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5! 삼풍백화점의 아픈 기억
- 서울문화재단, 삼풍백화점 붕괴 20주년 앞두고 관련 기억 수집 나서
- 19년 전 사고와 관련된 생존자, 목격자, 구조대의 생생한 목소리 기다려
- 채록된 기억들, 다큐멘터리와 책 등 2차 문화 콘텐츠로 제작 예정
- 시민들의 기억으로 다시 세우는 삼풍백화점, 미래 위한 치유의 길이 되길…
- 2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되살아난 비극… 삼풍백화점과 세월호
- 1995년 6월 29일.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20초 만에 지하 4층까지 무너졌다. 붕괴 2시간 전 이 회사 회장이 주재한 긴급대책회의에서 관리소장은 영업을 중지하고 고객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임원진은 계속 영업을 할 것과 보수공사만 지시한 채 자신들은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불법적인 용도변경, 부실시공, 뇌물수수 등 온갖 불법과 비리가 난무한 결과물로 밝혀졌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이름만 달리 한 또 다른 대형 참사가 이 땅에서 발생했다.
- 서울문화재단이 2013년부터 진행해온 <메모리인(人)서울 프로젝트>는 서울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목소리로 기록하며, 사장될 수 있는 서울 고유의 미시사적 이야기를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역사(歷史)가 되는 목소리, 예술(藝術)이 되는 스토리’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사업시작 이후 현재까지 6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900개가 넘는 에피소드를 모았다.
- 올해는 ‘서울을 기억하는 세 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서울의 ‘추억’, ‘환희’, ‘아픔’에 대한 기억을 채록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들어선 동대문운동장 일대(추억), 2002년 한일 월드컵(환희), 삼풍백화점 사고(아픔)가 그 세 가지 주제다. 특히 삼풍백화점의 경우 내년 6월, 사고 20주년을 앞두고 있어 아픈 기억을 통해 사회 전반에 형성된 우울증을 치유하고 반성과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자 기획됐다.
-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에서 시작한 <메모리인 서울-삼풍백화점의 아픔> 프로젝트는 지난 9월부터 15명의 기억수집가를 통해 생존자와 목격자, 구조대 등 관련 자료를 일차 수집해오고 있다.
- 사건 기사를 중심으로 기억수집가들이 수집한 목격담과 증언을 보면, 377시간을 버틴 최후의 생존자 박승현(당시 19세) 씨를 비롯해 삼풍백화점부터 세월호까지 각종 재난사고에서 인명구조 활동에 앞장서 온 배우 정동남(당시 45세) 씨와 같은 미담뿐만 아니라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가짜 유가족 행세자들과 같은 어두운 단면들도 드러났다.
- 이처럼 당시 삼풍백화점 사고와 관련된 기억을 가진 시민이라면 누구나 제보에 참여할 수 있다. 사고 현장에 있었거나, 부상을 입어 구조되거나 구조활동에 참여한 사람, 사고로 가까운 이를 잃은 사람, 취재나 조사, 소송에 관계한 사람 등 본인 경험이나 목격담을 직간접적 증언을 해줄 모든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 이렇게 제보된 시민들의 기억은 15명의 기억수집가들이 직접 방문하여 수집하고 기록한다. 기록된 목소리들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에 위치한 ‘메모리 스튜디오’ 청취 부스나 <메모리인(人)서울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아카이빙되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 ‘2014 메모리인(人)서울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6월 프리랜서 작가, 번역가, 예술강사 등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총 37명의 기억수집단이 발족했으며, 이 중 15명이 ‘삼풍백화점 관련 조사와 기억수집’에 관한 실행공동체(COP, Community of Practice)에 참여하고 있다.
-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과거의 아픔을 채록하는 것은 현재의 아픔을 오래 기억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장치”라며 “이렇게 모아진 시민들의 기억은 향후 다큐멘터리와 책 등 2차 문화 콘텐츠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내용 자세히 보기 : 응답하라 1995! 삼풍백화점의 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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