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2020 체류형 귀농학교 사례집

담당부서
경제일자리기획관 지역상생경제과
문의
02-2133-4465
수정일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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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사례

“농작물 재배·생활목공 교육 등 농촌 생활에 도움 커요”
(이준섭 씨)


홍천군 이준섭 씨

32년간 공기업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이준섭 씨(62)는 은퇴 후 시골에 정착해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은 생각으로 귀농 교육을 받았다. “퇴직 후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 화초 키우기에 관심이 있었고, 베란다 등 실내 공간을 활용해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상자텃밭’도 분양받았어요.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는 생활이 싫어 여기저기 바삐 다니면서 귀농 교육도 받았지요.”

이씨는 2019년에 서울시농업기술센터의 귀촌(전원생활) 교육과 귀농창업 교육 등 온·오프라인 귀농 관련 교육을 170여 시간 받았다. 전남 나주, 충남 당진, 경남 함양 등으로 귀농 현장 교육(귀농 투어)도 다녀왔다. 결단력 있는 그는 돌연 가족에게 서울에서 먼 남부 지역의 중심부인 지리산 자락으로 귀촌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내가 귀농 예정지로 서울로부터 가까운 곳을 원해서 강원 홍천으로 정했어요. 마침 귀농 준비를 위해 홍천군청 축산과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이하 체류형 센터)’에 방문했는데, 그때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50년 넘게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해서 뭘 하고 살아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했다. 홍천군 체류형 센터는 귀농·귀촌 희망지로 홍천을 생각한 그에게 더할 나위가 없는 기회였다.

“10개월 정도 홍천에 체류하면서 살 집과 농사지을 땅을 물색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좋았어요.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지역에 맞는 작물을 수월하게 선택할 수 있고 재배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텃밭 컨설팅·집 짓기 교육 등 귀농 정착 유용

체류형 센터는 12월 말까지 세대별로 텃밭(165㎡)을 운영하면서 영농 경험을 쌓고, 귀농·귀촌에 필요한 기초 영농 교육과 농기계 운전기술, 선진농장 현장 체험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예년보다 조금 늦은 4월 말에 입주해서 5월 초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전체 입교생 25세대 중 13세대, 17명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으로 참여했는데, 자치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융화되도록 노력했어요. 앞으로 홍천에 살면서 지역 주민들과 잘 어울려 살려는 준비인 셈이죠.”

세대별로 165㎡(약 50평) 내외로 개인 텃밭을 배정하고, 공동체 실습농장과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는 실습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 개인 텃밭에서 쌈채소, 토마토, 가지, 고추, 고구마, 땅콩 등을 재배해봤다. 농사가 다 어렵지만, 고추 농사는 더 힘들다고 한다.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고추에 탄저병 등이 많이 발생해 유례없는 흉작인데, 다행히 10여 근을 수확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귀농 교육 프로그램 중 텃밭 컨설팅이 있어요. 1~2주일에 한 번은 체류형 센터 담당 주무관이 세대별 텃밭을 돌면서 심은 작물에 대해 시비법과 병해충 관리 등을 알려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특히 교육생 의견을 반영해 귀농·귀촌 생활에 필요한 생활목공, 비닐하우스 만들기 교육 등도 마련해줘 만족한다. 귀농 정착에 도움이 되는 집수리와 집 짓기 과정 등도 무척 유용했다.

홍천 농산물 유통 확대·농촌에 필요한 재능기부 하고파

전문적인 소득 작물 재배보다는 귀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씨는 앞으로 홍천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직접 텃밭 농사를 하며 농민들을 만나 보니 농업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어요. 특히 직거래 등 유통 경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씨는 주중에는 홍천에서 귀농 교육을 받고 주말에는 서울로 올라가 홍천 농산물을 직접 배송 판매해봤다. 매주 금요일이면 일주일간 주문받은 홍천 농산물을 승용차에 싣고 서울의 거주지로 가서 소비자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판매했다. 지난 7월 3일 홍천군 서석면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배송 판매를 시작했다. 10월 말까지 15차례에 걸쳐 대추방울토마토, 블루베리, 찰옥수수 등 40가지가 넘는 농산물을 판매했다.

중고물품 판매 유통 플랫폼 ‘당근마켓’의 파워셀러이기도 한 이씨가 홍천 농산물을 당근마켓에 접목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처음에는 체류형 센터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스마트팜으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청년 농부의 일손을 도와주기 위해 자원봉사하다가 직거래 판매를 시도했다.

“농산물 품질은 생산지와 재배 방식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얼마나 빨리 전달되느냐”예요. 반경 5~7㎞ 이내 지역민끼리 직거래하는 당근마켓의 특징을 접목해 당일 오전에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자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이씨는 산지에서 금요일 오전에 수확한 농산물을 6시간 이내에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홍천은 서울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 지리적 장점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러한 방법이 농산물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가능성이 있다고 이씨는 말한다.

홍천에 정착해 독립서점과 북스테이를 하고 싶다는 이씨는 “공기업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경험과 전공을 살려 농촌 지역에 필요한 창업 및 경영 컨설팅 등의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천군 사례

