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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PC·모바일로 원격조종해 전시관람 '텔레프레즌스 로봇' 최초도입

담당부서
서울역사박물관
문의
02-724-0196
수정일
2021-06-16

□ 서울역사박물관(배현숙 관장)이 관람객이 박물관에 직접 오지 않고도 PC나 모바일 원격조종으로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전시를 관람하고 도슨트(전시 안내자)와 대화도 나눌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로봇’을 도입했다. 국내에서 병원, 대학 등에 사용된 적은 있지만 박물관·미술관에 도입된 건 처음이다.

□ ‘텔레프레즌스’는 tele(원거리)와 presence(참석)의 합성어다. 기존화상회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상대방과 직접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차세대 화상회의 시스템이다. 여기에 로봇 기술을 더해 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 ‘텔레프레즌스 로봇’이다.

○ ‘텔레프레즌스’는 주로 해외 기업·학교·병원 등에서 원격회의·교육·진료에 사용해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다.

□ 관람자는 로봇을 원격조종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며 로봇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전시물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을 통해 사람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로봇에 설치된 모니터와 스피커, 마이크 등 음향시스템을 통해 도슨트와 대화하고 전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 텔레프레즌스 로봇은 사용자 중심의 원격 조종, 현장성, 소통의 측면에서 기존의 안내 로봇과 차별화된다. 기존 로봇은 박물관 기본정보, 전시품, 편의시설 등을 안내하는 로봇이었다.

□ 서울역사박물관은 우선 박물관에 직접 오기 어려운 환우를 대상으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활용한 원격관람 및 역사교육을 시범운영한다.

□ 연세암병원 병원학교(최은경 교장) 환우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29일(화)~10월 12일(화)까지 진행한다. 학생들은 로봇을 이용해 상설·기획 전시실을 관람하고 강사에게 질의 응답하는 등 실제로 박물관에 온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 교육 프로그램은 ‘별명왕 육조거리’, ‘서울역사의 길 종로탐험’, ‘나무인형의 비밀’ 세 가지 주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상설·기획전시와 연계한 교육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와 세계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병원학교
병원 내에 설치된 파견 학급 또는 위탁교육기관 형태의 학교다. 장기입원이나 지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부여하고 또래 관계를 유지시켜 주며 학습 및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운영한다.

□ 시범운영 이후에는 박물관 접근이 어려운 환우는 물론 장애인, 도서벽지 학급, 해외거주자, 그리고 일반시민에게도 관람과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나아가 내년부터는 온라인 교육에 소외된 대상을 발굴해 1:1 방식으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활용한 전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한편, 지난 3일(목)에는 시모나 할루포바 체코 흐루딤 인형극박물관장이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통해 국제교류전 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직접 오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원격 회의로 전시 점검부터 개최 축하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

○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과 공동주최한 국제교류전 ‘나무 인형의 비밀’은 코로나19로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 준비의 전 과정을 화상회의 등 원격으로 진행했다.

□ 한편 배현숙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국내 박물관, 미술관 중 최초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도입해 원격조종만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교육도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며 “박물관 접근이 어려운 해외거주 외국인, 도서벽지 학급, 환우, 장애인 등에게 원격관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공간 등 물리적 경계를 초월하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되는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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