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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즐겨찾던 추석 달구경 명당

담당부서
문화홍보과
문의
02-3780-0763
수정일
2013-09-17

 

선조들이 즐겨찾던 추석 달구경 명당

 

민족 대명절 추석! 왕과 선비들이 즐겨찾던 한강 명당에서 하늘과 바람과 달빛속 살아있는 이야기에 빠져 좀 더 특별한 한가위의 추억을 만들어보아요!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선조들의 풍류가 살아있는 한강변 유람선에서 야경도 감상하면서 과거 풍경이 지금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시와 그림의 만남, 소악루(小岳樓)]

 

 

巴陵明月出(파릉명월출)

先照此欄頭(선조차난두)

杜甫無題句(두보무제구)

終爲小岳樓(종위소악루)

파릉에 밝은 달 뜨면

이 난간 머리에 먼저 비친다

두보 시에 제구 없는 것

필경 소악루뿐이리

- 사천 이병연(槎川 李秉淵, 1671~1751년)의 시 -

 

복원된 소악루

 

소악루는 조선 후기 문신인 이유가 지었고, 이 곳에서 조선 후기 성리학자 한원진 등과 더불어 시문을 주고 받으며 인간과 사물에 대해 논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이 사천 이병연과 예술적 동반자 관계를 갖고 정선은 소악루의 경치를 그림으로 그리고, 사천 이병연은 시를 지어 서로 바꾸어 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사천 이병연의 시를 감상한 후에 겸재 정선이 그린 <소악후월(小岳候月)>입니다. <소악후월>은 양천의 달밤 풍경을 그린 것으로, 고요한 강변에서 남산 위로 떠오른 둥근 달을 담고 있습니다.

 

소악루는 강서구 가양동 산8-4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당초 가양동 세숫대바위 근처에 세웠던 원 건물은 화재로 소실됐고, 1994년 구청에서 한강변 조망을 고려해 현 위치에 신축했습니다. 인근 겸재정선기념관에 들르면 그의 그림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외교사절의 만찬장, 제천정(濟川亭)]

 

 

銀河無風素波靜(은하무풍소파정)

老蟾吸此潭底影(노섬흡차담저영)

江頭似轉白玉盤(강두사전백옥반)

雲際已吐黃金餠(운제이토황금병)

高樓樽酒冷似徹(고루준주냉사철)

對此淸光欺白髮(대차청광기백발)

回頭橫笛一聲來(회두횡적일성래)

夜蘭似聽霓裳曲(야란사청예상곡)

은빛 강물은 바람 없어 흰 물결 고요한데

달빛은 못 밑까지 환히 비추네

강머리에서 백옥 소반 굴리는 것 같은데

구름 저 사이로 벌써 황금 떡이 솟아났네

높은 다락에 한잔 술 차갑고 깨끗한데

이 맑은 빛을 대하니 백발도 모르겠네

어디선가 잣대 소리 들려와 머리 돌리니

깊은 밤 월궁의 음악소리 듣는 것 같네

- 월산대군의 <제천완월(濟川翫月)> -

 

제천정 터 표석

 

제천정(濟川亭)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곳으로, 왕실의 별장이자 외국 사신들이 한강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인조 2년(1624) 이괄의 반란 때 불타 사라진 뒤 다시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이 곳에서 명나라 사신을 맞이해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외국 사신들이 조선의 대신들과 함께 모여 시문을 주고받으며 경치를 논하고, 한강으로 내려가 배를 타고 여흥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풍월정 월산대군이 읊은 <제천완월(濟川翫月)>은 보름달이 뜬 날 한강가의 제천정 높은 다락에 앉아 술을 마시며 멀리서 들려오는 대금소리를 들으면서 달빛에 취해 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 시에는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월산대군의 모습과 달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제천정은 한강 북쪽 용산구 한남동 한강변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한남역 1번 출구로 직진해 나오는 길가에 제천정 터의 표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한강의 달구경으로 유명한 월파정(月坡亭)]

 

 

月波亭下扁舟泊(월파정하편주박)

墟里煙生日初落(허리연생일초락)

登樓飮酒下樓歌(등루음주하루가)

時見潮頭大魚躍(시견조두대어약)

월파정 아래 조각배 대니

마을에 연기 일고 해가 막 지네

누에 올라 술 마시고 누에 내려 노래하는데

때때로 물결 위에 큰 고기 뛰노는 것 보이네

- 다산 정약용의 <월파정야유기(月波亭夜游記)> -

 

달빛이 부서지는 물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월파정(月坡亭)’은 조선 초기 세종 때 김종서 장군이 살았다고 전해지며, 조선 중기 이래 뛰어난 문사(文士)들이 시를 읊던 곳으로 각광받았습니다. 문사들은 달 밝은 밤에 정자에 앉아 한강 물을 바라보거나, 한강에 배를 띄우고 달구경을 하면서 시를 읊곤 하였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 11년 여름에 월파정 앞 한강에서 밤에 배를 띄우고 벗들과 함께 놀았던 일을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에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월파정야유기(月波亭夜游記)>란 제목의 이 시는 조그만 배를 타고 용산에서부터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한강 중류에서 동쪽으로는 동작나루를, 서쪽으로는 양천구와 강서구 방향을 바라보며 지은 글입니다.

 

월파정의 위치는 노량진 수산시장 뒤쪽의 작은 언덕 부근이며, 현재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그 안에 옛 정자 터였음을 알리는 장대석이 남아있습니다.

 

위 세곳은 모두 누정인데,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합쳐 부르는 말로, 주로 산과 강, 바다, 계곡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유람이나 휴식 공간을 일컫습니다.

왕은 물론 선비들은 한강변에 누정을 지어 주위의 풍경을 즐기면서 도가적인 삶을 살고자 하였는데, 누정은 하늘과 바람과 달빛과 자연의 절경(絶景)을 즐길 수 있는 명당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내용출처 :「서울의 누정」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2012.

※ 위의 내용은 이상배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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