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무더운 여름, 참나무 가지들이 땅에 떨어지는 숨은 비밀!

담당부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문의
02-3783-5993
수정일
2023-11-02

□ 8월 한여름이면 남산을 비롯한 서울의 공원과 산 곳곳에서 땅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참나무가지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떨어진 참나무 가지마다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달려 있고, 잘린 가지는 톱질을 한 듯 아주 반듯하게 잘려 있다.

□ 서울시는 이러한 땅에 떨어진 참나무가지에 관한 이야기를 ‘남산생태보물창고’ 소식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2019년 6월부터 ‘남산생태보물창고’라는 소식지를 서울의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 등으로 배포해 시민들에게 남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생물소식들을 알리고 있다.

<맹렬한 가지치기 전문가 도토리거위벌레>

□ 남산에는 소나무(약 17%)도 많지만 실제로는 참나무(약 24%)가 더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참나무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생물이 ‘다람쥐’와 ‘도토리거위벌레’이다.

□ 특히 도토리거위벌레는 1cm 정도의 크기로 아주 긴 주 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산란을 위해 적당히 설익은 도토리를 찾아 주 둥이로 구멍을 뚫어 알을 낳고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가지를 4시간여에 걸쳐 톱질하듯 아주 반듯하게 잘라 낸다.

○ ‘도토리거위벌레’는 길쭉한 주 둥이가 거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도토리와 잎사귀들이 함께 달린 가지를 자르는데, 잎사귀는 알을 낳은 도토리가 땅 위에 떨어질 때 프로펠러 역할을 하여 충격을 완화시키고 잎의 광합성으로 도토리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이렇게 도토리 속에서 태어난 도토리거위벌레 애벌레들은 신선한 도토리를 먹고 잘 자라서 땅속으로 들어가 겨울을 보내게 되고, 5월 하순 번데기를 거쳐 7월 말이 되면 밖으로 나와 다시 도토리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 7월말부터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가지를 떨어뜨리기 시작하고 8월이면 도토리거위벌레의 맹렬한 가지치기가 절정에 달해 땅바닥이 온통 참나무가지로 뒤덮이게 된다.

<도토리거위벌레와 참나무의 공생관계>

□ 숲을 걷다 땅에 쌓여있는 참나무 가지들을 본 사람은 누군가 가지를 잘라냈거나, 바람에 꺾여 떨어진 것 또는 병충해 등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자연 속에서 도토리거위벌레도 자기만의 생존전략을 찾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또한 도토리거위벌레의 가지치기로 참나무는 지나치게 많은 열매가 발생하여 부실해질 수 있는 위험이 줄어들고, 더욱 튼실한 도토리를 맺게 되는 과실 솎아내기(적과, fruit thinning)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공생관계를 갖는다.

□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김인숙 소장은 “숲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생물들이 공존하며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남산은 도심 속 자연이 유지되는 곳으로 다양한 생물들의 신기한 생활들을 엿볼 수 있으니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생명력 가득한 공원을 마음껏 즐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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