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이번주 詩 항아리는
지연희 시인의 '그곳에 가고 싶다' 입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
지연희
기찻길 옆 초가집
작은 마당을 지나 싸리문 앞에 나와
흰 광목 앞치마에 젖은 손 닦으시며
잰걸음으로 반기시던 어머니, 그리운
어스름 저녁
보랏빛 등불 환한 초가집
그곳에 가고 싶다
늙은 등나무 한 그루 등 굽은 채 서성이고
기차는 저녁노을을 싣고 철길 멀리 사라지며
언니-어머니-나 팔베개하던
꽃빛 시간의 흔적만 남겨 놓은
보랏빛 등불 환한 초가집
그곳에 가고 싶다.
출처 : '2018 정오의 행복한 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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