[홍천군 미니 인터뷰]
■ 박정재 씨(35)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와인과 전통주도 공부했다. 술을 만들고 싶어서 귀농을 결심했다. 5~6년 전부터 7~10일 단기 귀농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농작업을 경험하고 농촌의 현실을 체험했다. 양조장에서 일해보고,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감귤농장에서도 일을 해보니 농촌 생활이 적성에 잘 맞았다.
홍천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홍천군 체류형 센터에서 1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보며 귀농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다른 지역에도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이 더 많이 확대되면 좋겠다. 앞으로 귀농해서 양조장을 창업하고 농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내년에 홍천에 1년 정도 더 머물며 귀농 창업을 준비하고, 정착할 곳을 정할 생각이다.
■ 이장원 씨(55)
직장 생활과 자영업을 두루 경험하고 새로운 제2의 삶을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서울시의 귀농·귀촌 교육을 통해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체류형 귀농 교육은 현지에서 살면서 농촌 생활과 현실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텃밭 실습으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농사가 적성에 맞는지 알아볼 수 있어 좋다.
홍천의 유기농 과채류 농장에서 2달 동안 선도 농가 인턴십을 통해 실제 농작업을 해봤다. 농사일이 만만치 않다 보니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농업 현실을 알게 됐고 귀농 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런데 원하는 땅을 구하기 쉽지 않다. 농사지을 땅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유행 따라 작물을 선택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땅을 1650~3300㎡(500~1000평) 구한 후 홍천 지역에 맞고 나에게도 맞는 작물을 정할 계획이다.
■ 곽성민 씨(57)
30년 직장 생활을 은퇴한 후 우연히 지인을 통해 귀농 교육을 알게 됐다. 지난해 귀농귀촌종합센터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80여 시간의 귀농 교육을 받았다. 마침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수도권에서 가까운 홍천군 체류형 센터에 지원했다.
홍천에 살면서 현지인을 만나보고 농촌 문화를 접할 기회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체류형 귀농 교육을 통해 텃밭 실습으로 오이, 호박, 토마토, 배추 등을 파종부터 수확까지 해보며 배운 것이 많다. 처음에는 귀촌에 100% 확신을 갖지 않았는데, 지금은 홍천을 귀촌 예정지로 정하고 집을 구하고 있다. 공기 좋은 홍천에서 토종 종자 등으로 3300㎡(100평) 정도 자급자족형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 편하게 살려고 한다.
■ 이민호 씨(30)
20대 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도시의 자본 중심의 경쟁과 빡빡한 일상 등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있었다. 돈과 경쟁 중심의 생활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인 삶을 꿈꾸다가 농촌으로 눈을 돌렸다. 3년 전부터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찾은 홍천의 대안배움공동체 ‘밝은누리움터’에서 교사를 하며 서울과 홍천을 오갔다. 홍천에 정착하기 위해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귀농 관련 교육이나 실습은 잘돼 있으나 자급자족 수준의 농사를 원하는 나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여겼다. 앞으로 홍천군 서석면에 정착해서 떡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떡공방을 창업할 계획이다. 떡 가공에 필요한 벼, 팥, 콩 등의 소량 다품목 농사를 지으며 홍천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며 살고 싶다.

홍천군 사례


홍천군 체류형 귀농 사례 이준섭 씨.


홍천군 체류형 센터 귀농 교육을 받은 이준섭 씨.
텃밭에서 고추 농사를 지어 10근을 수확했다.


홍천군 체류형 센터 공동 텃밭 교육.


홍천군 체류형 센터 텃밭 컨설팅 현장.


홍천군 체류형 센터 텃밭 농사.


홍천군 체류형 센터 텃밭 전경.

제천시 사례

“농촌 인적 네트워크 형성·안정적 정착에 힘이 돼요”
(양대정 씨)


제천시 양대정 씨

“기술 이민을 계획하고 호주로 가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하다가 작년 5월에 귀국 후 귀농 준비를 했어요. 마침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창업 교육을 듣고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참여했어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양대정 씨(37)는 어릴 때부터 은퇴 후 귀농할 생각을 해왔다. 부모님은 전공을 살려 직장 생활을 하라고 권유했지만 좀 더 빨리 귀농해서 정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젊은 나이에 귀농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힘든 농사일보다 도시에서 돈 버는 게 편하니까 일찍 시골로 올 이유가 없는 거죠. 이게 바로 귀농의 딜레마 중 하나예요.”

평소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성향인 양씨는 “아직 미혼이고, 귀농 후 몇 년 동안 소득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자본금이 있어서 귀농을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마침 아버지가 충북 제천에 사놓은 땅이 있어서 지난 3월 제천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이하 체류형 센터)’ 5기로 입교했다.

농작업·무농약 고구마 농사 등 현장 경험 큰 도움

“인터넷에 익숙해서 정보를 직접 찾지,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귀농 교육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체류형 센터는 예비 귀농인이 실행 단계에 겪는 어려움 해소와 안정적 정착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 맘에 들어요.”

양씨는 체류형 센터의 교육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체류형 센터 2기를 수료한 선배 귀농인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농사일과 농촌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작물별 재배 교육과 농기계 실습 교육 등도 받았지만, 현장에 뛰어들어 도전하는 성격이라 농촌 생활에 필요한 농작업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

“그동안 제천에 체류하면서 일손이 부족한 곳에 농작업을 도와주러 갈 일이 많았어요. 화훼농장에서 옮겨심기 작업을 하고, 농작물 수확 작업 등도 했어요.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몸으로 하는 일이 잘 맞는 성향이라 그런지 농사일도 적성에 잘 맞아요.”

이곳에 체류하면서 개인 텃밭과 공동 실습농장에서 실습하며 작물 재배법을 익혔다.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양씨는 밭 9910㎡(3000평)에서 무농약으로 고구마와 돼지감자를 재배하며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는 올해 농사는 손실이 크다면서 씁쓸해했다.

“고구마와 돼지감자는 농사 초보도 재배하기 쉽고 특별히 관리할 게 없다고 해서 심었어요. 친환경 재배를 위해 예초기로 보름에 한 번씩 풀 관리를 하며 신경을 썼는데 멧돼지로 인해 고구마밭이 초토화됐어요.”

농산물 생산과 판매 연결, 마을기업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염두

12월에 체류형 센터를 퇴소한 후 살 집을 구해놓기는 했지만, 밭과 주거지가 멀면 관심도 떨어지므로 아예 농사 현장에 농막을 짓고 살 생각이다. 딸기, 버섯 등 귀농인이 흔히 선택하는 작물을 무조건 따라서 할 생각은 없다. 일반적인 작물보다 소비 트렌드에 맞는 것을 찾거나 약초 특화 지역인 제천에 맞는 신품종 약용작물을 선택할 수도 있다.

양씨는 한국 농업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본다. 한국 농업이 미국, 네덜란드 등 해외 농업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여긴다.

“기존 농촌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메꾸고 해결하는 일을 해야겠죠. 예를 들면 IT를 기반으로 생산과 판매를 연결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대부분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공판장 출하가 주를 이룬다. 앞으로는 젊은 창업농이 주축이 돼 농산물 신유통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양씨는 우선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기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거래하고, 장기 계획으로는 생산과 판매를 연계하는 쪽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농산물 유통 전문 기업이 아닌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으로 농사 판로 개척과 소득 증대에 힘이 되고 싶다.

