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물연구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토양이 땅 속 상수도관 부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는 향후 수도관을 과학적으로 매설하고 관리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 연구 결과, 서울의 토양 부식성은 ‘낮은 편’이며 따라서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 등이 토양에 의해 부식될 우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구원은 토양이 수도관 부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5년간(2016.1월~2020.12월) 서울 전역에서 상수관로 공사시 주변 토양을 채취해 3백여 곳의 토양 시료를 분석했다.
○ 토양 시료는 상수도공사 중 급수공사나 누수공사 현장에서 수도관 주변 토양 약 1kg을 채취해 밀봉하여 연구원 실험실에서 분석했다.
□ 연구진은 미국 표준협회(ANSI, 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의 부식성 평가법을 바탕으로 평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식성 정도를 평가했다.
○ 채취한 시료를 대상으로 토양 부식성에 영향을 미치는 ‘pH, 토양비저항, 토양함수율, 산화환원전위, 산화물’ 등의 부식인자를 분석했다.
□ 분석 결과 서울은 자치구별 평균 토양 평가 지수의 합계가 3.0~5.0점으로 나타나 토양 부식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토양평가지수의 합계(ANSI modified)가 0~2점 사이는 토양부식성이 ‘거의 없음’, 3~5점 사이는 ‘낮음’, 6~9점 사이는 ‘중간 정도’, 10점 이상은 ‘높음’으로 평가한다.
○ 미국의 토양 평가 점수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보면, 뉴욕주 레이덤(Latham) 12점, 루이지애나 주(LA) 라푸쉬 패리시(Lafourche Parish) 20.5점 등으로 토양 부식성이 매우 높다.
□ 토양 부식성이 높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수도관에 폴리에틸렌(PE, Polyethylene) 필름을 덧씌워 매설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부식성이 낮아 급수공사 시 배관 주변에 수분이 잘 배수되도록 모래환토를 적절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외부 부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 아울러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식성 정도를 채취 지점별로 토양 등급을 지도에 표시해 상수도관 공사 시 토양의 특성을 파악해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기도 했다.
○ 자치구별 토양부식점수 평균, 토양 시료 채취 위치, 부식 평가 항목별 위치도 등을 시각화한 자료는 ‘스마트서울맵’(http://map.seoul.go.kr/spm/)에서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다.
□ 이번 연구결과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관로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주변 토양의 특성을 파악해 수도관 매설 공사에 참고할 수 있고, 공사 후 토양에 의한 수도관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인근 서울물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상수도관 매설 환경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수돗물을 더욱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연구원은 상수도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각 가정까지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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