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 수 있는 약국이나 식당, 슈퍼 같은 상점의 출입문 앞 작은 문턱은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누군가에겐 진입 자체를 어렵게 하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겨우 5cm 높이의 턱에 가로막혀 시설 이용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 서울시가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유아차 이용자들도 동네의 약국, 식당, 한의원 같은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에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동네가게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이동식 경사로’를 무료로 제작·지원했다.
□ ‘이동식 경사로’는 휠체어 이용자가 있을 땐 문턱에 펼쳐서 설치하고, 평상시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설치·해체에 30초도 채 걸리지 않고, 접었을 때는 가방 형태로 휴대·보관할 수 있어 설치·해체가 간편하다. 한 손으로 가뿐히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 이동식 경사로는 한화솔루션㈜에서 생산하는 EVA(ethylene-vinyl acetate copolymer, 에틴렌초산비닐 공중합체) 소재로 만들어 강도가 적절하면서 무게도 가볍다.
□ 서울시는 한화솔루션㈜과 함께 ‘이동식 경사로’를 맞춤 제작해 19개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에 지난 2월 전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 이번 이동식 경사로 지원사업은 한화솔루션㈜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 서울시와 한화솔루션㈜,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는 작년 10월 ‘이동약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경사로 지원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한화솔루션㈜의 후원금 1천만 원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 한화솔루션㈜은 2019년 한화솔루션(舊한화케미칼) 2020년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 합병을 통해 한화솔루션㈜으로 개칭. 과 아름다운재단이 시행했던 ‘아름다운 길 만들기’ 캠페인 이후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경사로 지원에 힘쓰고 있다.
□ 19개소는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의 1차 조사와 이동식경사로 제작사(주식회사 엠엘피)의 2차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시민 이용도가 높은 소규모 시설 중 출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시설들로, 보도 여건 등을 고려해 설치·해체가 자유로운 이동식 경사로를 지원하게 됐다.
□ 19개소에는 ‘이동식 경사로’가 비치된 시설임을 알 수 있도록 출입문에 스티커도 부착 완료했다. 시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이 전화 등을 통해 요청하면 된다.
□ 서울시는 이번 19개소 설치 결과를 토대로 올 한 해 총 580여 개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에 경사로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2억 9,250만 원의 예산을 전액 시비로 지원한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자치구에서 대상지를 선정하고, 시설 여건 등을 고려해 이동식과 고정식 경사로 중 선택해 설치한다.
○ 3~4월 중 사업추진 자치구(7~10개)를 선정해 구별 보조금(3천만 원 내외)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 경사로 지원 사업에 흔쾌히 참여한 금천구 꽃분이네 꽈배기 상회 기흥유통점 사장님은 “가게의 접근성이 용이해져 장애인 분들에게도 좋고 저 또한 기분이 좋다. 장애인 분들의 이동이 편해져서 흐뭇하다”며 이동식 경사로 지원을 환영했다.
□ 이동식 경사로를 이용해본 전동휠체어 이용 지체장애인 이모 씨(50대, 남성)는 “약국, 식당을 이용할 때마다 주출입구 턱으로 인해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이동식 경사로가 설치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사로가 더욱 많이 보급되기를 바란다”라고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누군가에게는 5cm 문턱이 진입 자체를 어렵게 하는 높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서울시는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 경사로 설치 지원 사업을 통해 이동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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