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숙인에게 농사 가르친다
“서울역에 갔다가 얻어터지고, 영등포 보현의 집에 가려다가 동대문 근처에서 배회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식사는 제기동 소망의집 등에서 무료배식으로 때우고 있고, 먹고 자는 것을 나홀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해 자활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기운찬(가명), 52세)
이는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하길 원하는 한 노숙인의 입학 신청서 내용입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노숙인에게 농사를 가르치는 ‘서울영농학교’를 서울시립 ‘양평쉼터’(경기도 양평군 소재)에 열었습니다.
‘서울영농학교’에서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주 3일(월화수)간 이론교육과 현장실습, 선진농장 답사 등을 운영해 영농기술을 교육합니다.
귀농의 설레임을 안고 첫 번째로 입학하게 된 노숙인은 총 40명으로서 4월 2일(월) 11시, 서울시립 양평쉼터에 자리한 ‘서울영농학교’에서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입학식에선 현판 제막식과 오리엔테이션 등이 진행됐으며, 이들은 서울시 및 노숙인 시설 관계자 그리고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80여명의 진심어린 박수 속에 귀농을 위한 첫 걸음을 뗐습니다.
이들 40명은 그간 서울시내 노숙인시설이나, 쪽방촌, 거리 등에서 생활하던 30대~60대 노숙인들입니다.
교육은 서울시립 ‘양평쉼터’와 인근 농토에서 이뤄지며, 4월~10월 7개월간 합숙생활을 통해 진행됩니다.
프로그램은 텃밭채소, 친환경농업, 약용작물, 버섯, 가축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35명 전문 강사진의 이론교육과 비닐하우스용 부지(6,100㎡)등에 직접 나가 농사를 지어보는 실습교육으로 나뉩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사전에 입학생을 대상으로 한 희망영농분야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채소, 버섯, 과수, 화훼, 축산, 특용작물 총 6개 반으로 편성했으며, 입학생들이 개인별로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교육효과를 높이도록 했습니다.
교육과목은 서울농업기술센터, 양평농업기술센터 그리고 한국농수산 대학 등 영농 전문 기관의 자문을 거쳐 구성됐습니다.
또한, 6개 반의 현장실습장에서 수확되는 농산물은 서울광장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판매하도록 해 노숙인에 대한 이미지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고, 판매수익금은 졸업 후 본인의 귀농자금으로 지급하는 등 교육 참여의욕을 북돋을 계획입니다.
아울러, 취미(바둑, 독서, 영화감상), 스포츠(축구, 탁구) 동아리 활동 등 과외활동도 적극 지원해 영농학교 교육과정에서 생길 수있는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학교생활을 보다 신나고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생들에게는 월 10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되며, 교육이 없는 날을 활용해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숙인들에게는 인근 농산물 가공공장 등 사업장과 농가 일손 돕기, 지역자활센터 등에 일자리도 알선해줘 자립과 귀농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서울영농학교에서는 노숙인들이 잃어버렸던 자존감 회복을 돕기 위해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출장강좌(매주 월요일 오후)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서울시는 노숙인들이 어렵게 다시 잡은 희망의 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영농학교 졸업 이후 일자리 제공 방안 등 사후 관리 방안까지 강구중입니다.
먼저, 귀농희망자에게는 귀농희망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폐농가,농지임대 등을 지원하고, 특히 성적이 우수하고 의지가 강한 교육생에 대해서는 임대농지 제공 및 컨설팅 등을 통해 영농조합법인 설립 등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서울시 주말농장, 양묘장, 텃밭, 공원유지관리 등 서울시 소속기관에서의 일자리 제공도 검토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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