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 서울시는 2월 6일(목) 오후 3시부터 아현고가도로 통행을 전면통제한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2월 6일(목)부터 3월말까지 아현고가도로 철거를 완료하고, 4월부터 7월말까지는 고가도로로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완료하고 8월 초에 개통할 계획이다.
시는 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12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 확보 공사와 가로등, 조경수 등을 옮기는 등 사전작업을 진행해 왔다.
아현고가도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1종 시설물로서 '04년 11월부터는 교량안전을 위해 고가도로의 통행가능 중량을 40톤에서 20톤으로 하향조정해 관리되어 왔다.
특히 정밀안전진단에 따르면 노후화로 인해 8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수·보강해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으며, 유지관리비가 매년 약4억원 이상 소요되는 등 고가도로로서의 기능 저하로 시는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현고가도로 철거와 중앙버스전용도로 설치엔 총 사업비 14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공사는 고가 시·종점부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차량통행이 비교적 적은 22시부터 다음날 06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실시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폭 15m, 연장 940m의 노후된 고가를 철거하고, 2.2km의 버스중앙차로가 신설된다. 이곳에 이대역 웨딩타운과 굴레방다리, 충정로 삼거리 방향으로 6곳의 중앙버스 승강장을 설치한다.
이로 인해 단절됐던 양화 신촌로와 경인 마포로의 버스중앙차로가 도심까지 연결되어 상습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고가도로 교각으로 인해 신촌로는 도로 선형이 S자형의 급격한 곡선으로 되어 있어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고, 운전자들에게 불안감과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여 왔는데 철거 후엔 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의 교명주, 표지판 등 고가를 상징하는 주요 부분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할 계획이다.
아현고가도로는 6·70년대 성장과 발전, 80년대 민주화, 그리고 문화·복지시대인 21세기를 거치며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시설물이다. 우리나라 첫 고가도로의 역사적 의미를 후손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상징물을 보존하고, 철거과정을 담은 백서도 제작해 역사적 흔적들로 기록하고 보존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기간 중 신촌로와 마포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거에 따른 차로 운영을 일부(고가 진출입)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을 현행과 같이 6개 차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가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만큼 본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혼잡 구간을 피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도심방면 우회동선
- 마포에서 도심방면 : 공덕오거리 → 만리재로이용 → 염천교앞 → 도심방면 진입
- 신촌에서 도심방면 : 신촌로터리 → 성산로이용 → 독립문역교차로 → 도심방면 진입
○ 신촌·마포방면 우회동선
- 도심에서 마포방면 : 염천교앞 → 만리재로이용 → 공덕오거리 → 마포방면
- 도심에서 신촌방면 : 독립문역교차로 → 성산로이용 → 신촌로터리 → 신촌방면
아울러 시와 서대문구는 철거되는 아현고가도로 위를 마지막으로 걸을 수 있도록 오는 2월 8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45년 동안 시민과 고락을 함께한 아현고가도로를 직접 걸으며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며 벅찬 감회에 젖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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