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만화로 산책하다
서울이라는 곳을 겉으로만 봤지,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참 쉽지 않았어요.
그저 건성으로만 보고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한정된 곳이고 제가 알던 서울인데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돌아보는 것이 디테일하게 보니까 많은 다름? 새로움? 이런것들을 느꼈습니다.
서울역하면 제 기억에는 언제나 압도적이고 거대한 건물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막상 돌아보니까 주변의 고층 빌딩에 가로막혀서 아주 왜소해보이기도 하고 그 변화된 과정들이 많은 시간 단축된 것 같은 건물 하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어렸을때는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지방으로 많이 가거나 올라오거나 서울의 관문으로서 복잡했던 기억이 있고 그당시에는 또 건물으 커보였고, 지금보면 전혀... 쓸쓸하고 영화로운 것들은 다 없어지고 건물만 덩그러덩 남은것 같아. 약간 서글픔? 이런것들을 느꼈습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또 보이지 않은 것들이 그리고 사람 살았던 흔적도 있고 그 건물의 모양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주변의 환경이 변한 것으로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기여기 힐튼호텔 뒷편에 두 동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아주 빈곤층이 살고 있는, 빌딩 속에 가려져 있는 그 집들을 보면서 '왜 저집은 저 터는 여태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을까, 저 건물에 관한 역사나 스토리가 참 만만치 않겠다' 이것이 역시 사람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이고, 그래서 참 호감이 가고 구미도 당기고 또는 더 알아보고 싶고, 그 어떤 건물마다 작은 건물이든 오래된 건물이든, 건물마다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것들도 더 공부가 많이 필요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또 기회가 되면 더 들여다 보고 싶고 그런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만화를 그리는 작가죠. 그래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많이 다루려고 하고 또 사람한테 많이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겉보다 속의 내실을 다져야 하겠는데, 그것이 사람사는 이야기 온기있는 이야기로 많이 풀어내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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