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요일, 온라인 詩 항아리는 '도시의 꽃' 입니다.

'2018 서울미래유산 시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서울미래유산인 '구로디지털단지역'이 '옛 구로공단역' 이었으며,

꽃 같은 어린소녀들이 이용했을 구로공단역을 생각하며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도시의 꽃  <미래유산명 : 옛 구로공단역(구로디지털단지역)>

                                                                      권오성

구로공단역 6번 출구에 꽃이 떠다닌다.

뜬 몸으로 살아가기 위한 법칙은

유랑하는 바람에 등을 붙이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가져야 한다.

도시에 태어나서도

하늘에 뿌리를 뻗는 새가 있다, 가슴이

작은 새들은 공중에 낙원을 건설하고

날개의 계보를 이어간다.

이따금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보란 듯이, 휘리릭 신의 흉내를 낸다.

전장을 누비다 패잔병처럼 돌아오는 밤,

하늘에 뿌리를 둔 아름다운 여행자처럼

바람의 역으로 꽃이 몰려온다.

출처 : 2018 서울미래유산 시 공모전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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