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남대문시장, 가리봉동, 마장동 3개 지역에 대한 생활문화자료조사를 실시하였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는 각 지역의 변화과정과 공간적 특성, 주민의 생애 등을 담아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경제적 환경에 따라 조금씩,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서울의 현재 모습과 그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역별 조사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189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선혜청 창내장)인 남대문시장 보고서에는 조선 전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지리적 변화과정이 실려 있으며 현재 남대문시장의 업종별·유형별 상가 현황, 주요 상품의 유통과정, 시장 공간을 둘러싼 지주와 상인간의 역학관계,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남대문시장의 대응과 변화과정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요 경관과 오랫동안 남대문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의 생애를 조명하고 시장의 골목과 거리, 사람들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60년대 한국 수출산업의 중심지에서 서울의 대표적 다문화 공간으로 변모한 가리봉동 조사보고서에는 가리봉동의 시·공간적 변화를 비롯하여, 구로공단 배후지에서 다문화의 공간으로 변화한 가리봉동을 노동자의 삶과 주민들의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조명하였습니다. 아울러 벌집 등 다양한 주거와 특징적 경관을 사진과 도면으로 기록하고, 토박이·공단근로자·가리봉시장 상인·중국동포 등 다양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보고서에 담아냈습니다.

한국 축산물시장의 대명사인 마장동 조사보고서에는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형성과 변화, 축산물의 유통구조, 축산물의 소비 메커니즘 등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어떻게 생동하는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아울러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도시건축, 공간구성 및 건조 환경의 측면에서 자세하게 서술하는 한편, 오랫동안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변화과정을 지켜본 시장상인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담았고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다양한 풍경, 작업과정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남대문시장, 가리봉동, 마장동 3개 지역에 대한 조사는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각 지역별 특성에 따라 대학지리학회, 한국도시연구소, 통의도시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였으며 각 지역의 특징적 장소를 실측 조사하고 사진과 영상을 통해 현재 서울의 모습과 서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충실히 기록했습니다.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는 서울의 특징적 장소,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급변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서울의 공간과 기억을 기록하는 사업으로 보고서는 서울도서관, 서울역사박물관 자료실 등 서울소재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

* 첨부파일 : 보고서 내용 간략 소개

[관련사진]

남대문시장 일대 상점 분포도(1955년 경)	한국무역박람회장 전경(1968)
30여년 사용한 저울과 전화기	가발공장에서 작업중인 여공(196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