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곡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이전의 밑그림을 그릴 설계자가 선정됐다.
□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추진한 양곡도매시장 이전 및 현대화를 위한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내달부터 2025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고 27일(수) 밝혔다.
○ 시는 지난해부터 1988년 문 연 양곡도매시장의 노후 개선과 부지 이전을 포함하는 현대화 계획을 추진해 왔다.
○ 양곡도매시장은 현재 위치에서 약 1㎞ 떨어진 인근(양재동 229-7) 대지면적 8426.9㎡ 부지에 연면적 약 9,27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 이번에 선정된 설계자는 고대곤((주)가아건축사사무소)+최문규(연세대학교) 공동참여팀으로, 당선자에게는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합리적 운송 시스템, 친환경 건축물 제안,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구조 등 4개 과제 주어져>
□ 이번 설계 공모는 양곡도매시장이 앞으로 변화할 물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제시한 4가지 과제에 집중하여 평가했다.
□ 먼저 지방에서 모여드는 25톤 트럭의 접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원활한 양곡의 상·하역을 위해 ▴합리적인 운송 및 상·하역 시스템을 최우선 제시토록 하였으며,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한 양곡 유지관리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건축물 제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 또한 양곡 보관을 위한 공간 확보와 차량의 하중·진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안전하고 경제적인 구조, 부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증축을 계획 중인 먹거리 관련 시설(창업·전시관 등)과 시장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증축 개념 등에 초점을 두고 심사했다.
<공모에 총 16개 작품 참가… 심사 전 과정 온·오프라인 공개하는 ‘열린 설계 공모’로 진행>
□ 설계 공모는 올해 1.24(월)~4.7(목) 동안 진행되었으며 총 16작품이 참가, 1차 심사를 통해 5개 작품을 선정하고 2차 현장 프레젠테이션 심사로 당선 및 입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 ▴2위로는 유종수+김빈((주)코어건축사사무소) ▴3위 Alejandro Zaera-Polo+김유경(AZPML, 유케이에스티) ▴4위 정인철(건축사사무소 씨아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 ▴5위 조준상+박성기(재이공건축사사무소, 한국과학기술대학교)가 각각 선정됐다.
□ 시는 지난 4.18(월) 건축가 프레젠테이션, 심사위원 간 토론을 포함한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 라이브로 중계하고 현장 방청도 병행하는 등 '열린 설계 공모'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당선작, 원활한 물류 흐름 및 물류량 증가 시 유연한 대응 가능한 구조 높이 평가받아>
□ 당선작은 좁은 대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원활한 물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차량 동선을 한 방향(One-way)로 계획했으며, 상·하역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제안하여 향후 물류량이 증가하더라도 유동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평면으로 제안됐다.
□ 물류가 머무는 공동계류장을 개방형으로 구성해 첨단 유통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에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으며, 북향의 간접 채광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천창을 통한 자연환기,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주어진 환경을 적극 활용한 효율적인 건물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 또한 향후 증축을 계획 중인 창업 또는 전시 등의 먹거리 관련 시설은 청계산로~여의천 부근에 배치하여 물류 차량과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하고, 시장 정상 영업 중에도 증축공사로 인한 이용자 불편이 없게끔 제시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 심사위원장을 맡은 홍익대학교 임영환 교수는 "이번 설계 공모는 참여자, 심사위원 모두 많은 공부가 필요할 만큼 어려운 공모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작은 양곡도매시장이 가져야 할 기본 요소인 물류 흐름을 명쾌하게 제시했으며 구조와 경제성, 안정성 면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 서울시 이진형 주택공급기획관은 "양곡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인 물류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친환경 계획이 중요했던 까다로운 공모임에도 훌륭한 작품이 다수 접수됐다"며 "앞으로 효율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참여 주체와의 발전적인 논의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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