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을 뚫는 것도 어렵다지만 취업문을 뚫은 이후에도 사회 초년생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물론 회사에서 교육이 진행되긴 하지만 업무내용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직장인이나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가르쳐 주는 곳은 흔치 않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들은 초반에 많은 실수를 하고 깨달아가며 진짜 사회인으로 거듭난다. 여기 청년인턴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사회 초년생들이 있다. 그들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중소기업도 웃고 사회 새내기들도 웃는 윈-윈 프로그램
-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교육기간 28.6일, 평균 교육비용 1인당 118만원. 중소기업 310개사 중 신입사원을 위해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중소기업은 37.7%(117개사)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
- 왜 그럴까?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다보니 신입사원을 지도할 별도의 시간이 없고 재정적 여유가 부족하다보니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할 수 없는 것이다.
- 하지만 신입사원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들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향후 신입사원 교육을 실시할 의향이 있는가를 물었더니 ‘다소 그렇다’(39.3%), ‘매우 그렇다’(36.8%) 등의 긍정적 반응이 80%에 육박해, 여력만 된다면 신입사원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 기업만큼이나 사회 새내기들도 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직장 생활은 그들이 겪어왔던 삶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길잡이가 없다면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 12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특성화고 등 고교졸업생을 위한 채용설명회(11월 14일)와 취업박람회(11월 28일)를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새내기 청년 인턴사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총 2일 2회의 합동연수를 실시했다.
- 합동연수는 새내기 청년 인턴들의 이직률을 낮추고 중견사원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조직적응 훈련 및 기본업무 역량강화가 가능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기본적인 직장 매너만 잘 지켜도 복이 와요
- 직장에서 일처리를 잘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을 보고 “일 잘하네”라고 할지는 몰라도 “저 사람은 사회생활을 참 잘하네”라고 말하지 않는다.
-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구성하는 것이 능력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간에는 사회생활의 기본인 예절을 배워보았다.
① 신입사원이여, 처음 한 달이 중요하다
- ‘초두효과’에 대해서 아시는지? 심리학 용어로 처음 주어진 정보나 이미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끝까지 유지되는 것이다.
- 가령 똑같은 한 사람에 대해서 ‘가’집단에는 긍정적인 특징부터 시작하여 맨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특징을 제시했다. 이와 반대로 ‘나’집단에는 부정적인 특징부터 시작하여 긍정적인 특징을 제시했다.
- 주어진 특징의 개수나 내용은 똑같다. 과연 순서만 바뀌었을 뿐인데 사람들의 인식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놀랍게도 ‘가’집단의 사람들은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했지만 ‘나’집단의 사람들은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사람들이 없었다. 초두효과 때문이다.
- 첫인상이나 첫 느낌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래서 입사 후 한 달이 중요하다. 회사 사람들에게 자신의 첫인상을 각인시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입사했다고 한숨 돌리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②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은 형식을 갖춰 부드럽게
- 사회 초년생들에게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은 부담스럽다. 공식적으로 예를 갖추자니 너무 사무적인 것 같고 편하게 마음 놓고 하자니 예의 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상사가 요청이나 충고를 하면 “네”하고 단답식으로 대답하지 말고 “네, 호칭(대리님, 과장님). 내용(잘 알겠습니다 등)”으로 대답해보라. 예의는 지키면서도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 상사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물어봐야 할 경우에도 당황하지 말자. 쿠션 언어를 사용하면 된다. 의뢰하고자 하는 내용 앞에 ‘죄송하지만’, ‘바쁘시겠지만’이라는 말을 붙여보자.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에 쉽게 거절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강점이 때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 직장예절 강의가 끝난 후 일과 인관계와 관련된 자신의 태도를 알아보는 LIFO(Life Orientations) 검사 시간이 이어졌다.
- 이 검사는 호의적인 상황과 비호의적인 상황 속에서의 인간 반응을 지지-포기형(S/G형), 주도-강제형(C/T형), 신중-고집형(C/H형), 적응-타협형(A/D형) 총 4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 왜 서로 다른 것 같은 두 개가 연결되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것은 이 검사를 개발한 앨런 캐처 박사가 개인의 강점과 약점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위기 상황에서는 자신의 강점이 강화되는데 일정수준이 지나면 그것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다른 사람들의 요구와 필요에 쉽게 반응하고 조직의 목표를 지지하고 성원하는 지지형은 긴장과 갈등 상황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해 버리고 의기소침해지는 약점을 지닌다. 주도적으로 일을 해내는 주도형은 반대에 부딪히면 논쟁하고 싸우며 저항한다는 단점이 있다.
- 모든 것을 꼼꼼히 검토하고 활용해나가는 신중형은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과의 상호교류를 꺼리고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진다. 공감에 능한 적응형은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무책임해지는 단점이 있다.
- 새내기들은 검사 후 결과를 분석하고 다른 사람의 결과와 비교해보며 다양한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 마지막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새내기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대경정보산업고등학교 최소영 학생은 “앞으로 배운 걸 바탕으로 실수를 안 하고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덕수고등학교의 김승형 학생은 “팀 역량 강화 시간에 우연히 팀장이 되었었는데 팀원들과 협동해서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이 뿌듯했다.
- 회사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회를 향한 그들의 첫 걸음은 시작되었다. 멈추지도, 포기하지도 않기를. 그들의 끝없는 발전을 기대해본다.[하이서울뉴스 시민리포터 고은빈 | 201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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