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도시농업

도시민의 농촌생활을 농촌복합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일찍부터 소규모 농업생산 공간을 조성해 도시민이 도시근교나 농촌지역에서 농업과 농촌을 가까이하는 생활을 중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심신의 건강은 물론 휴식과 아동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였다.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 현황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은 독일어로 ‘작은 정원’이란 뜻으로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심 주변에 있는 여러 개의 작은 정원이 모여 단지를 이루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BDG(독일연방 클라인가르텐 연합회)는 독일 연방 내 19개 주의 지역단위에서 15,200개의 지역연합회와 1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총면적은 52,000ha에 달한다.
• 특징
  클라인가르텐은 휴식공간, 여가공간, 공공녹지조성, 교통문제 해결 등의 기능을 한다. 클라인가르텐의 평균 단지 면적은 3.3ha이고 한 구획의 면적은 250~300㎡ 정도이다. 지방자치단체는 8가구당 1구획의 클라인가르텐 조성을 의무화 하였다.
  독일 사람들은 클라인가르텐 1구획의 병원의 침상 1개를 줄일 수 있다고 인식할 정도로 클라인가르텐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연방 클라인가르텐법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 로그하우스(라우베)정자의 크기와 짓는 형태
  (최대 허용되는 기본면적, 지붕의 용마루 높이, 처마의 높이, 지붕모양, 재료, 정자의 색깔 칠하기와 건설)
• 정자의 이용, 협회건물의 건축형식과 건설방법
• 녹지와 식수 조성, 전체 부지 울타리 치기
• 그 밖의 공공 시설물의 종류와 규모
  

일본의 시민농원

• 현황
  시민농원은 지방공공단체(시정촌)와 농협, 농업종사자, 구조개혁특구에서 개설할 수 있다. 2004년 말 현재 전국에 2,904개의 시민농원이 있으며, 15만 2천여 개의 구획이 있다. 산간지역일수록 한 구획 당 단위 면적이 큰 게 특징이다.
• 특징
  일본에서는 여가 활동, 농작물의 재배, 농사일에 대한 교육, 장애인·고령자 대책에 관심의 증대와 도시와 농촌 간 교류 증진을 위해 시민농원을 마련하였으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정농지대부법(1989)과 ‘시민농원정비촉진법’을 제정해 시민농원의 법적 기반을 정비하였다.
  시민농원이란 ‘특정지대부법’규정에 따라 시민농원시설(농지에 속해있는 농기구 수납시설, 휴게시설과 그밖에 농지의 보전 및 이용상의 필요한 시설)을 포함하여 정의된다.
  ※ 시민농원은 그 유형에 따라 매우 다른 특징을 보인다.
• 도시형 : 도심에 소규모 구획으로 조성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주말농장과 비슷하다.
• 도시근교형 : 교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로 관광농원형태가 많다.
• 농촌형 : 체재할 수 있는 조그만 집을 개별 농장구획마다 갖추고 있다.
  

러시아의 다차(Dacha)

• 현황
  다차는 러시아의 도시 외곽에 있는 주말농장 형태의 작은 통나무집으로 ‘텃밭이 딸린 도시 근교의 조그만 목조가옥’을 말한다. 1720년부터 황제가 귀족들에게 농노(農奴)가 딸린 영지(領地)를 하사하면서부터 ‘나누어 주다’라는 의미의 다차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2004년 러시아 연방정부에 등록된 다차는 약 3,200만 개로, 도시민의 70%가 다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인구 4.56명당 1개의 다차를 소유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농산물의 40~50%가 다차에서 생산되는데, 감자는 90% 이상이 다차에서 생산된다.
• 특징
  소련 시절에 다차는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별장 형태였으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토지소유권이 인정되면서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이 소유하게 되었고 이후 경제적 위기와 식료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오늘날의 다차에서는 식료 공급과 휴식공간을 위한 장소로서 기능하였던 과거 페레스토로이카 초기의 다차와 달리 매우 호화로운 휴식공간의 기능만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