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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주민 자조모임 : ④'국적 달라도 마음은 통해'

담당부서
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다문화담당관
문의
02-2133-5069
수정일
2018.11.08

송고시간 | 2015/08/17 07:00

 

"국적 달라도 마음은 통해요"

 
 
"국적 달라도 마음은 통해요"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마포구 영어권 이주여성 자조모임 '원더풀' 회원들이 지난 7일 마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직접 만든 화분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5.8.17 okko@yna.co.kr
 
 
마포구 영어권 이주여성 자조모임 '원더풀'
4개국 출신 8명으로 구성…"서로 돕는 관계 이어지길"
 

<※ 편집자 주 =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이주민에게 자조모임은 타국 생활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삶에 활기를 더해주는 만남의 장입니다. 모임 구성원들은 악기 연주부터 육아, 봉사활동까지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며 소통의 즐거움을 나눕니다. 연합뉴스는 건강한 다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소통과 화합에 앞장서는 이주민 자조모임을 4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에티오피아에서 내 이름은 꽃 이름이야."

 

 

"그래? 필리핀에서 내 이름은 '슬픈 바다'라는 뜻인데…"

지난 7일 오후 마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화분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꼼꼼한 솜씨로 미니 화분을 만드는 이들은 영어권 이주여성 자조모임 '원더풀'(Wonderful) 회원들.

여자 넷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수다 한 판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 출신 우바(31) 씨가 꽃에서 따온 자신의 이름을 화제에 올리자 필리핀 이주여성 오혜진(32) 씨는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 쓰던 자신의 필리핀 이름(마리사)을 꺼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가는 대화 속에 '분위기 메이커' 우바 씨가 농담을 던지자 다른 회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원더풀'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 2013년 결성된 '원더풀'에는 현재 4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영어가 공용어인 필리핀과 에티오피아 외에 비영어권인 캄보디아와 대만 출신도 포함됐다. 영어를 할 수 있으면 출신국에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한 덕분이다.

지난해 입국한 새댁부터 한국 생활 8년차의 베테랑 주부까지 회원들의 한국 거주 경력도 다양하다.

이들은 한 달에 두 차례 만나며 서울의 명소를 탐방하고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통해 친분을 다진다.

출신국 위주로 꾸려지는 다른 자조모임과 달리 언어를 중심으로 모이다 보니 모임 자체가 다른 문화를 만나는 창이 된다.

 

 

'서로 도우며 화분 만들어요'

 
 
'서로 도우며 화분 만들어요'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 7일 마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영어권 이주여성 자조모임 '원더풀' 회원들이 함께 미니 화분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3년 결성된 '원더풀'에는 현재 4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8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5.8.17 okko@yna.co.kr

 

 

모임장을 맡은 오혜진 씨는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나서 다른 나라를 좀 더 알게 된다"며 "한국 문화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 씨는 "대화를 하다 자연스레 한국어가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새로운 회원을 위해서 가급적 영어를 쓴다"고 소개했다.

나이와 국적은 다르지만 관심사는 비슷하다.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두고 있다 보니 화제의 중심은 육아와 결혼 생활이다.

7살 아들과 2살 딸을 둔 우바 씨는 "회원들끼리 비슷한 처지다 보니 마음이 잘 통한다"며 "아기를 돌보느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데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이야기하다 보면 기분이 풀린다"고 밝게 웃었다.

필리핀 출신 마리엘(24) 씨는 "지난해 임신 8개월에 한국에 와서 많이 힘들었다"며 "애를 낳고도 육아 때문에 한동안 정신이 없었지만 모임을 통해 가고 싶었던 곳을 가고, 여러 활동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고 흡족해했다.

회원들은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입국한 아나매(23) 씨는 "높임말부터 시어머니와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까지 모임 '언니'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모임 운영비는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모임장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역량 강화 교육도 실시한다.

마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자조모임 담당 민혜진 씨는 "센터 회원 가운데 베트남과 중국계 이주여성이 가장 많고 '원더풀' 회원들은 비중이 높지 않은 국가 출신"이라며 "소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모임에 대한 지원이 더욱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원더풀' 회원들의 소망은 모임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

오 씨는 "새로운 회원이 많이 들어와서 모임이 더욱 잘되길 바란다"며 "새로 온 회원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 나중에 온 회원을 도와주는 관계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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