제천시 사례

[제천시 미니 인터뷰]
■ 강승철 씨(55)
조선업체에서 일하다가 2019년 말에 조기 은퇴했다. 업무 특성상 해외 근무를 했는데, 3~4년 전부터 귀국하면 시골에 정착해 여유롭게 살고 싶었다. 퇴사 후 서울 양재동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서울에서 가까운 제천시 체류형 센터에 지원했다. 그동안 귀농·귀촌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하다가 체류형 귀농 교육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알게 됐다. 이곳에서 1년 가까이 살면서 교육을 받아 귀농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아직 귀농 예정지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제천의 전원주택이나 농가주택 전세를 알아보고 있다. 시설 원예농업 분야나 2, 3차 산업과 연계해 농업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귀농창업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시도하고 싶다. 앞으로 귀농·귀촌 정착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이 더 많이 확대되면 좋겠다.
■ 김정선(64)·정기현(64) 씨 부부
대기업에 다니다 은퇴 후 시골에 살고 싶어서 귀촌을 준비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의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전국의 체류형 센터 중 제천이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 체류하며 개인 텃밭에 여름철에는 쌈채소 등을 키우고, 가을에는 배추·무 등을 재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앞으로 가족과 친구 등과 나누어 먹을 정도의 자급자족형 농사를 지으며 농촌 생활을 하고 싶다. 귀농보다는 귀촌할 생각으로 제천에 집을 구해 이사한 지 한 달 됐다. 제천에서 좀 더 살아본 후 정착할 곳을 결정할 생각이다.
■ 김한성 씨(52)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사한 지 2년 됐다. 2019년에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군포의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귀농 교육을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도시 생활만 했는데, 새롭게 자연 생태적인 삶을 살기 위해 귀농·귀촌을 생각했다.
가족들이 귀농 예정지로 서울에서 가까운 곳을 원해서 제천으로 정했다. 체류형 센터의 작물별 재배 교육과 시설하우스 실습 등은 예비 귀농인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곳에 1년 동안 체류하면서 땅이나 전원주택을 알아봤는데 아직 맘에 드는 곳이 없어서 결정하지 못했다. 제천 시내 아파트를 구해 살면서 집과 농사지을 땅을 알아볼 생각이다. 아직 귀농 작물을 정하지 못했다. 우선 990㎡(300평) 정도 밭에 다양하게 작물을 심어 농사 경험을 쌓은 후 적합한 작물을 찾고 싶다.

홍천군 사례


제천시 체류형 귀농 사례 양대정 씨.
시설하우스 실습 농장.


제천시 체류형 귀농 사례 양대정 씨.
개인 텃밭과 공동 실습농장에서 농사 실습하는 모습.


제천시 체류형 귀농 사례 양대정 씨.
사과 재배 교육 현장


제천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5기 교육생들.

고창군 사례

“특산물·유망품목 실습이 큰 도움 됐죠”
(강범원 씨)


고창군 강범원 씨

강범원 씨(63)는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싶어 귀농을 결심했다. 관련 교육과 실습을 알아보다가 접한 것이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산과 바다, 농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이라 전북 고창을 선택했고, 늦은 봄부터 이곳에서 지내며 교육받고 있다. 요즘 관심 갖는 분야는 양봉으로 젊은 선도 농가에게 정기적으로 배우는 중이다.

“오랜 세월 외국 생활을 했어요. 2019년 10월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두세 달쯤 서울에서 지내보니 늘 바쁘고 복잡한 도시가 저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무수히 많은 도로와 차, 건물과 사람이 만드는 소음 없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지내고 싶어졌어요.”

강씨는 서울에서 귀농 교육을 찾아다녔다. 인터넷이나 이론 교육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지만, 이 정도 준비만으로 귀농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서울과 오가는 거리가 멀지 않으면서도 양질의 귀농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산과 바다 등 자연을 가까이에서 모두 접할 수 있고, 농지가 충분해 여러 농산물이 생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전북 고창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의 귀농 교육이다.

멜론·백향과 수확, 딸기 모종 심기 ‘유익’

“저를 포함해 서울 시민 7명이 고창을 선택했어요. 늦은 봄부터 차례로 체류형 귀농 교육생을 위한 주거 공간에 자리 잡았죠. 숙소 밑에는 귀농귀촌교육센터와 실습장, 교육생별 개인 및 공동 텃밭이 펼쳐져 있어서, 교육받으며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좋았어요.”

귀농 교육은 고창에 정착할 때 필요한 내용 위주였다. 고창은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이라 복분자와 멜론, 고구마, 고추 등 지역 특산물의 재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 재배 작물에서 고창의 황토에서 키우는 노지 작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배 방식도 접할 수 있었다. 특화 작물에 대한 실질적인 재배 교육도 유익했다. 품목별로 성공한 선도 농가에게 생생한 농업 현장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한두 달은 온라인으로 이론 교육을 받았어요. 현장을 많이 접하지 못한 아쉬움은 10월부터 주 2회 교육 및 매주 현장 견학이나 실습이 진행되며 채워졌고요. 교육생별로 텃밭 구역이 주어져서 자율적으로 실습해볼 수 있었지요. 각자 원하는 품목을 선택해서 심고 주변의 조언을 얻어가며 재배 관리했지요.”

관심사는 양봉, 선도 농가에게 배우는 중

강씨는 딸기와 멜론, 백향과를 접할 수 있는 대형 온실이 있어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봄에는 멜론과 오이, 토마토의 재배 모습을 직접 봤고 여름부터는 직접 수확도 했다. 한 해 농사를 마친 이후의 정리 작업도 실습해볼 수 있었다. 9월에는 교육생들이 같이 비닐 멀칭과 점적호스 설치 등의 준비를 거쳐 <설향> 딸기 모종을 정식(아주심기)했다. 높게 설치한 베드에 딸기 모종을 심고 정밀하게 관리한 양액으로 재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4월에 심은 백향과는 올해 교육생들이 첫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관심 갖게 된 게 양봉이에요. 고창에 와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니 양봉은 단순히 꿀만 얻는 것이 아니라, 꿀을 비롯해 로열젤리·화분(꽃가루)·프로폴리스와 벌통임대까지 수익을 내는 부분이 다양하더라고요. 아내와 함께 귀농하면 양봉을 할 생각이에요.”

