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보건소에 여성건강센터… 여성 5급 공무원 20%로 확대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市 여성정책사업 추진
6일 박원순 시장이‘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기자들에게 장미꽃을 건넸다. /뉴시스
앞으로 서울시에서 짓는 모든 건물에는 여성 안전을 위해 투시(透視)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또 시정(市政) 전반에 성평등 정책을 권고하는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시내 9개 시립병원 중 1곳은 여성전문 시립병원으로 지정한다.
서울시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권은 인권이고, 여성이 웃으면 남성이 웃고, 서울이 웃는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여성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점검하는 '성평등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공무원,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 35명으로 이뤄지며, 정책사업을 점검하고 시 전반에 걸쳐 성평등이 잘 이뤄지는지 감시도 한다. 유연식 여성정책담당관은 "예전 여성 관련 위원회가 자문 수준이었다면, 성평등위원회는 권고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위원회 권고가 각 부서에 제대로 반영됐는지 시장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시에서 짓는 모든 건물에는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한다. 엘리베이터 안팎 상황을 살필 수 있는 투시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의무화하고, 사각지대에는 안전 거울을 놓는다. 38개 공원에 310대 CC(폐쇄회로)TV를 증설하며, 여성들이 지구대나 주민센터 근처에 주거하면 안정감을 느끼는 점에 착안해, 공공건물 안에 '싱글여성 안심주택'도 만든다.
주요 정책결정과정에서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도 늘어난다. 각 위원회 여성비율을 30%에서 2014년까지 40%로 늘리고, 현재 15%인 서울시 5급 이상 여성 관리자의 비율도 2020년까지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1800여명에 이르는 시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고, 유통산업 종사 여성들의 월 2회 휴무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도 제정한다. 25개 자치구 보건소에는 여성건강지원센터가 설치돼 여성들의 자궁경부암·유방암 퇴치에 주력하며, 우울증 예방 사업 등도 이루어진다. 또 시립병원 중 1곳은 여성전문병원으로 지정해 특화 병원으로 만든다
그 외에도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및 아이돌보미 사업 확대, 장애여성 인력개발센터 개관, 싱글맘·한부모 등 취약계층여성 지원확대 등도 이번 정책발표에 포함됐다. 시는 68개 세부 사업에 2020년까지 3조87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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