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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벌어야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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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3.11.14

 

누구라도 부자를 꿈꾼다. 부자가 되려는 이유는 빈곤의 고단함을 피해 행복해지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얼마나 벌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

많은 논문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행복하다고 결론을 낸다. 미국에서 최근 발표된 행복과 소득, 둘 간의 포화점은 있는가라는 보고서(전미경제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인구수 기준으로 세계상위 25개국에서 예외 없이 가구 소득과 행복이 정비례했다. 이런 연구를 보면 확실히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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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변에서 행복하지 않은 부자를 꽤 본다. 필자의 경험상 돈이 많든 적든 돈에 관한 불만은 비슷하다. 10억 원 자산을 가진

이는 1억 원을 더 벌려고 아등바등하고 100억 원 자산을 가진 이는 10억 원이 아쉬워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산 수준에 따라 고민하는 돈의 크기만 달라질 뿐, 많은 사람들이 돈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다면 돈과 행복은 어떤 관계일까?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돈으로 어느 정도의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일정 정도까지만 관계가 있다고 했다.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언급한 연간 소득은 7만 5,000달러(약 7,950만 원)다.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를 감안했을 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이 수준을 넘어가면 소득이 늘어도 행복감이 커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연구결과이기도 하다. 일정 생활수준에 도달한 이후에 얻는 물질적인 부는 크게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도 1974년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을 주장한 바 있다.

 

행복지수=소비/욕망

197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새뮤얼슨의 행복지수 공식도 새겨볼 만하다. 그의 행복지수 공식은 `행복=소비/욕망'이다. 소비가 늘어나면 행복지수가 높아지지만 욕망이 커지면 행복지수는 떨어진다. 그런데 소비는 `유한'하고 욕망은 `무한'하니 대체로 행복감이 무너지기 쉽다. 어쩌면 소비를 늘리는 것보다 욕망을 줄이는 게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뜻이다.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나 부탄의 국민들이 한국인보다 더 행복한 것도 이런 이유인 셈이다.

10년간의 재테크 기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인의 행복감을 얘기하자면, 일단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말대로 돈과 행복이 비례하다가 일정 소득 이상이면 크게 행복감이 커지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액수는 7만 5,000달러보다는 좀 더 커진 것 같다. 한국 GDP는 미국보다 크지 않은 반면 부동산값이나 물가가 미국에 비해 낮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돈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사회보장제도가 미국보다 못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 최근 연구는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의견과 달리 충분하게 행복감을 줄만한 소득이란 존재하지 않고, 소득이 많을수록 행복이 커지고 사람들은 항상 소득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필자 생각에 한국인은 부동산을 빼고 금융자산만으로 노후나 자식 교육비 걱정을 하지 않는 수준까지의 돈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예금이자가 3%도 안 되는 저금리시대인 점을 고려하면 금융자산이 20억 원 정도는 있어야 돈 걱정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구체적인 액수가 아니어도 좋다. 돈과 행복의 관계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다. 폴 새무얼슨 교수의 얘기처럼 욕심을 줄이면 된다. 한국인은 다른 국가에 비해 동일한 소득에서 느끼는 행복도는 낮다. 앞선 연구에서 연간 가구소득이 1만 6,000달러라고 할 때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은 경제력 상위 25개국 중 24위였다고 한다. 기본적인 생활비가 높기 때문에 행복도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부자가 최고라는 사회심리적 풍토가 이런 결과를 불러온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지나친 경쟁심, 욕심을 버려야 행복감이 높아진다.

뻔한 얘기 같지만 돈만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수입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유대관계가 중요해진다. 주변에 좋은 친구와 안정적인 가정이 있을 때 행복감이 커진다. 가족과 좋은 친구가 주는 기쁨은 돈으로는 해줄 수 없는 삶의 중요한 가치다.

 

자료출처 : 서울톡톡,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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