고창에는 양봉을 하는 젊은 농가들이 있다. 양봉은 이 지역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터라, 농가들 또한 젊고 연구하는 마인드로 임한다. 또한 귀농인에게도 스스럼없이 마음을 열고 양봉에 관한 것들을 많이 알려줘 도움을 받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양봉 농가를 찾아가서 배우는 중이에요. 단순히 벌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의 기후 환경이 양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사업화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두루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요. 이런 협업이 무척 즐겁습니다. 막연했던 귀농 계획이 이곳에서 지내며 점점 선명해지고 있어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창군 사례

[고창군 미니 인터뷰]
■ 이춘희 씨(63세)
치유농장을 견학했는데 관광, 체험과 연결해서 6차 산업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온실에서 키운 백향과로 청을 만드는 실습을 하면서 농산물 가공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고창은 농산물 식초 가공을 지역에서 지원한다고 하니, 귀농 후 가공으로 소득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최창석 씨(51세)
복분자 농가에게 품목의 전망이나 재배 환경 변화에 대해 직접 들은 것이 유익했다. 백향과 재배 모습은 처음 봤는데 이론에 그치지 않고 가지치기 실습을 해본 것이 도움이 됐다. 멜론도 병해충 관리나 여름 관리 등 현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보고 배웠다. 고창에서 지낼 집을 준비하는 중으로, 2~3년의 시간을 갖고 귀농할 생각이다.
■ 최원준 씨(54세)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거나 하반기에 주 2회 교육을 실시하는 등 귀농에 필요한 내용을 최대한 전달하려 노력하더라. 도시 생활하며 익숙했던 정보기술(IT)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도 농업과 접목한 이야기는 또 새로웠다. 귀촌을 하려고 집을 알아보는 중인데, 매매용 물량만 있고 군에서 지원하는 빈집 물량이 적어서 이 부분은 아쉽다.
■ 정정용 씨(53세)
사과대추를 재배하며 6차 산업화하는 선배 귀농인의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있다. 귀농인의 마음가짐, 귀농인이 보는 앞으로의 농업 전망을 들어서 좋았다. 귀농인이 꼭 알아야 할 법률 지식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줘서 매우 도움 됐다. 고창에 집을 구해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나도 이제 시작이다.
■ 김태현 씨(47세)
올해 교육이 하반기에 집중되다 보니 교육받으면서 동시에 집을 구하고 실제 귀농 준비를 하는 것이 조금 바빴다. 다행히 고창에 자리를 잡고 농사일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나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고 멘토가 되어줄 선도 농가를 만났다.
■ 전용준 씨(29세)
아직 20대이지만 일찍부터 귀농에 관심이 있었다. 농촌에 연고가 없으니 무작정 귀농을 할 수 없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신청했다. 여기서 농촌 생활도 간접 경험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해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웠다. 재배 품목으로는 멜론을 생각 중으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청년창업농제도 등의 지원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다.

고창군 사례


고창군 체류형 귀농 사례 강범원 씨.
개인 텃밭에서의 채소 재배.


고창군 체류형 귀농 사례 강범원 씨.
백향과 나무 관리 실습.


고창군 체류형 귀농 사례 강범원 씨.
올가을에 교육생들과 함께 심은 딸기 모종 앞에서.


고창군 체류형 귀농 사례 강범원 씨.
귀농교육생들이 관리하는 텃밭.

무주군 사례

“살면서 농사 배워 자신감 키우고, 안정적 정착에 도움 돼요”
(곽성순·황학수 씨 부부)


곽성순·황학수 씨 부부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던 곽성순(54)·황학수(54) 씨 부부는 평소 시골살이에 로망이 있었다. 서울 인근에 땅을 사서 채소를 가꾸기도 하고 주말농장을 해본 경험도 있어서 별다른 고민 없이 귀농을 결정했다. 조카가 사는 전북 무주로 여행을 자주 왔던 곽씨 부부는 빼어난 자연 경관에 반해 무주를 귀농 예정지로 정했다.

“나이가 들면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경치가 좋은 시골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어요.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다 커서 귀농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해왔어요.”

마침 10년 전 무주로 귀농한 지인을 통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무주군 안성면의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이하 가족실습농장)’에 입주했다. 이곳은 생활동과 공동 경작지, 원예용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부는 이곳에서 1년 가까이 살면서 귀농을 준비할 수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연고도 없는 곳에서 귀농 정보를 알아보고 지역민과 유대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아요. 이곳 가족실습농장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류도 많고 지역 주민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어요.” 특히 초보 귀농인이 무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마을 이장이 적당한 땅을 추천해주는 등 외지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좋다고 부부는 입을 모았다.

토마토·버섯 등 재배 실습 유익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에 입주한 후 첫 교육이 5월부터 시작되고 다소 원활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 과정은 농업 경영과 표고버섯, 과채류 등 영농 재배기술, 선도 농가 견학과 현장 교육 등이 진행됐다. 영농 재배기술 교육으로는 참외·감자·옥수수 등의 재배를 실습했고, 비트·배추·무 등을 공동으로 재배했다.

“비닐하우스 재배사에서 표고버섯과 토마토, 딸기 등 3개 품목을 재배하며 맛본 수확의 보람이 컸어요. 직접 재배한 토마토로 즙을 만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부부는 영농 재배기술 등을 이론으로 배우는 게 우선 뒷받침돼야겠지만 공동 경작지와 원예 작물용 비닐하우스 운영 프로그램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가족실습농장 입주자들의 대표를 맡기도 한 황씨는 공동 경작지 농작업에 앞장서서 솔선수범을 보였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병도 많이 발생해 농사가 쉽지 않았으나 생육 관리를 열심히 한 덕분에 무·배추 등의 작황이 좋아 뿌듯하다.

부부에게는 특히 귀농 작물로 관심이 많은 버섯 재배 교육이 가장 유익했다. 표고버섯 생육 관리를 실습하고 수확까지 해봐서 많은 도움이 됐다.

“버섯 배지와 재배 환경 관리 등의 교육을 받았어요. 아직 귀농 작물을 정하지 않았지만, 톱밥배지 표고버섯은 재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어요. 무주의 표고버섯 농장을 찾아 멘토에게 배운 것도 도움이 됐어요.”

