이왕이면 체계적인 귀농귀촌 교육을 받고 시작할 생각에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체류형 귀농 교육에 만족하는 편이다. 세대별 텃밭이 33㎡(10평)밖에 안 돼 아쉬웠지만, 일부 남는 땅에 콩과 깨도 심어봤다. 또 농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농기계인 관리기와 농용 굴삭기 등의 조작법과 운전 실습 교육이 유익했다.
이 씨는 과수를 재배하려면 일머리도 있어야 하고, 열매솎기 등 필요한 기술을 익혀서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복숭아와 사과 등 선도농가 현장실습을 통해 농사일이 힘들고, 판로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도 직시하게 됐다. 이 씨는 아직 귀농 작물은 결정하지 못했고, 귀농 예정지는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을 생각하고 있다.
영천시 귀농창업교육관 전경
영천시 체류형 귀농 교육 사례 강재구 씨.텃밭에서 10여 가지 작물을 재배한 농사 경험을 쌓았다.
실습 텃밭에서 고추, 가지, 케일 등을 재배하는 강재구 씨.
강재구 씨(왼쪽)가 영천시 체류형 귀농 교육생과 함께 공동 텃밭에서 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강재구 씨가 텃밭 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강재구 씨(오른쪽)가 공동주택단지에서 생활하는 교육생과 귀농 정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덕분에 낯선 곳과 친해질 수 있었죠”
(정윤용 씨)
함양군 정윤용 씨
“긴 호흡으로 교육받으며 여러 가지를 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농사는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다행히도 체류형 교육이라 지역 곳곳의 교육과 체험에 참여하며 사람들을 알게 됐지요. 마음 맞는 이들을 찾으면서 귀촌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정윤용 씨(51세)는 경남 함양에서 체류형 귀농 교육을 받은 뒤 함양 읍내에 공방을 준비 중이다. 정 씨는 10년 가까이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의 매니저 일을 했다. 인형 공예를 통해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 또한 자유롭고 즐겁다고 생각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닥종이 공예를 배웠을 정도다. 당시엔 막연하게 사회생활을 마치면 지역에 봉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변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방과 후 수업이 멈추면서다.
“나중에 하려고 했던 일을 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어요. 사는 공간부터 변화를 주고 싶었고 귀농에도 관심 있어서 지인이 사는 함양에 왔어요.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귀농담당자와 상담하면서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지원했지요.”
정 씨는 귀농 공부부터 시작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본 뒤 귀농 관련 온라인 수업을 80시간 이상 들었다.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귀농지원사업에 선정돼 3월에 함양으로 내려왔다. 숙소를 배정받고 25m 고랑 2개 넓이의 개인 텃밭도 주어졌다. 생애 첫 농사일은 어땠을까.
“파종하고 모종 심을 때는 마냥 좋았는데 잡초가 올라오니 일이 참 많더라고요. 선배 귀농인들은 1년 이상을 집중적으로 배웠다고 하니,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요. 처음 여기 올 때는 토마토 농사를 지어볼까 했는데 신중히 생각하게 됐어요.”
정 씨는 체류형 교육이라 머물 곳이 안정적이고 교육 프로그램을 미리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담당자와 자주 교류하며 궁금한 부분도 바로 알 수 있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비닐하우스 텃밭 교육에서 멀칭, 로터리, 파종, 관수 등 각각의 교육은 잘 배웠는데 적용 순서를 미처 배우지 못했던 것. 멀칭을 하고 나서야 관수시설 설치가 먼저라는 걸 알고 멀칭비닐을 다시 걷어내기도 했다. 그는 또 재배 관리가 다른 작물을 한 곳에 심어서 매번 물 주는 양을 달리해야 했다며, 초보 농부 실수담을 전하며 웃었다.
귀촌 희망, 젊은 층 늘어…교육에 이런 변화 반영됐으면
“함께 교육받은 사람들을 보면 귀농보다 귀촌하려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흐름에 맞춰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 좋겠어요. 선도농가 현장도 농산물 생산과 그 외의 농촌 현장을 모두 포함해 소규모로 선택·참여한다면 더욱 유익할 것 같고요.”
정 씨는 다른 교육생들과의 정보 교류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덜컥 땅부터 구입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왜 그럴까 했는데, 실제로 집도 짓고 농사지으려 넓은 땅을 구입했다가 절대농지여서 집을 지을 수 없는 사례를 보며 비로소 이유를 알게 됐다. 많이 돌아다니면서 마음 가는 마을이 있는지 찾은 다음, 그곳에서 땅이나 빈집을 구하는 게 순서임을 알았다. 그는 체류형 교육이기에 이런 기회와 정보를 얻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생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정해진 일정 외의 시간을 얼마든지 알차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함양군 누리집을 통해 교육에 참여했다. 더욱이 귀촌으로 마음을 정하면서 공방을 열고 싶었는데 함양군 창업교육을 받으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덕분에 창업지원을 받아 읍내에 공방을 열 수 있게 됐다.
“수요일엔 체류형 귀농 교육을 받고 나머지 날에는 제가 계획을 짜서 귀촌을 준비했어요. 문화 수업도 받았고 지역 모임에 참여하면서 연극 등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을 만나서 ‘북적북적’이라는 희곡 모임도 하게 됐지요. 온라인 교육, 귀농 한정 교육이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 마음 맞는 이들도 알게 돼 행복해요.”
