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진행형의 청년창업가. ㈜제이앤피인터내셔널 대표 심재성

 안녕하세요, 저는 ㈜제이앤피인터내셔널 대표 심재성이라고 합니다. 제이앤피인터내셔널은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청년사업가로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지만, 보다시피 저는 청년 창업가라기엔 좀 늦깎이에요. 올해 서른 줄의 마지막을 간신히 붙잡고 있으니까요.

 창업, 사업, 비즈니스 참으로 가슴 설레는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창업에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더 많아요. 저 또한 5년 전 라이브카페 사업에 실패한 쓰린 경험이 있고요. 결국 폐업하고서 제게 남은 건 빚더미뿐이었어요. 그때 깨달았죠.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는 것을요. 사업 실패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더 긴 고통을 제게 주었어요. 삶의 희망이 다 사라지고 단지 빚을 갚기 위해 인생을 사는 느낌이었어요.

 지금 제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입력된 사람이 천여 명쯤 되는데요, 그 중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사람은 정말 몇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친구 중 한 명이 제니퍼에요. 제니퍼는 캐나다 국적의 홍콩에 사는 친구인데, 대형 드럭스토어의 매니저예요.

 그러던 어느 날 제니퍼가 다니는 회사에 대형 프로젝트가 하나 떴어요. 제니퍼가 그걸 보고 너도 한번 비딩(biding)해 볼래? 했죠. 그래서 보름 동안 정말 열심히 영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 했어요. 밤새 연습하고 또 연습했죠. 드디어 디데이. 미용기기와 프리미엄 화장품 개발에 관한 프로젝트였는데요, 제가 프로젝트를 맡게 된 거예요. 다시 기회가 온 거죠.

 그런데 그때 가진 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대출과 선금을 받아 서초동에 세 평자리 반지하 사무실을 얻고 지금의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홍콩에 처음으로 수출했죠.

 제품을 만들고 나니 창고도 필요하고 미팅할 공간도 절실했어요. 그때 우연히 서울시 청년창업센터의 ‘챌린지 1000’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시 청년창업센터로부터 저희는 참 많은 수혜를 입었어요. 공간도 지원받고 박람회 입점 지원도 받고 국내 유통 판로도 찾을 수 있었죠. 지금도 서울시 청년창업플러스센터를 통해 계속 정보도 얻고, 박람회, 유통채널, 입점,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고 있죠. 당시 천 개의 회사가 청년 창업센터의 지원을 받았는데 일 년 뒤 저희가 그 중에 매출 일등이더라고요.

 제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설 방법은 오직 진정성을 담은 마음과 젊은 열정으로 일하는 것 밖에 없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제가 집에서 온전히 쉰 날은 설날과 추석 당일 단 이틀뿐이에요. 물론 이렇게 일하는게 힘들 때도 많아요. 집이 회사고 회사가 집인 상황,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아 지칠 때가 많죠. 하지만 바닥이었던 제가 다시 일어나려면 온 마음과 열정을 모아 진정성 있게 일하는 것. 그것 한 가지 밖에 답이 없다는 걸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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