무주로 귀농해 제2의 삶 시작할 계획

“1년 가까이 살면서 영농 교육을 받으며 귀농 준비를 하는 프로그램은 참 좋아요. 하지만 귀촌의 경우 교육 기간이 일 년이면 충분한데 귀농은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해요. 그래서 한 해 더 머물면서 귀농 관련 심화 교육을 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귀농 예정지에 정착하기까지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1년은 너무 짧다는 것이 입주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 부부는 이왕이면 무주에 정착하려는 예비 귀농인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정착을 결심한 부부는 무주군 안성면 궁대마을의 땅을 구했다. 우선 농막 등 임시 거처를 지어 살면서 제2의 삶을 시작할 집을 지을 생각이다.

“지역민과 거리감을 좁히는 것은 귀농인이 어떻게 하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먼저 다가가 현지 농가들과 교류하면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무주군 사례

[무주군 미니 인터뷰]
■ 이호성 씨(53)
직장을 다니다 2018년에 은퇴 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의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귀농 교육을 받았다. 귀농귀촌박람회에 참관했다가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입주 후 2~3달 동안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체류만 해서 아쉽다. 공동 텃밭과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와 딸기를 키우고, 버섯을 재배하는 실습 교육은 도움이 됐다. 전반적으로 무주군 가족실습농장의 프로그램 운영 방식은 좋다. 하지만 귀농 정착을 준비하기에는 교육 기간이 짧은 편이다.
무주군 귀농귀촌협의회와 교류가 없었고, 정착에 필요한 땅과 집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예비 귀농인을 위해 지역민과 다방면으로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아울러 시골에 방치된 빈집을 활용해 귀농 정착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건의하고 싶다. 우선 서울에서 주말농장을 하면서 구체적인 귀농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길 생각이다.
■ 김용범 씨(44)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을 결심했다. 온라인으로 ‘농업교육포털’ 등에서 귀농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농촌에 체류하면서 귀농 교육을 받는 방식은 좋은데 일부 농사 교육과 실습 강의에 실망했다. 귀농인을 위한 작물 재배 교육은 품종과 특성, 수확량, 시장 전망, 수익성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교육 내용이 부실하고 체계적이지 않았다.
예비 귀농인이 관심 많은 버섯 교육도 허술했다. 개인적으로 버섯에 관심이 있어서 선도 농가를 찾아서 일도 배우고 교육을 받았다. 귀농 교육 커리큘럼이 다양한 것 못지않게 역량 있는 전문 강사 섭외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귀농 준비로 1년을 체류하며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데, 땅 임차와 ‘귀농인의 집’ 등 정착에 필요한 정보와 제도가 미흡한 점이 가장 아쉽다. 앞으로 가족실습농장을 수료한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인의 집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면 정착률이 높아질 거라 본다.
■ 김기훈 씨(37)
도시 생활의 소비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가치를 찾자’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지난 1월에 퇴사하고 가족실습농장에 입교했다. 귀농귀촌박람회를 통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보니 체류하면서 농촌 생활의 현실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다소 미흡한 부분은 농사를 체험하는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고, 심화 교육이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젊은 층이 정착하길 바라는데 귀농 교육을 받는 동안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어서 어려웠다.
이곳에서 교육받으며 지역민과 교류하고, 땅 1650㎡(500평)를 임차해 농업인경영체를 만들어보는 경험도 했다. 귀농 후 무엇을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고, 앞으로 1~2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할 계획이다.
■ 홍효선(56)·김진규(60) 씨 부부
공무원 퇴직 후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관련 정보를 접했다. 별도로 귀농 교육은 받지 않았으나 경기 하남에서 660㎡(200평) 규모로 주말농장을 했었다.
무주는 청정한 자연환경이 좋고, 가족실습농장에서 일정 기간 생활을 하며 농사일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다. 농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돼 귀농·귀촌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실습 교육을 통해 소득이 어느 정도 나올지 가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무주에 정착할 생각이 없었으나 덕유산을 둘러싼 풍광이 좋아 땅을 보러 다녔다. 연금 생활자라 귀촌 형태로 정착하겠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내년에 다른 지역에도 체류하면서 농촌 생활을 체험해보고 정착할 곳을 찾겠다.
■ 배경숙(66)·김진구(74) 씨 부부
농촌 생활은 처음이고 남편 고향이 무주다. 4년 전 무주로 귀향한 남편 친구가 있어서 작년에 내려왔다가 가족실습농장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갑자기 심근경색증이 생겨서 치료를 받느라 남편이 대신해서 교육을 받았다. 무주에 체류하면서 귀농 교육도 받고 건강도 좋아져서 만족한다. 다행스럽게 서울에서 내려온 입주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화기애애해 좋았다.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귀촌하려고 땅과 빈집을 알아보고 있으나 아직 구하지 못해 퇴소 후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내년 봄에 다시 무주로 내려와서 거주할 땅과 집을 구해야 한다. 시골 곳곳에 방치된 빈집을 활용해 예비 귀농·귀촌인이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무주군 사례


주군 체류형 귀농 사례 곽성순·황학수 씨 부부(시설 원예작물 딸기 재배 교육).


무주군 체류형 귀농 사례 곽성순·황학수 씨 부부(버섯 재배 교육).


무주군 체류형 귀농 사례 황학수·곽성순 씨 부부(텃밭 재배 교육).


무주군 체류형 귀농 사례 황학수·곽성순 씨 부부와 예비 귀농인 공동 텃밭 재배 현장.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 비닐하우스 재배사진.


무주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 텃밭 전경.

구례군 사례

“이젠 농촌만이 희망이에요!”
(신민정 씨)


구례군 신민정 씨

공정여행 가이드로 17년간 일한 신민정 씨(52)는 귀농·귀촌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공정여행’이 현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지 지역민들에게 경제적 환원이 이뤄지는 여행을 뜻하는 것과 같이 지역민과 공생하는 귀농·귀촌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신씨는 현지 농민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에서부터 귀농·귀촌을 준비했다. 물론 50세를 넘기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진로 고민도 있었다.
“50세를 넘기니 여행 가이드 말고 앞으로 할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행 가이드로 전국을 누비며 농촌과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농촌에서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지요.”
여기서 더 나아가 농촌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는 목표까지 생겼다.
그러다 우연히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았고, 섬진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화엄사 등 문화 자원이 많은 전남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지원했다.
“저는 귀농해서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기반으로 체험농장이나 농촌체험 관광을 개발해 6차 산업을 하는 것이 목표예요. 물론 작게 농장을 운영해 수확한 작물을 팔거나 현지 농민들이 생산한 농작물을 팔아주는 계획도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농촌 생활을 알고, 농사도 어느 정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어요.”

