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와 신호등이 보행자 중심으로 똑똑하게 진화한다. 사람이 골목을 지나가고 있으면 차가 보행자를 살피며 서행하도록 주의등을 켜주고, 신호등이 횡단보도 앞에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녹색 보행신호를 켜준다.
서울시가 이처럼 보행자 중심의 도로환경 만들기의 일환으로 서울 시내 총 3곳에서 ▴교차로 알리미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를 시범 운영한다.
작년 서울에서 일어난 총 39,439건의 교통사고 중 보행자 사고는 10,683건(27.1%)으로 이 중 12m 이하 생활도로, 즉 골목에서 일어난 사고가 70.6%(7,53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골목 보행안전 관리가 절대적이라 판단하고 다양한 안전시설을 시범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차는 서행, 보행자는 살피며 걷도록 사람·차 오면 교차로 바닥에 빨간불>
먼저 ‘교차로 알리미’는 일종의 경고등으로, 2개 이상의 길이 만나는 골목교차로 가운데 LED등을 설치하여 차나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와 차량은 서행하게끔 유도하고, 보행자는 차가 오는지 살피면서 걸을 수 있게 돕는 원리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 영등포(양평동 구산드림타워 앞)와 서대문구(홍제동 인왕초등학교 앞)에 종류가 다른 교차로 알리미를 각 1개 씩 시범 설치했다.
서대문에 설치된 ‘교차로 알리미’는 평소 노란색이다가 차나 사람이 다가오면 주황색, 차가 30km/h 이상 빠른 속도로 달려오면 빨간색 불이 들어오며, 영등포에 설치된 것은 평소에는 꺼져 있다가 야간에 차량 전조등 불빛이 감지되면 빨간불이 켜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횡단보도 대기공간에 서면 자동으로 보행신호… 보행자 작동 신호기 진화>
다음으로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녹색 보행신호를 주는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를 운영한다. 기존에 길을 건너려는 사람이 직접 버튼을 눌러야 했던 보행자 작동 신호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는 평소에는 차만 다니다가 사람이 나타나면 대기공간 위에 설치된 센서가 사람을 인식하여 다음 주기에 보행자 녹색신호를 주는 신호기로, 시는 은평구(응암1동 새마을금고 앞)에 1대를 시범 설치해 29일(수)부터 운영한다.
시는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교차로 알리미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의 기기 성능, 교통사고 감축효과,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문제점 등을 보완,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교차로 알리미는 교통안전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부산·대구 등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또한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는 영국 등 9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고양시 일산서구 등에 설치돼 시범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11년 기준 국내 보행자 사망률은 39.1%로, 미국(13.7%), 네덜란드(11.9%), 프랑스(13.1%) 등 OECD 회원국 보행자 평균 사망률(18.8%) 대비 2배 넘는 수준”이라며 “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검토, 도입하여 교통사고로부터 보행자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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