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편지 153호] 삶과 사회를 잇는 일

SE : LETTER

153번째 ? 삶과 사회를 잇는 일

'함께'라는 가능성을 통해 우리의 삶 곳곳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모두의 경제, 사회적경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 허브로서 '경쟁을 넘어 협동으로'라는 꿈을 시민과 함께 현실로 견인하고자 합니다. 혁신의 주역인 체인지메이커 인터뷰와 일상을 바꾸는 도전의 실험을 서울 사회적경제 뉴스레터 [SE : LETTER]에서 만나보세요. 153호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단단히 엮어가는 두 체인지메이커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SE : CHANGE]

함께강동 자산화사업단 이희동 단장의

'자기 삶과 사회를 잇는 일'

"책으로만 배운 노동자와 제가 만난 노동자는 달랐습니다. 현실의 노동자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살기 힘들잖아요. 그들 스스로 조직되어 노동자를 위해 조금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사회적경제를 접하게 된 거죠."

2019년에 돌봄SOS센터 시범사업을 서울시 5개 자치구에서 진행했는데, 식사 지원 사업을 운영하면서 배송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그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사회적경제 임팩트사업 공모를 받아서 돌봄SOS센터 식사 지원 도시락 공동 배송 모델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공동 배송 모델화 사업의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 배송 모델을 만들어 돌려보는 거였어요. ‘라이더협동조합’이라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연대 및 사회적경제 조직화와 주민조직화 모델이 기본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도시락 배송에 결합하도록 하고, 그 조직을 사회적경제 기업화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2월 안에 ‘라이더협동조합’으로 등록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물류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어야 사업이 가능한데, 사회적경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여태까지 시도하지 못하다가 작년에 도시락 배송을 하게 되면서 그 규모의 경제가 모인 거죠. 일종의 씨드 물량이 되어준 겁니다. 이 물량을 가지고 움직이는 자원에 우리가 가진 다른 돌봄 서비스나 재화를 엮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개념입니다. 라이더들이 단순히 도시락만 배달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더 창출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일회용 도시락이 아닌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다회용기를 회수하면서 라이더가 도시락을 받으시는 분들의 건강이나 안부 체크 내용을 취합해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사 전문 읽기

[SE : CHALLENGE]

나를 찾는 인생의 틈,

한국갭이어

"한국에서는 청년들이 남들이 하는 대로 쉼 없이 나아가야 하잖아요. 충분한 고민 없이 어떤 학교에 다닐지, 어떤 직장에 취업할지를 빠르게 선택해야만 하죠. 그런 저에게 갭이어를 즐기고 있는 해외 청년들의 모습은 매우 새롭게 다가왔어요."

인생의 방향을 선택할 때, 충분한 고민이나 테스트의 시간이 부족한 한국 사회. 처음 한국갭이어라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에도 주변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 갭이어라는 것이 결국 경제적 여유를 지닌 부자들의 전유물 아니냐, 한창 일해야 할 시기에 왜 쉴 궁리를 하냐, 그 시간에 스펙을 쌓아라, 토익 점수를 높여라, 같은 말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갭이어는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갭이어’라는 문화를 전파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포부는 현실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사회적기업으로서 국내 상황에 걸맞은 한국형 갭이어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정착시킨 한국갭이어.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소명 의식,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는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자기주도적인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이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에까지 큰 기여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