잘 짜인 커리큘럼에 따라 다양한 작물 경험해 ‘유익’

신씨는 남편과 자녀를 서울에 남겨둔 채 홀로 원룸형 시설에 입주해 교육을 받았다. 원래대로라면 3월부터 교육이 시작됐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월이 돼서야 입주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교육은 커리큘럼에 따라 1주일에 4시간씩 시기에 맞는 작물에 관한 이론 수업을 듣고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고버섯·고추·고구마·감자·배추·무 등을 심고 배웠다.

“농사 경험이 없어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할 만하더라고요. 농사가 체질인지 남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농작물이 잘 자라줘 수확물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편이었어요. 무엇보다 시기별로 골고루 다양한 작물을 경험할 수 있어 유익했어요.”

한 사람당 노지 132㎡(40평)와 비닐하우스 6.6~9.9㎡(2~3평)가 할당돼 농사를 지었으며, 추가로 구례군 농업인대학 교육을 신청해 공동 텃밭에서 수박·참외·가지 등을 공동 경작했다.

“작물도 사람마다 적합한 게 따로 있더라고요. 감자·고구마·옥수수는 심기만 하면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잘랐고, 고추는 바이러스병과 병충해 등으로 관리가 까다로워 저에게 맞지 않았어요.”

신씨는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했기 때문에 다양한 농작물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작물마다 어떤 특성이 있는지 직접 경험해 파악함으로써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농촌체험 관광 & 꾸러미 배달 서비스 등 계획 중

“계획이오? 원래대로라면 1년 교육 과정이 끝나면 이듬해에 정착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례에 둥지를 틀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장마에 물난리를 겪어 임차할 수 있는 빈집이 없더라고요. 앞으로 더 알아봐야죠.”

신씨는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례군에서 임차할 주택을 찾는다면 인근 농가와 연계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할 생각이고, 소규모로 땅을 마련해 고구마·감자·옥수수 등을 경작해 꾸러미를 판매할 사업도 구상 중이다.

“서울에서 공정여행 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는데, 직원이나 관계자를 대상으로 1년 동안 달별로 12가지 작물을 선정해 매달 작물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어요. 초보 농부로서 비교적 경작이 쉬운 고구마·감자·옥수수는 직접 재배하고 나머지 작물은 인근 농장과 협약해 조달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정착할 지역이 구례군이 될지, 소유한 땅이 있는 천안이 될지는 고민 중이다. 분명한 것은 농촌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농촌체험이든 꾸러미 농산물 판매 등이든 무조건 시작한다는 것이 계획이다.

“앞으로 농촌이 가장 비전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체류형 귀농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며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지요. 그러려면 지역민들과 화합하며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해요. 텃세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마음을 먼저 연다면 인간관계는 서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농촌체험 관광부터 농산물 꾸러미 배달 판매까지 농촌과 한층 가까운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신씨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느껴졌다.

구례군 사례

[구례군 미니 인터뷰]
■ 정장환 씨(65)
주변 사람들을 통해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안내문을 보고 지원했다. 3월부터 교육이 시작되는 일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2개월이나 미뤄져 아쉽다. 텃밭과 비닐하우스에서 고추·가지·방울토마토·옥수수·감자 등을 재배했는데,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은 어려워 맞지 않고, 비교적 재배가 쉽고 수요가 많은 고구마나 고추가 귀농 후 재배 작물로 적합한 것 같다. 땅과 주거할 집을 알아봤지만 적합한 곳을 찾기 힘들어 고민이다. 12월 교육이 완전히 끝나고 난 후 어디에 귀농할지, 정말 귀농할지 더 고민한 후 결정할 생각이다.

구례군 사례


구례군 체류형 귀농 사례 신민정 씨가 입교생 동기와 함께 텃밭 농사 교육을 받고 있다.


구례군 체류형 귀농 사례 신민정 씨는 개인 텃밭 재배 교육을 통해 고추, 고구마, 감자, 배추 등을 심어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구례군 체류형 귀농 사례 신민정 씨. 가지 비닐하우스 재배 교육.


구례군 체류형 귀농 사례 신민정 씨. 표고버섯 비닐하우스 재배 교육.


구례군 체류형 귀농 사례 신민정 씨가 비닐하우스에서 수확한 표고버섯.

영주시 사례

“농촌의 삶을 미리 경험해 귀농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김윤경 씨)


영주시 김윤경 씨

여행사 오퍼레이터로 20년 동안 일하다가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한 김윤경 씨(46). 귀농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경북 영주의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이하 귀농드림타운)’에 체류하며 교육을 받아 자신감이 생겼다.
“마흔 살이 넘어서면서부터 제2의 인생을 꿈꿔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작년 10월에 퇴사 후 우연히 서울시 뉴스 레터를 통해 귀농·귀촌 지원사업과 귀농 교육을 봤어요.”
여행사를 퇴직할 때까지 농사는커녕 주말농장 경험조차 없던 김씨는 농촌의 삶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보고 무작정 지원했다. 보통 귀농 작물이나 예정지를 정해놓고 준비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선 농사와 농촌 생활이 어떤지 알고 싶은 김씨에게는 체류형 귀농 교육이 제격이라 생각했다. 고향인 대구와 서울의 중간 위치에 자리한 영주를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희망지로 선택했다.

양봉·굴삭기 교육 큰 도움

화초도 키워본 적 없던 김씨는 3월 26일에 귀농드림타운에 입주해서 농사를 처음 지어봤다. 고추, 토마토, 옥수수, 서리태, 고구마 등을 재배하면서 순치기 등을 교육생 동기와 어르신들에게 배웠다.

