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인간이 생존력을 높이고자 했던 시기를 지나 삶의 질 향상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면
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류의 산물입니다. 그런 까닭에 도시는 우리의 역사와 당대의 생활상을
담고 변화무쌍하게 진화합니다. 그런 가운데 도시계획은 정책적, 시대적 흐름과 여건을 감안하여
도시가 변화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도시계획은 부
단히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20세기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소위 개발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시기를 지나
왔습니다. 따라서 도시계획도 그러한 시대상을 반영하여 철거와 신축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수립
되었습니다. 그러나 반세기 이상 이어져 오던 시대의 흐름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습니다.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은 개발의 시대가 재생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렸고, 우리시의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추진과 ‘역사도심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보존과
재생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도시계획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공간을 직접적으로 디
자인하는 ‘지구단위계획’의 경우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막연한 방향이 아닌 구체
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기민하고 적극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
합니다. 이러한 전환기를 맞아 우리시의 지구단위계획도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시대적·
장소적 가치를 담고 다양한 지역별 특성이 보전 발전될 수 있게 하는 제도로의 변신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구단위계획이 이러한 가치와 특성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계획의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
니다.
도시계획이 추구하는 가치는 결국 우리가 사는 모습을 결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치의 공유를 위해서는 정보의 공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창
간 첫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서울 도시계획 소식지 ‘서울 UP’이 공유와 공감이라는
임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 12월
서울특별시 도시관리과장 양용택

◆seoul-up-16년-12월호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