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 여름철 해산물, 조심해서 드셨나요?
- 비브리오패혈증, 알고 대처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과장 송은철 예방의학전문의
매년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에서 9월 사이,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비브리오패혈증’이라는 이름의 감염병이 조용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사람들을 위협합니다.
2025년에도 첫 환자가 5월 10일에 발생했습니다. 확진자는 기저질환을 지닌 70대 고령자로, 설사와 복통, 다리 부종 증상을 보인 후 병원에서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매년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에서 9월 사이,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비브리오패혈증’이라는 이름의 감염병이 조용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사람들을 위협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한낱 여름철 질환으로 치부하기엔 그 파급력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환자의 약 80%는 간 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사망률도 50%에 육박합니다.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단 몇 시간 만에 전신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빠른 인지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이란?
비브리오패혈증은 Vibrio vulnificus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입니다. 이 균은 바닷물,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환경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수온이 18℃ 이상으로 올라가는 초여름부터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감염은 주로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합니다.
1. 오염된 어패류를 생으로 먹는 경우
2. 상처가 난 피부가 바닷물에 닿는 경우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발열, 복통, 구토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24시간 이내 하지 부위에 피부 발진, 부종, 수포가 생기기도 합니다.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고위험군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에 해당하는 분들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 만성 간 질환자 (간경화, 간암 등)
2. 당뇨병 환자
3. 알코올 의존자
4. 항암제,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 복용자
5.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경우
서울은 해안도시가 아니지만, 여름철 전국 각지에서 유통되는 어패류의 소비가 활발하며, 바닷가나 해양활동을 즐기기 위해 연안을 방문하는 시민도 늘고 있어 감염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아래의 수칙을 기억해 주세요.
고위험군의 경우 특히 이러한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1.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드세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이상 끓이기, 찜은 9분 이상 권장)
2.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세요
3. 조리 시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세척하세요
4. 해수를 조리에 사용하지 마세요
5. 조리도구(칼, 도마 등)는 사용 전후 소독 필수!
6.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세요
7.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 접촉을 피하세요
서울 시민이 꼭 기억해야 할 점
‘내가 바다에 가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서울의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해산물 역시 전국 해안에서 유통된 것이며, 식생활과 레저활동의 변화로 인해 누구든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장년층에서 고위험군이 많기 때문에 가족 내 고령자나 지인에게도 예방수칙을 함께 안내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무리하며
비브리오패혈증은 무섭지만, 알고 대처하면 막을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어패류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바닷물 접촉을 경계하는 생활 속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심하는 식탁이 건강을 지킵니다.”
여름철 바다의 선물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한 걸음, 지금부터 함께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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