“농사에 문외한인데 실습용 텃밭과 비닐하우스에서 여러 작물을 재배해볼 수 있어서 귀농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씨는 귀농드림타운의 교육 중 관리기와 트랙터, 예초기 등 농기계 활용법 등 실습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굴삭기 운전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 등 귀농한 뒤 정착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교육을 해 만족한다. 굴삭기 운전기능사 과정의 경우 이곳 전체 교육생 20여 명 중 10여 명이 자격증을 땄다. 김씨 또한 굴삭기 운전기능사 필기시험은 합격했고, 실기 연습에 매진 중이다.
지난 9월, 농업용 드론에 대한 기초 교육이 특히 흥미로웠다. 드론 한 대로 교육하다 보니 작동법 등 실기 교육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김씨는 농촌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교육이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참여했다. 조류 공포증이 있는데도 양계 교육을 받았다. 양봉 교육을 받고 직접 꿀을 채취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봄에 벌통과 훈연기 등을 10만 원에 사고, 채밀 교육을 받았어요. 여왕벌을 부화시키는 것이 좀 힘들어도 벌을 증식해 키우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일손 돕기 등 지역민과 교류, 차근차근 귀농 준비

김씨는 영주시 단산면, 풍기읍 등을 귀농 정착지로 정하고 땅과 집을 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땅과 집을 직접 찾아야 하는 두려움이 컸어요. 연고가 없다 보니 이장님도 잘 만나주지 않고 현지인과 가깝게 지내기가 힘들었어요.”

우선 원룸 등을 구해 살면서 사람들과 교류를 먼저 하고 천천히 집과 땅을 알아볼 생각이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촌희망일자리 인력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농장주를 만나 빈집과 토지 정보 등을 얻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귀농드림타운에서 귀농 교육을 받고, 목요일은 풍기읍에서 천연염색을 공부한다. 일주일 중 4일 동안 농촌 일손 돕기를 통해 농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요즘 농촌의 일손 부족과 고령화 현실을 실감하고, 농사가 쉽지 않다는 것도 체득했다.

“영주는 작약, 도라지, 지황, 백출 등의 약초 농사가 많아요. 김도 매고 수확 작업도 돕고 바쁜 농촌 일손을 도와 보람 있어요.”

김씨는 아직 귀농 작물을 정하지 않았지만 화훼, 사과, 표고버섯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있다. 아무래도 미혼 여성이 ‘나 혼자 귀농’을 하다 보니 농작물이 너무 무겁지 않고 다루기 어려운 농기계가 필요치 않은 품목을 원한다.

“올해는 귀농 교육이 늦게 시작되고 1:1 귀농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귀농 준비에 두려움은 없어요. 꼭 농사만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몸에 좋은 먹거리를 만들거나 천연염색을 접목한 일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에요.

영주시 사례

[영주시 미니 인터뷰]
■ 박영찬 씨(62)
10년 전부터 가족과 귀농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동의를 구했다. 만 60세에 공기업을 퇴직한 후 2018년에 서울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고 실행에 옮겼다. 도시 생활이 편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시작해보자 마음먹고 귀농을 결정했다.
귀농드림타운은 우선 거주할 수 있는 시설과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밭을 제공해줘 도움이 된다. 작물 재배기술 등 영농 교육과 밭작물 로터리에 필요한 관리기 등 농기계 사용법 교육도 좋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교육이 다소 원활하지 못하고 특히 선도 농가와 1:1 매칭(멘토·멘티) 현장 실습이 진행되지 않아서 아쉽다.
9월부터 농촌희망일자리 인력지원사업에 참여해 농사를 경험하며 현지 농민들에게 귀농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농작업하면서 현지인과 소통해 귀농 초기 정착에 필요한 자금과 소득 작물 선정, 토지와 빈집 정보 등을 알게 됐다. 영주 풍기읍의 원룸이나 아파트에 머물면서 사과 등 과수와 약용 작물 가운데 마땅한 귀농 작물을 선택할 생각이다.
■ 신자희 씨(50)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귀농에 관심을 가졌다. 귀농 교육을 받고 차근차근 준비하다가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체류형 귀농 교육을 통해 여자 혼자 힘으로는 농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도 농촌이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귀농 작물로는 버섯과 나물류 등을 생각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귀농·귀촌 희망자를 위한 창업 교육 등 무료 강좌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비 귀농인을 위한 알짜 귀농 정보와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각자 알아서 찾는 수밖에 없다. 특히 귀농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과 땅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지자체에서 귀농인을 위해 시골의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이곳에 체류하면서 농촌희망일자리 인력지원사업에 참여해 현지 농민들에게 유휴 자투리땅 등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들어 도움이 됐다.
■ 정상진 씨(54)
작년에 영주로 귀농해 사과 농사를 하는 친구 소개로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농사에 문외한인데, 귀농드림타운에서 농업 기술을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텃밭과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해봐서 좋았다. 귀농에 필요한 다양한 작물 재배와 양봉, 양계, 농기계 등 교육 프로그램이 알차고 다양했다. 사과 등 특정 작물 농사에 필요한 집중 교육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쉽다.
올해 체류형 귀농 교육에 참여해서 막연하게 생각하던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아직 귀농 작물을 정하지 않았고 꼭 농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귀농 창업 아이템을 찾아볼 생각이다. 당장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 2~3년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할 계획이다.
■ 석우균 씨(61)
평소 퇴사 후 고향인 영주에서 농사짓고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부모님이 영주에서 1만 4870㎡(4500평) 정도 참깨, 들깨, 콩 등 밭농사를 짓고 계신다.
작년 aT센터의 귀농귀촌박람회에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알게 돼 영주의 귀농드림타운에 지원했다. 입소한 후 약 10개월에 걸친 생활 동안 텃밭에서 각종 채소 등의 재배를 경험했다. 또 농촌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기초 과정부터 사과 등 과수 재배를 위한 전문성 있는 교육도 이뤄져 만족한다.
아직 구체적인 귀농 실행 계획은 없으나 내년에는 영주에 살면서 도라지 농사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영주시 사례


영주시 체류형 귀농 사례 김윤경 씨.
굴삭기 운전기승사반 교육


영주시 체류형 귀농 사례 김윤경 씨. 시설하우스에서 가을걷이하는 모습


영주시 체류형 귀농 사례 김윤경 씨.
개인 텃밭 농사 교육.


영주시 체류형 귀농 사례 김윤경 씨가 입교생 동기들과 텃밭 교육을 받고 있다.


영주시 체류형 귀농 사례 김윤경 씨.
양봉 교육.


영주시 체류형 귀농 사례 김윤경 씨.
공동체 실습농장.

