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노들
달은 예로부터 원초적인 기운을 지닌 감흥의 대상이자 동시에 흥을 북돋는 유희의 대상이었다. 서울 한강변의 건조한 도시풍경에 작은 비움을 형성하게 될 서울의 달은 새로운 감흥과 유희의 풍경을 만드는 공공의 장소이다. 인지성이 부족한 노들섬의 평탄한 풍경에 들어설 인공의 달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도시경관을 만든다. 또한 한강의 수면 위에 부유해 물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달의 내부는 작은 섬과 같은 공간으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며 잠시 쉬어가는 장소이다. 새로운 도시 풍경으로부터 장소의 공감각까지 사람들의 경험에 의해 저마다의 달로 기억될 공간은 늘 변화하는 달과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