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초「보행친화도시」조성을 선언한 가운데 지역 특성에 맞춰 보행환경 개선이 이뤄지는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지정해 운영한다.
서울시(도시교통본부)는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중구 명동관광특구 등 평소 보행인구가 많은 시내 주요 5개소를 12일(목)부터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보행환경개선지구’는 ’12. 8월부터 시행된「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안전행정부)」에 근거해 조성되는 것으로, 기존의 ‘보행전용거리’가 단편적인 선(線) 단위의 공간이었다면 ‘보행환경개선지구’는 보행전용거리를 아우르는 면(面) 단위의 개념으로 해당 지역 특성에 알맞은 관리와 개선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단순히 차량을 막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공간만을 제공했던 ‘보행전용거리’와는 달리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 주변 상권과 보행자 이동패턴, 교통량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지구 단위의 종합적인 맞춤형 개선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 서울 시내에서 처음으로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선정되는 5개소는 ①광진구 구의강변로 ②용산구 이태원세계음식문화거리 ③중구 명동관광특구 ④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⑤성북구 역사문화지구로, 평소 보행밀도가 높으면서 주거․관광․문화 등 지역별 특색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주거밀집지역 '구의강변로(광진구)' 생활 속 보행안전 높이는데 중점>
먼저 아파트․주택 등 주거밀집지역인 ①구의강변로(광진구)는 주민 제안에 의해 선정된 곳으로, 오는 연말 조성이 마무리된다. 보행자 대부분이 지역 주민인 만큼 보행자 통행로와 주요 상업․편의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생활 보행 안전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이 지역은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주거단지․상가․학교 등이 밀집되어 있는데다 근처에 동서울터미널과 구의․강변역이 위치해 있어 평소 많은 유동인구와 교통량으로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우선 차도와 보도 구분이 명확치 않은 이면도로에 보도블록을 깔아 보․차도를 구분하고, 분전함․가로수 등으로 보행공간이 좁은 경우 시설물을 옮겨 충분한 보행로를 확보했다. 또한 차량이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출 수 있도록 보도와 횡단보도 높이가 같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개선 전> <개선 후>
구의강변로 보행환경개선지구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대상지인 만큼 주민설명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설계부터 조성까지 모든 과정에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진행되었다.
<이태원․명동 등 주요 관광특구 보행환경 개선해 지역 상권 활성화 도모>
다음으로 지난달 개선을 완료한 ②이태원세계음식문화지구(용산구)는 서울 시내에서도 흔치 않은 독특한 세계 문화 거리로, 연중 수시로 크고 작은 축제․행사가 열리는 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내․외국인을 위한 보행환경 개선이 절실했다.
이태원역(6호선) 연간 승하차 인원은 ’10년 935만명→’11년 1,022만명→’12년 1,099만명으로, 이태원역에 하차해 세계음식문화지구로 이동하는 시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태원 인근으로 몰려드는 차량, 보행에 불리한 교통여건 등으로 인해 보행자 이동에 큰 불편이 있었다.
서울시는 개선에 앞서 지난 10월 말부터 ‘이태원로27가’를 관광객이 집중되는 금․토․일요일 16시~24시까지를 ‘주말형 보행전용거리’로 운영 중이다. 따라서 주말 저녁에는 거리 내 차량 통행이 제한돼 보행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지역 상권활성화 등 효과를 분석하고, 주민․상인 등 다수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운영시간을 평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존에 아스팔트가 깔려있던 거리 전체를 색상이 들어간 보도 형태로 포장하고, 노후한 계단 정비, 송전선 등을 지하로 매설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했으며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거주자 주차면을 제거하여 보행자 최우선 지역으로 조성했다.
<개선 전> <개선 후>
이번 개선을 계기로 서울시는 보행환경 개선을 비롯해 지역 특성에 맞는 축제와 행사를 지속 개최․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중구에 위치한 ③명동관광특구와 ④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서울 시내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보행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특히 내년 3월 예정된 DDP 개관과 함께 향후 방문객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들 2개소는 현실태 점검을 통해 개선안을 수립 중이며 ’15년 추가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명동관광특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상업지역으로서 ’12년 시간당 평균 보행량이 5,869명으로 서울시 평균 보행량인 386명의 15배에 달하는 보행밀집지역으로 보행 안전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의류․패션산업의 메카 ‘DDP지구’는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내년 DDP 개관 이후 방문객 증가에 대비하여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명동관광특구와 DDP지구에 대한 보행여건 평가를 진행한 뒤에 개선안을 발굴하여 시설을 추가 보완할 계획이며, 기본적인 보행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시각정보 디자인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개선사업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역사문화지구(성북구)' 보행환경․안내체계 개선해 편리한 문화탐방로 제공>
마지막으로 미술관과 유적, 각종 음식점 등 문화․예술거리로 유명한⑤역사문화지구(성북구)는 내년 초 현재 보행인구가 가장 많은 성북동길을 시작으로 ’15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된다.
성북구 역사문화지구는 방문객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충분한 보행로 확보, 보행 쉼터 설치 등이 이뤄지며, 특히 간송미술관․성북구립미술관․심우장 등 유명 미술관 및 유적지를 안내하는 안내표지판을 신설하여 편리한 역사문화탐방로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차량보다 보행자를 우선하는 널찍한 보도를 조성하고, 보도가 일부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여 보행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차량이 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미끄럼방지포장, 과속방지턱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삼청각과 길상사까지 이어지는 보행로 개선을 단계적으로 확대․추진하여 역사문화적 지역 특성과 쾌적한 보행환경으로 지역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보행법 시행 후 첫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는 5개소가 시민에게 환영받는 보행여건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동시에 향후 개선지구로 선정되는 지역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개선 이후에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앞으로 지역별 여건에 따른 다양한 보행개선지구를 발굴하여 연차별로 2개소 이상 지정․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치구에 보행환경개선지구 설계단계부터 교통․안전시설 조성 등 기술 및 행정적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견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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