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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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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詩 항아리

수정일2020-06-05

매주 수요일, 이번주 詩 항아리는

최금녀 시인의 '도라산역' 입니다.

                        도라산역

 

                                                           최금녀

 

그믐날, 수색 지나 핸들을 북쪽으로 돌리면

팻말들이 제각기 마중을 나온다

자유로, 파주, 통일전망대, 도라산역, 판문점…

새로 머리를 올린 도라산역은

‘돌아가는 역’의 오자가 아닐지,

내 마음속 맞춤유행가 가락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역’이라 이름 붙이고

대합실 한 귀퉁이에서 아버지 또래의

함경도 또는 평안도 사투리의 분들과

열차가 조금 늦게 도착하겠다 싶으면

역 뒷마당으로 돌아가

코스모스 까만 종자를 받아 가슴속에 품고

수은등 입김 뿌우연 새벽녘까지라도 기다리고 싶다

세상모르게 잠이 든 도라산역을 지날 때마다

기차머리를 북쪽으로 돌려 냅다 액셀을 밟고 싶다

내 한숨으로 낡아가는

저 팻말들을 하나하나 껴안고 울고 싶다

자유로야, 파주야, 통일전망대야, 도라산역아….

 

출처 : '2018 정오의 행복한 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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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문화본부 - 문화예술과
  • 문의 02-2133-2561
  • 작성일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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