함양군 사례

“체류형 교육 덕분에 귀농인 다 됐죠”
(이명신 씨)


함양군 이명신 씨

이명신 씨(56)가 귀농을 생각한 건 꽤 오래전이다. 서울에서의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일주일 과정의 단기 체류 교육을 받는 등 차근차근 준비했다. 워낙에 적극적인 성격이라 컴퓨터와 책상 앞보다는 현장에서 배웠으면 하던 차에,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지리산 자락의 경남 함양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를 택한 건 시댁이 있는 지역이어서다.
“처음에는 다른 분들처럼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할까 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연고 있는 지역이 더 낫겠더라고요. 지금껏 시댁을 오가며 친숙한 곳이고, 그동안 알게 된 지인들도 있어 함양을 선택했어요.”
체류형 귀농 교육을 위해 함양으로 거주 공간을 옮긴 것은 5월이다. 30호의 체류 공간 중 21호에 자리 잡은 그는 이웃한 교육생들과 금세 친해졌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50대 초반까지는 농사로 수익을 내는 창업 개념의 귀농을 생각하고, 50대 중반 이후에는 소소한 소득이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늦지 않게 귀농을 준비했다 싶었는데 농사를 제대로 지으려면 40대에는 와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귀농을 배우려면 긴 호흡을 가지고 여러 계절과 작물을 겪어봐야 하는데, 체류형 교육을 받게 된 건 다행이었고요. 또 저는 오래전부터 알던 곳이라 잘 몰랐지만 대다수의 교육생은 지리산이 있는 이곳의 자연환경에 매료돼 선택했더라고요. ‘함양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했죠.”

저녁 시간 활용한 집짓기 교육 등 배움에 ‘열심’

이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귀농 교육에 참여했다. 이론과 실습, 여기서 확장된 배움의 기회를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 농기구 관련 교육,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텃밭 수업에도 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농작물 텃밭 수업은 9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했는데 이후에는 교육생의 관심도에 따라 텃밭의 풍경에 큰 차이가 난다. 그의 텃밭에는 지금도 배추 등 가을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교육은 집짓기예요. 이론 교육 때 집짓기 수업을 진행한 강사가 경남 산청에서 집짓기 과정 수업을 하고 있대서 따로 가서 배우기도 했지요. 마음 맞는 교육생 몇몇과 함께 일주일 동안 저녁마다 산청까지 찾아가서 교육을 받았어요. 재미있고 유익했죠.”

저녁이나 주말 시간은 관련 교육을 찾아가서 배우는 데 활용했다. 함양군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대학 마케팅 과정도 들었고, 함양군청에서 진행한 지역 활성화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은 현장과 사람들, 이야기를 접하고 싶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있거든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많은 정보를 얻는데, 그중에서 관심 있고 배우면 좋겠다고 하는 것들을 찾아갔지요. 함양군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서 견학, 체험, 축제, 지역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요.”

지역 농산물로 만드는 빵집이 꿈

이씨는 체류형 귀농 교육을 받으며 친해진 교육생들, 가끔씩 찾아오는 서울의 지인들과 함께 함양의 여러 명소를 찾아다녔다. 명절이나 집안의 경조사 때 와서 보던 것과 달리 함양에는 가볼만 한 곳이 제법 많았다.

“함양 하면 나무와 꽃, 물이 어우러진 천연기념물 상림 정도만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다녀보니 상림 못지않게 좋은 곳이 많더라고요. 죽염을 가공하는 인산가도 무척 인상적이었고, 머루와인을 가공하는 와인동굴 하미앙도 매우 멋지고요. 영화나 사극 촬영지로 유명한 개평마을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이씨는 귀농보다는 귀촌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빵 만들기가 첫 번째 목표다. 요즘은 독특하고 맛있는 동네 빵집이 인기를 끌고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린다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올 소비자가 있다는 것. 지역 농산물을 넣은 건강하고 이색적인 빵을 만들어 파는 정겨운 동네 빵집이 목표다. 빵집 한쪽에서는 지역의 제철 농산물을 판매하고 나중에는 지역에서 난 과일로 수제맥주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체류형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면서 귀농보다는 귀촌이 잘 맞겠다는 걸 알았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역 농업 및 농촌과 연계할지도 방법을 찾았고요. 지역 농산물로 만든 맛있는 빵을 파는 동네 빵집을 열 거예요. 볼 것, 먹을 것 풍부한 함양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함양군 사례

[함양군 미니 인터뷰]
■ 도기택 씨(51)
고향인 함양에 귀농할 생각으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신청했다. 당장 무엇을 한다기보다 지역에서 사는 데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싶었다. 교육받으면서 전체적인 귀농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 준비할 것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인들이 딸기, 감 등을 재배하고 있어서 귀농한다면 이 중에서 작물을 선택할 것 같다.
먼저 귀농한 사람들이 처음에는 집을 임차해서 사계절을 2번은 겪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몇 달이지만 체류형 교육을 받아보니 정말 그렇더라. 자연과 동업하는 것이 농사이니만큼, 계절마다 다르고 해마다 다른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농장 자리를 정할 때도 토양 특성, 작물의 종류와 성질, 나 자신의 적성을 확인해서 결정하려고 한다.
■ 서준석 씨(59)
공기가 맑고 지리산이 가까워 함양을 선택해 귀농 교육을 받았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직접 찾아가보고 싶은 현장이 많았는데, 연간 교육이 하반기에 몰려 진행되면서 실습과 현장 견학이 줄어들어 아쉬웠다. 그래도 틈틈이 가까운 마을이나 관심 있는 품목을 재배하는 지역에 들어가 본 것이 큰 공부가 됐다.
정착하고 싶은 마을의 이장이나 주민을 만나서 조언을 듣고, 마을에 있는 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농촌 적응하기 연습을 할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 이런 활동을 귀농 교육 중에서 외부 활동으로 인정해줬으면 한다. 안정적으로 귀농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품목으로는 양봉에 관심이 많은데 양봉 농가에게 교육을 받은 뒤 2년 내에 귀농할 생각이다.

함양군 사례


함양군 체류형 귀농 사례 이명신 씨.
교육 기간 머물렀던 체류형 숙소.


함양군 체류형 귀농 사례 이명신 씨.
가을 노지채소 재배 실습.


함양군 체류형 귀농 사례 이명신 씨.
교육 틈틈이 여러 농작물을 재배, 채취했다.


함양군 체류형 귀농 사례 이명신 씨.
정규 교육 외에도 인근의 관련 교육과 실습에 열심히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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