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요일, 온라인 詩 항아리는
'2018 서울 미래유산 시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헌 책방에 가면' 입니다.
헌책방에 가면
(동대문 헌책방거리)
박현자
이미 책방은 입석까지 만석이다.
헌책 뭉치들이 임시 거처 삼아
길말뚝 위에 돌탑처럼 앉아 있다.
주상절리처럼 쌓아올린 책 더미가
절경인 책방 안,
그 좁고 깊은 계곡에는
오래전 누군가 써놓은 낙서가
또 누군가 흘렸을 눈물 자국이 있어
사람의 향기가 있다.
잊고 있었던 시간을 발견하는 곳.
삶이 묻어 흐르는 헌책방 거리에는
협곡을 드나들며 추억을 꺼내 나르는
책방 주인이 있다.
출처 : 2018 서울 미래유산 시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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