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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無愁翁)을 꿈꾸는 수제화체험공방, 성동구 서울성수수제화생산협동조합

담당부서
마을공동체담당관
문의
02-2133-6341
수정일
2014.05.26

* 성동구 서울성수수제화생산협동조합,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3년 마을기업(무수옹수제화체험공동체)

 

 
무수옹(無愁翁)을 꿈꾸는 수제화체험공방, 성동구 서울성수수제화생산협동조합

 

 

 

서울성수수제화생산협동조합은 2013년 1월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한국 수제화 생산의 중심지인 성동구 성수동 지역에서 수제화를 생산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근처에는 신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구두제작공장만 320개가 몰려 있고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사업장까지 더한다면 그 규모를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구두를 만들고 있다. 현재 국내 수제화의 70%가 만들어지는 곳,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단지다.

 

제조공방_성동구_서울성수수제화생산협동조합 (2)   제조공방_성동구_서울성수수제화생산협동조합 (1)

 

장인들의 삶과 체험자의 이야기가 만나는 소통의 공간을 꿈꾸다

무수옹(無愁翁)이란, 없을 무(無), 근심 수(愁), 할아버지 옹(翁)의 뜻으로, ‘근심 없는 할아버지’란 의미다. 그리고 여기서 할아버지는 고령의 장인들을 말한다. 현재 성수동 제화산업의 인력구조는 노령화되어 있다. 50대 중반만 되어도 젊은 축이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산업화시기에 시골에서 상경하여 먹고살기 위해 제화기술을 배웠고, 한때는 기술자 대우를 받으며 좋은 처우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획일화된 유통시장, 모든 것이 브랜드화된 상황, 값싼 수입신발이 국내제작 신발인 것 마냥 유통되는 현실 속에서 원청의 갑 노릇에 휘둘리며, 장인이기 보다는 소위 ‘족수때기’로 취급 받는다. 그냥 구두공장에서 구두 뽑아내는 과정으로만 취급받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이가 들면 대량생산시스템을 체력적으로 버텨내지 못해 좋은 기술과 많은 노하우가 있음에도 은퇴를 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다. 그래서 체험공방이란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고민하게 되었다. 인식의 전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마을기업으로서 체험공방을 상상하게 되었다.

무수옹(無愁翁)수제화체험공방을 통해 성수동의 마을기업으로 자리 잡고, 이 공방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방문해 수제화 생산과정을 견학하고 체험하는 것, 그로써 수제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제조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생산품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마을기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작은 공방에는 장인들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 한평생 구두 만들기에만 우직하게 매진해 오신 분들이다. 가죽냄새, 본드냄새 맡아 가면서 땀 흘리며 “내 기술이 제일 뛰어나다”며 허세 아닌 허세를 부려가며 자식들 키우고 시집, 장가보낸 우리 아버지들의 일터다. 우리 협동조합은 마을기업으로서 이 공간에 체험자의 이야기를 더하고자 한다. 우리 아기 신발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열심히 일하느라 닳았던 나의 소중한 신발을 수선해보는 프로그램,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니셜이 들어간 구두를 선물하고 싶다며 찾아온 청년의 이야기를 신발에 담는 프로그램 등 공방 안에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을 만들고자 한다. 소비가 아닌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

 

헌신과 나눔으로 열어가는 협동조합, 마을기업의 길

지난 1월 협동조합을 만들고, 같은 해 10월 서울시 마을기업에 선정되기까지 협동조합의 핵심 활동가였던 이해삼 이사의 역할이 참 컸다. 수제화 제조업의 후진 양성을 위해 한국제화아카데미를 만들고, 제화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제화업주들이 뭉쳐야한다며 성동제화협회도 창립했다. 그 후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현재 협동조합을 세우고자 무던히 노력했던 것 역시 그분의 영감이었다. 그랬던 이해삼 이사의 지난 4월 갑작스런 영면은 우리에게 상당한 슬픔과 충격이었다.

마을기업에 선정되었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마을기업도 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해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고 그것을 잘 극복해 나가는 것 또한 과제일 것이다. 흔히들 ‘친구 사이에는 동업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업을 여러 사람이 같이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초심을 잊지 않고 협동조합정신을 잘 구현해 간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우리 서울성수수제 화생산협동조합, 무수옹 수제화 체험공방에 많은 응원을 주시기를!

 

* 이 글은 책 '마을기업 서울'(서울특별시, 2014)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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