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 잠복결핵감염의 이모저모와 치료의 중요성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서해숙 박사
결핵 발병 전에 잠복결핵감염이라는 관문을 거친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의 전 단계이다.
결핵의 자연사는 '잠복결핵감염 (latent tuberculosis infection, LTBI)'과 '결핵 발병(tuberculosis)'의 2단계로 나누어지고, 이 단계는 순환될 수 있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되어 결핵균 항원 자극에 면역 반응이 유지되는 상태이지만, 결핵 발병의 명백한 임상적 증거가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즉 체내에 소수의 살아 있는 결핵균이 존재 하나 외부로 균이 배출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 감염 상태로, 임상 증상이 없고 방사선 학적 및 미생물학적 검사에서 정상이다. 결핵 환자와 접촉한 후 2~12주가 경과하면,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 및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에서 양성으로 나타난다. 인체의 면역력이 낮아지면 잠복결핵감염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잠복결핵감염 검사
- 결핵균에 감염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로 2가지 방법이 있음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uberculin skin test, TST)
결핵균 항원(purified protein derivatives, PPD)을 팔에 피내 주사 후 나타나는 지연과민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48-72시간 사이에 주사 부위가 부풀어 오른 경결의 크기가 10mm 이상이면 양성으로 판독함. 비용이 저렴하나 2회 방문으로 번거로움
-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판독
-
① 피부에 소량의 투베르쿨린을 주사함
② 48~72시간 후 부어오른 부위의 직경을 측정하여 판독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IGRA)
혈액을 채취하여 결핵균 특이항원으로 자극한 후 분비되는 인터페론감마를 측정하는 검사로, 비용이 비싸고 5세 미만 소아에서는축적된 임상자료 부족으로 권고하지 않으나, 1회 방문으로 간편하고 위양성 가능성이 낮음
잠복결핵감염에서 결핵 발병은 10%에서 일어난다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이 결핵 감염 상황으로, 활동성 결핵 환자의 밀접 접촉자 중 33~65% 에서 감염이 발생한다.
감염 후 90%에서는 잠복감염 상태를 유지(잠복결핵감염)하고, 10%에서만 발병한다(활동성 결 핵). 결핵 발병은 감염 후 1~2년 이내에 감염된 사람의 5%에서 나타나고, 나머지 5%는 이후 평생 에 걸쳐 잠복하다가 발병한다. 즉 잠복결핵감염 상태에서 결핵이 재활성화(reactivation)되는 이 차성 결핵(secondary TB, remote infection)은 감염후 2년 이내에 주로 폐의 맨 윗부분인 폐 첨부에서 나타난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재활성화율은 서서히 낮아진다.
어떤 상황이 결핵균에 노출된 후에 감염률과 발병률에 영향을 주는가?
결핵균 노출 후의 감염률은 외부 요인(extrinsic factor)이 중요하여 결핵균을 전파한 환자가 객담 검사에서 결핵균이 많이 나올수록 감염률은 더 높아진다.
반면, 결핵 재활성화에 의한 발병은 내재적 요인(intrinsic factor)이 핵심으로 감염된 사람의 면역 이 낮을수록 발병률은 더 높아진 다. WHO(2024)에 따르면, 국내 결핵 발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은 알코올 사용 장애이고 그 외에 흡연, 영양실조, 당뇨이다. 이 중 당뇨의 경우 환자 4명 중 1명에 서 결핵과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CDC, 2024). 국내 당뇨 유병률과 당뇨 전단계 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잠복결핵감염으로 확인 시 연간 결핵 발병 위험은 결핵 접촉자, 규폐증 환자와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에서 가장 높아 이들에 대한 정 기적인 관리가 필수이다(표).
질병별 잠복결핵감염 후 결핵 발병 위험도
|
결핵 위험인자 |
잠복결핵감염 확인 시, |
|
|---|---|---|
|
초고위험군 |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 |
1.7 – 2.7 |
|
결핵 접촉자 (18세 미만) |
2.9 – 14.6 |
|
|
결핵 접촉자 (18세 이상) |
0.8 – 3.7 |
|
|
규폐증 환자 |
3.7 |
|
|
고위험군 |
투석 중인 만성 콩팥병 말기 환자 |
0.3 – 1.2 |
|
고형 장기 혹은 조혈모세포 이식 수여자 |
0.1 – 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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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 X-선 상 섬유화 결절 병변 소견이 있는 자 |
0.2 – 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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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 복용자(TNF 길항제 혹은 스테로이드) |
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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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폐암, 소화기계 암, 육종, 백혈병, 림프종) |
0.1 – 0.4 |
|
|
중증도 위험군 |
당뇨병 환자 |
0.1 – 0.2 |
|
저위험군 |
위험인자가 없는 성인 |
0.03 |
* 결핵 발병 위험도는 이 기간 이후부터 절반으로 감소하며 시간이 경과될수록 점차 감소한다고 추정함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왜 중요한가?
결핵 고부담 국가에서는 BCG 예방 접종과 적극적인 결핵 환자 발견 및 치료가 주요 전략이다. 이 에 비해 결핵 저부담 국가에서는 잠복결핵감염 치료와 이주민 관리 전략으로 사뭇 다르다. 우리 나라는 현재 결핵 고부담 국가와 저부담 국가의 전략을 모두 펼치고 있다.
복약방식은 크게 3가지로 이소니아지드 9개월 요법, 리팜핀 4개월 요법, 이소니아지드/리팜핀 3개월 요법 중 택일한다. 치료 중 약물관련 부작용의 위험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잠복결핵감염 치료의 효능은 대략 60~90%이다. 최근 국내 발표(김형우 등, 2024년)에 의하면,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양성자 중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은 10만 인년당 121.4건 에서 결핵이 발병하였고, 치료를 완료한 그룹은 10만 인년당 23.6건에서 결핵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2위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나기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잠복 결핵감염 치료가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
- [출처] 국가결핵관리지침, 결핵진료지침(5판), 대한내과학회지, 질병청 학술지, WHO 결핵 보고서 및 결핵치료 가이드라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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