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하나되는 자이크로 지구촌. 자이크로 대표 최창영>
브랜드네임인 자이크로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최창영 : 자이크로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때로 저는 기꺼이 1974년을 꼽아요. 이때를 기점으로 김호 감독님이 한국 축구를 일명 뻥축구에서 조직축구로 바구면서 모자이크라는 축구 전술을 썼어요. 이것을 모티브로 해서 모자이크에서 모를 뺀 자이크와 길 로자를 써서 자이크로라는 브랜드 네임을 짓게 되었어요. 자이크로는 첫 번째 의미는 브랜드의 근원이 바로 1974년이라는 시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고, 브랜드가 만들어진 지는 이제 4년이 되어가지만 이런 의미에서 SINCE `1974라고 적고 있어요. 또 다른 의미로는 축구, 태권도, 테니스 등 대부분 스포츠가 사각형 안에서 이루어지는 데요, 사각형 안에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 착안해, 저희 브랜드도 스포츠를 통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부가적인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자이크로는 유소년축구를 후원하느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자이크로를 만들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최창영 : 저는 이전에 축구대회를 만드는 일을 했어요. 2006년도에 열린 부산컵 국제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를 제가 기획했습니다. 이후 모스포츠 의류회사로부터 홍보팀장으로 오라는 제의를 받고 그 일을 해오다가 2012년 2월 말에 퇴사한 후 같은해 3월 15일 법인 설립을 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소년 축구에 특히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최창영 : 스포츠 의류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느끼게 된 건데요, 아이들의 몸은 천차만별이에요. 그런데 대부분 남자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해요. 유소년의 몸은 성인보다 제각각인데 대부분 용품사는 유소년에게 맞는 용품 개발이나 사이즈 스펙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지 않아요. 스포츠 웨어를 디자인하는 분들이 축구장에 가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보면서 뒤는 것을 느껴야 하고 선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더라고요. 그 점에 착안해서 내가 회사를 만들어서 디자이너와 함께 경기장에 나가 유소년들의 몸을 관찰하고 연구를 하면 아이들의 몸에 맞는 유니폼을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저희에게 잠재적인 고객이기도 해요. 유소년 친구들이 우리 브랜드의 유니폼을 입다 보면 성인이 돼서도 우리 제품을 입을 확률이 높겠죠.
다가오는 4월에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창영 : 지난 11월 3일에 유엔 산하의 ‘유엔 해비타트’와 손잡고 아시아 및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맨십 육성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4월에 열릴 UN 전 세계 파트너들의 회의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낙후된 국가뿐 아니라 경제가 발달하고 문화가 부흥한 국가에도 소외되고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래서 유엔 해비타트와 공동 개발하는 유소년 스포츠맨십 육성프로그램이 가능한 많은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보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소년축구대회 및 파트너십을 위한 비즈니스 입니다. 그리고 5월에는 북한 평양에도 갈 예정입니다. 북한의 유소년 축구단을 후원하려고 해요. 나중에 통일이 되면 아이다스, 나이키가 아닌 한국브랜드인 자이크로가 주도권을 가지고 한국의 스포츠 생태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나이키, 아디다스라는 거대 브랜드들이 있는 가운데 시장 진입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최창영 :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거인의 발밑은 어둡다.’ 회사를 창립하고 나서 1년 차에도 표시가 안 나고 2년 차에도 표시가 안 났어요. 축구협회나 연맹을 발밑에 있는 우리 존재를 몰랐죠. 그런데 최근에 지난 1월부터 내셔널리그 연맹에서 파트너십을 맺자고 연락이 왔어요. 현재 K리그 안양, 안산, 고양 이렇게 세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K리그에서는 험멜이란 브랜드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팀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자이크로, IT 나도 기술 탑재된 K리그 유니폼 개발’이라는 기사를 보았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최창영 : 아큐픽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기 색가변 위변조 방지 나노기술인 M-TAG을 탑재한 축구 전용 유니폼을 개발했어요. 위변조 방지 기능은 물론 자이크로가 후원하고 있는 K리그의 FC안양, 안산경찰청, 고양HiFC 프로축구단의 홈경기 관람 시 입장권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국내 최초의 IT 나노 융합 축구 유니폼입니다. 국내 스포츠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 중의 하나로 우리 자이크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가면 티켓을 사지 않아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지요. 안산에 200벌, 고양과 안양에 각각 100벌을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이렇게 단기간에 잘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요?
최창영 : 비결은 네트워크라고 생각해요. 모든 일은 장르가 다르더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에요. 제가 처음에는 언론사를 다 돌았어요. 모임 있으면 따라가고 그렇게 위로 아래로 사람들을 알게 됐죠. 그렇게 알게 된 분들이 제 자산이되었어요. 누구와 이야기하고 누구와 밥을 먹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요. 제가 업무 대문에 김호감독님을 기쁜 마음으로 따르고 모시니까 그 자리에 가게 되면 허정무 감독님, 차범근 감독님, 박지성 선수 등 다양한 분이 있었죠. 제가 올해 만으로 마흔인데 이쪽 업계에서는 경험치도 낮고 어리죠. 그런데도 2주 전에 연락이 온 게 있는데 대한축구협회 산하에서 가장 큰 경기도 축구협회에 부회장으로 오라고 제의가 왔어요. 업무적인 관계도 잘 유지해야겠지만 꼭 목표하지 않더라도 이왕이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지 하다 보니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최창영 :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하는 것보다 외국 시장에 뛰어들려고 해요. 해외로 나가 보면 대한민국 시장은 작다는 것이 느껴져요. 단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생각하고 있고 여지가 되면 유럽과 중동 쪽 시장에 들어가고 싶어요. 당연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프로 축구단을 통해서 그 지역 생태계에 관여하는 것이 되겠죠. 자이크로 벨트가 형성될 수 있을 거에요. 저희가 후원하는 지역을 통해서 유소년이든 프로축구단이든 자이크로가 스포츠의 허브가 되어 가겠죠. 유니폼이나 축구공 등이 필요한 현지의 정부기관과도 교류할 수 있다면 서로 우정을 나눌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스포츠 사업이 아니었다면 4월에 제가 평양을 갈 수 도 없었겠죠.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일수록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극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자이크로는 스포츠 사업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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