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Phenuviridae과 Bandavirus속에 속하는 SFTS 바이러스(bandavirus dabieense)에 의한 중증 열성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201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고, 주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 감염 경로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것입니다. 참진드기의 바이러스 감염률은 약 0.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환자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에 노출되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의료진이나 반려동물과 긴밀한 접촉을 하는 사람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2017년 이후 매년 약 200명 내외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누적 치명률은 18.5%로 매우 높은 치명률을 보여 주의가 요구됩니다. 주요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지역적 차이 없이 전국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인구 대비 강원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순으로 환자 수가 많지만,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업에 종사하는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4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서 11월까지 발생합니다.

SFTS 바이러스 노출 5~14일 후 증상이 발생하고, 발열(38℃ 이상의 고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오심, 구토 등), 근육통, 두통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서 증상만으로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참진드기에게 물린 것을 모르거나, 이미 흔적이 사라진 경우가 많아 진드기 물림 유무가 진단에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임상 경과는 생존자와 사망자가 크게 다르게 나타나는데 생존자의 경우 일주일의 고열기 이후 대부분의 임상증상이 개선되면서 혈액학적 검사 수치들도 정상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망자는 고열기 이후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사망자의 경우 증상 발현부터 대부분 2주 이내 사망하는 빠른 경과를 보입니다.

진단은 주로 혈액에서 PCR 검사를 통해 특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최근에는 민간 검사기관에서도 PCR 검사가 가능하여 많은 의료기관에서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의심되는 경우 SFTS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진단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SFTS에 대한 백신 및 효과적인 특이적 치료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증상에 따른 대증적 치료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비특이적이면서 진행 경과가 빨라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특이적인 치료제가 없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중추신경계 이상 소견, 출혈성 소견이 있거나 고령 등에서 사망 위험이 크므로 고위험군에 해당할 때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SFTS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참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는 것입니다. 농작업, 주말농장, 등산, 성묘, 벌초 등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밝은색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춰 입도록 해야 합니다. 농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도록 합니다. 추가로 진드기 기피제를 도포하여 진드기의 접근을 차단해야 합니다. 기피제는 보통 4시간 정도 기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간격으로 도포를 해야 합니다.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여 입고, 작업 후에는 귀가 즉시 옷을 털고 세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거나 물린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감염된 동물의 체액 노출로 인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동물과 접촉 시에는 주의가 요구되며, 반려동물의 경우 산책 후 참진드기 부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감염의 증상이 있는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SFTS 감염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감염을 예방하고 즐거운 야외활동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