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찾아가는 다문화 교육' 6년 새 고속 성장
'교실서 세계와 만나요'…유치원에 온 다문화 선생님 (서울=연합뉴스) '교실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반디유치원에서 파키스탄인 아만 울라(28)씨가 파키스탄의 언어와 음식, 화폐, 문화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반디 유치원 제공)
교육인원 50배 증가…다양한 국가 출신 외국인 강사
딱딱한 강의 대신 전통의상·놀이 등 체험활동 중심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서울시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문화 다양성 교육 프로그램인 '교실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이 시행 6년 만에 교육 인원이 5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프로그램 교육인원은 운영 첫해인 2008년 1천113명에 불과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신청이 쇄도해 작년에는 첫해보다 51배 늘어난 5만6천945명에 달했다.
'교실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강사를 맡아 직접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모국의 문화와 역사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문화 교육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총 16만6천850명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8월 말까지 교육 인원이 4만7천280명을 기록, 이미 작년 교육 인원의 80% 선을 넘겼다.
프로그램에는 올해 기준으로 35개국 출신 외국인 43명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공개모집에 지원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정된 이들은 결혼이민 여성부터 유학생, 국내에서 일하는 전문직 외국인, 대학교수 등으로 다양하다.
교육은 딱딱한 수업 방식을 탈피해 학생들이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둘 수 있도록 파워포인트(PPT) 등 시각자료를 활용해 외국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외국 전통 의상·놀이·악기연주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가미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중국과 프랑스 등 어린이와 청소년에게까지 잘 알려진 주요 국가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슬로바키아, 콩고, 키르기스스탄, 에티오피아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가 출신 외국인까지 강사로 참여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권을 접할 수 있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팜튀퀸화(베트남) 주무관은 "아프리카 출신 흑인 강사들의 경우 피부색이 확연히 달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일 때가 있지만 강사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 교육이 끝나고 나면 흑인에 대한 아이들의 시각 자체가 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더 많은 학생이 다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부터는 일반 학교나 유치원뿐 아니라 장애인 학교, 청소년수련관까지 교육 대상을 넓혔다. 주말에는 구립도서관에서 학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 다문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유명인사를 초청하는 중·고교생 대상 특강도 분기마다 개최한다. 작년에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방송인 따루 살미넨(핀란드)과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이탈리아), 결혼 이주여성 출신 첫 지방의회 의원 이라(몽골)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팜튀퀸화 주무관은 "외국인 강사들을 초청해 '다문화 주간' 등을 운영하거나 다문화 관련 동아리가 개설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등 교육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자치구와 협조해 더 많은 학생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실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신청은 서울 글로벌센터 영문 홈페이지(http://global.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학교별로 부여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수업 목록을 볼 수 있다. 아이디가 없는 학교는 서울시 외국인주민인권팀(☎ 02-2133-5080)에 등록을 요청하면 발급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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