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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푸른 눈 외국인에게 다문화 배우는 초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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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봉주르' 푸른 눈 외국인에게 다문화 배우는 초등학생들

 기사입력 2015-09-30 07:20


책·영상 한계 벗어나 외국 문화 직접 체험하는 다문화교실

"다문화교실 토대로 외국 문화 편견 없이 받아들였으면"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봉주르(bonjour)! 오흐부아(au revoir)! 메르시(merci)!"

 

최근 찾아간 서울 중구 청구동 동산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1학년3반 학생 31명이 다소 어설픈 발음이지만 낭랑한 목소리로 외치는 프랑스어가 울려 퍼졌다.

이곳에서는 서울 글로벌센터의 지원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해당 문화권 출신이 직접 가르치게 하는 '교실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 앞에 선 프랑스인 베르브기에 마티유(23)씨는 능숙한 한국어 솜씨로 아이들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외대 한국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니며 짬을 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시청각 자료를 스크린 화면에서 보여주면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유도하는 문답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프랑스 애국가를 들어볼 거예요. 한국 애국가랑은 많이 다르니까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마티유씨가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를 재생하자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일부는 이미 익숙한 노래라는 듯 선율을 따라 흥얼거리기도 했다.

 "프랑스 애국가를 들으니 어떤 느낌이 들어요?"

마티유씨의 질문에 어린 학생들은 일제히 손을 들며 그를 응시했다.

마티유씨는 손든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그리고 사람 목소리가 들려요.", "오페라 같아요.",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있어요.", "행진곡 같아요."

이어서 마티유씨는 화면에 프랑스 지도를 띄우고 프랑스 지리를 설명했다. 파리는 서울, 마르세유는 부산과 비슷하다고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니스에 가면 걸어서 이탈리아에 갈 수 있고요, 파리에서는 기차를 타고 영국에 갈 수 있어요, 바다 아래 터널이 있거든요."

마티유씨의 말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우와 신기해요. 어떻게 바다 아래 터널이 있을 수가 있어요?", "영국까지는 얼마나 걸려요?"

시종일관 다정한 표정의 마티유씨는 학생들의 질문에 최대한 쉬운 단어를 사용해 설명했다.

이날 수업의 백미는 프랑스 동요 '아비뇽 다리 위에서'(Sur le Pont d'Avignon)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마티유씨의 설명에 따라 프랑스어 노래를 따라불렀으며, 후렴구에는 서로 번갈아 인사하는 율동도 하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마티유씨는 프랑스의 언어·인구·국기·지리·화폐·명소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이라 산만할 법도 했지만, 학생들은 1시간 남짓한 수업시간 내내 집중을 잃지 않으며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을 익혔다.

이 학급 김시우 양은 "수업을 듣고 프랑스를 조금이라도 알게 돼 기쁘다"며 "꼭 프랑스에 여행을 가고 싶다"고 웃었다.

하서연 양은 "프랑스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처음 프랑스 사람을 만나봤는데 무서울 줄 알았지만 오히려 재밌었다"고 눈빛을 빤짝였다.

학생들을 가르친 푸른 눈의 강사에게도 다문화 교실은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2년 전 한국에 온 마티유씨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를 교육하려고 시도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세상에는 한국 사람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에 참여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급 담임 박태연 교사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책이나 영상만으로 익히는 데서 벗어나 외국인으로부터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 반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어린이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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