정 씨는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이 시행착오와 부담은 줄이면서 농업농촌과 친해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주어진 교육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리는 농촌에서의 삶에 맞춰 경험하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와보면 처음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도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지역의 다양한 배움 기회를 얻고, 교류하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지역에 마음을 둘 수 있다면 귀농이든 귀촌이든 잘 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함양군 미니 인터뷰]
- ■ 김민선 씨(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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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실습을 하고 있는 함양군 김민선 씨방송 작가로 일하면서 체류형 귀농 교육을 받고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을 만났는데 무척 인상 깊었다. 공동체 활동, 빵집 운영, 해금 연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촌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접하면서 귀농귀촌에 관심이 생겼다. 1년간 준비한 뒤 함양으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귀농귀촌을 위해 알아야 할 기초부터 배울 수 있었다. 함양군은 농촌유토피아 사업에 선정되며 작은 학교 살리기, 청년의 지역정착 지원 등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함양군 농촌유토피아연구소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거주할 집과 논도 마련했다. 귀농귀촌의 1단계부터 배웠기에 지금의 농업농촌 현실 속에서 실제 농사에 도전할 수 있었다. 교육 기간 동안 경제 활동이 안 된다는 점만 괜찮다면, 체류하며 차근차근 귀농귀촌을 경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 ■ 이미나 씨(62세)
- 일찍부터 귀농할 생각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전이었는데, 함양에 있는 포도밭을 맡아 관리할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고 농촌 생활도 처음이라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지역에 적응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법을 찾다가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지원했다.
농사는 완전 초보라 어떤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농사에 필요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알게 돼 좋았다. 교육 이외의 시간에 포도밭 일을 하고 함양 지역 곳곳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살 집이 있고 포도 재배도 계속할 예정이다. 포도 외에 소득원이 필요할 것 같아 지역에서 생산한 감을 수매해서 곶감이나 감 말랭이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 ■ 김종완 씨(35세)
- 부모님이 연세가 드실수록 고향인 함양을 많이 그리워하셨다. 귀촌을 한다면 함양으로 가겠다 생각했지만 생활한 적 없기에 준비가 필요했다. 무턱대고 집부터 구하는 것보다 적응 기간을 갖고 싶어서 정보를 찾던 중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교육 내용은 생각보다 만족스럽고 생활에도 불편이 없었다. 서울과 함양 두 지역이 협력해 도시민의 정착을 물심양면 신경 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함께 지내는 부모님도 무척 만족하셨고 교육이 없을 때는 집을 알아보고 지역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귀촌을 생각하고 있으며 부모님이 살 집을 알아보는 중이다. 서울에 기반을 남겨두겠지만 이곳에도 전원주택과 작은 텃밭을 마련해 오가며 지낼 생각이다.
- ■ 김태훈 씨(54세)
- 함양에 있는 지인을 통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추천받았다. 귀촌을 생각하면서 농작물과 가축에 대한 손해사정사 자격증을 따뒀는데, 이를 활용해서 귀촌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체류형 귀농 교육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예비 귀농귀촌인과 마주하며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농업이나 농촌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은 교육을 통해 배우지만, 1~2년 시간차를 두고 먼저 자리 잡은 이들에게서 생생한 사례도 접할 수 있다. 동기 교육생들이 경험한 여러 가지 일도 귀농귀촌 실패를 막는 소중한 팁이 됐다. 여기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체류형 귀농 교육에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교육받는 동안 새로운 일과 거주할 집을 알아봤다. 함양을 우선으로 해서 귀촌하고 손해사정사 일을 할 생각이다.
- ■ 서경란 씨(61세)
- 고향이 경남 함양이다. 예전부터 언젠가는 가야지 하다가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듣고 남편과 아들 등 가족이 함께 왔다. 9개월이라는 기간을 보내면서 귀농에 필요한 농사짓는 법, 농촌살이의 면면을 알게 됐다. 농촌은 지낼수록 살고 싶어지는 곳이지만, 알면 알수록 정착하기 어렵겠다 싶은 곳이다. 농사를 시작하는 데 생각보다 자금이 많이 필요하고, 임차 가능한 집들은 너무 노후해 바로 정착하기 어려운 부분 등이다. 또 젊은 층은 당장 농사짓기에 자금력이 부족하고 노년층은 체력 문제로 본격적인 농사에 걱정이 앞선다. 이런 상황에 맞춰 귀농인이 현지에 적응하는 체류형 교육 후속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다. 교육 이후에 가족과 지낼 집을 마련하고 농지에는 배추를 심었는데, 내년 이후에도 잘할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 ■ 이호진 씨(38세)
- 코로나19 상황으로 시간이 생기면서 다소 이르지만 농업농촌을 체험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접하고 고향인 남원 근처를 알아보다가, 숙소가 독립된 공간인 점이 좋아서 함양을 선택했다. 초반에는 농사를 지은 경험이 없어 교육 내용이 다소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가 됐다. 반면에 연세 드신 분들은 스마트팜이라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농업 트렌드를 낯설어하셨다. 그만큼 폭넓은 교육을 제공받았다고 생각한다. 교육생이 마음먹기에 따라 주어진 것 이상의 귀농 연습도 할 수 있다. 귀농지원센터나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연계 가능한 일이다. 수업 시간 외에 교육생 몇몇과 함께 별도의 땅을 임차해서 고추 농사를 지었는데 보람 있었다. 귀농도 자금이 필요한 일이기에 시간을 갖고 준비해서 귀농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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