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한강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13년부터 추진한 ‘1단계 수질오염총량제’가 작년 연말 8년 만에 종료된 가운데,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의 수질이 더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수질오염총량제’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을 허용된 총량 이내로 관리하는 제도다. 환경부가 한강구간별 목표수질(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BOD’, 총인 ‘T-P’)을 정하고, 각 지자체가 이를 달성·유지할 수 있도록 수질을 관리해야 한다. 달성하지 못했을 때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환경부는 '20년까지 한강 행주대교 지점(서울시·경기도 경계)의 목표수질을 BOD 4.1㎎/L, T-P 0.236㎎/L로 제시한 바 있다.
□ 서울시는 한강의 수질을 보여주는 ‘총인(T-P)’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두 개 지표 모두 환경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20년 기준)했다고 밝혔다.
□ 물속에 포함된 ‘총인(T-P)’의 농도는 0.236㎎/L보다 낮은 0.114㎎/L였다. 목표 대비 51%를 초과 달성했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는 4.1㎎/L 보다 낮은 2.8㎎/L로 측정돼 목표 대비 32% 초과 달성했다. 두 개 지표 수치가 낮을수록 물 오염도가 개선돼 수질이 깨끗함을 의미한다.
○ 목표수질 달성 여부는 최근 3년치의 수질측정 자료가 목표량에 도달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예컨대, 2020년 목표수질은 '18년, '19년, '20년 측정한 수질을 모두 포함한다.
○ 환경부는 고시한 목표수질 달성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8일 간격으로 연간 30회 이상 BOD, T-P를 측정하고 3년치, 총 90회 이상의 데이터를 평가한다.
□ 특히 '17년을 기준으로 두 개 지표가 목표보다 더 낮은 수치로 점점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BOD는 '16년 4.5㎎/L에서 '17년 3.8㎎/L로 개선된 데 이어, '18년 3.0㎎/L, '19년 2.8㎎/L. '20년 2.8㎎/L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T-P는 '16년 0.288㎎/L에서 '17년 0.236㎎/L, '18년 0.149㎎/L, '19년 0.126㎎/L, '20년 0.114㎎/L로 점점 감소했다.
□ 한강수질 개선 효과는 서울시가 수질오염총량제 시행과 함께 수질오염 저감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을 펼친 것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정기준보다 강화된 4개 물재생센터 수질 방류 ▴4만 6천톤 규모 CSOs(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 저류조 설치 ▴82개 수질측정망으로 수질 감시 등의 정책을 병행해서 펼쳐왔다.
□ 우선 서울시내 4개 물재생센터의 방류수 수질 기준을 하수도법상 기준(BOD 10㎎/L 이하) 보다 강화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중랑 5.9㎎/L, 서남 6.3㎎/L, 탄천과 난지는 각각 7.0㎎/L로 낮춰 방류했다.
□ 강우 시에 하천에 유입되는 비점오염원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강우 초기 고농도 하수(빗물+오수)를 임시 저장했다가 비가 그친 후 물재생센터에 보내는 기능을 하는 ‘CSOs 저류조’를 '19년 양평1유수지에 준공해 가동 중인데 이어, 현재 2개를 추가 조성 중이다.
□ 수질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문제 발생 시 즉시 조치하기 위한 ‘한강 지천 그물망식 수질측정망’도 총 82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18년 5월부터 자치구와 협력해 한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에 대한 수질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 82개 수질측정망 중 법정측정망은 31개소, 서울시 자체 측정망은 51개소다.
○ 자동측정은 한강 2개소, 지천 3개소, 상수원수 5개소 총 10개소이며, 나머지 72개소는 직접 현장에서 채수해 측정하고 있다.
□ 매월 측정된 수질검사 결과는 하천 수질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홈페이지 ‘물순환정보공개시스템(http://swo.seoul.go.kr)’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 서울시는 1단계 종료에 이어, 올 하반기 2단계(2021년~2030년) 수질오염총량제 시행계획을 수립한다. 환경부에서 제시한 2030년 목표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하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질환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질개선 방안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이 수질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수질지수’를 올 하반기 중 ‘물순환정보공개시스템(http://swo.seoul.go.kr)’을 통해 공개한다.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시립대가 공동 개발했다. 하천의 오염도에 따라 매우 나쁨은 빨간색, 매우 좋음은 파란색으로 표현해 쉽게 수질을 확인할 수 있다.
○ 통합수질지수는 4개 주요 수질항목(총유기탄소량(TOC), 총인, 총질소, 분원성대장균군)을 하나의 등급으로 통합해 수질상태를 종합 평가한 것이다. 총 5개 등급으로 나눠 시각화했다.
□ 시민들에게 수질측정 단위가 생소한 만큼, 시민들이 내 집 주변 하천의 수질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이목영 물환경연구부장에 따르면 “시민들이 내 집 주변 하천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수질 정보를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알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통합수질지수가 탄생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 ‘통합수질지수’를 적용해 2020년 7개 수계 58개 수질 측정 지점을 평가한 결과, 백운천을 포함한 5개 지점은 ‘매우 좋음’, 도봉천 등 48개 지점은 ‘좋음’으로 나타났다. 모든 하천이 ‘보통’ 이상의 양호한 수질을 보였다.
□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시가 한강수질 관리를 위해 13년부터 시작한 1단계 수질오염총량제가 8년 만에 종료됐다. 물재생센터의 방류수 수질을 법정 기준보다 강화하고, CSOs 저류조를 새롭게 조성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 한강이 더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4개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추가로 응봉유수지 및 휘경유수지 지하에 CSOs 저류조를 건설해 2단계 총량제 목표수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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