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과 보고싶은 연인을 향한 깊은 사랑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우리 민요 아라리를 재미있는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가 2022.4.7.(목)부터 2023.3.12.(일)까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종로구 소재) 에서 열린다.
□ 국내 유일 민요 전문박물관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는 2022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10년을 맞이하여 아리랑의 원형인 향토민요 아라리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아라리는 본래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노래로, 조선 후기 경복궁 중건을 계기로 서울로 전파되어 ‘아라릉’ 또는 ‘아리랑타령’이 만들어지고, 이를 토대로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주제곡인 ‘본조아리랑’이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후 아라리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그 지역의 문화와 특성이 더해진 ‘아리랑’을 낳았다.
□ 특별전은 아리랑 이전부터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불린 향토민요 아라리 13곡을 ▴사랑을 노래하다 ▴유희를 즐기다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다 ▴늙음을 한탄하다 ▴시대를 노래하다 등 5개 주제로 나누어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연출하였으며, 정선아리랑 연극대본·정선아리랑 가사가 수록된 담배·영화 아리랑 포스터·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아리랑엽서 등 관련 유물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의 이해와 흥미요소를 더했다.
○ 사랑을 노래하다(4곡) : 아라리에는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가사가 많다. 짝사랑부터 남녀 간의 그리움, 여인으로서의 사랑, 변심을 염려하는 애정 등 인간이 지닌 모든 사랑과 정이 골고루 표현되어 있다. ‘골방쥐를 님으로 착각한 모습’이나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지 못하는 남녀의 모습’ 등 아라리가 들려주는 사랑은 소극적이거나 비관적이지 않고, 오히려 슬픔과 고통 또한 해학적으로 풀어내어 삶에 대한 여유를 느끼게 한다.
○ 유희를 즐기다(2곡) : 유희를 주제로 한 아라리는 사랑노래 다음으로 많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간이나마 인생을 즐김으로써 괴로움을 잊어버리자는 ‘노세’의 기분은 아라리에 농후하게 나타난다. 고된 삶에서 벗어나고픈 신세타령이자 내일의 노동을 위한 휴식이기도 한 아라리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도 위로가 되어 줄 노래이다.
○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다(3곡) :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은 아라리에는 시집살이의 아픔을 고발하는 의지가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 가창자들은 해학과 익살, 노골적인 묘사를 통해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노래함으로써 품 안의 응어리를 풀었다.
○ 늙음을 한탄하다(2곡)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렇기에 늙어가는 것을 싫어하고, 어쩔 수 없이 늙어야 함을 탄식한다. 이런 탄로(歎老)의 노래는 시조나 가요뿐만 아니라 아라리에서도 확인된다. 늙지 않기 위해 가시[荊]로 성을 쌓았다는 노랫말은 자연법칙인 줄 알면서도 늙는 것을 붙잡아보려고 하는 안타깝고 허망한 심정이 잘 그려져 있다.
○ 시대를 노래하다(2곡) : 아라리가 지닌 주제 가운데 하나로 민족적 정서를 들 수 있다. 구한말의 격변기와 일제강점기에는 억압된 민족의식을 일깨워주는 소리로, 8·15광복과 남북 분단,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불렸다. 아라리에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이 과장되지 않게 담겨 있다.
□ 전시에서는 1920~30년대 태어나 한 평생을 소리와 함께 살아온 분들이 부른 향토민요 아라리와 양방언밴드·하현우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선아리랑’ 및 재즈가수 나윤선이 편곡한 ‘강원도 아리랑’ 영상을 함께 전시하여, 아라리(태동)에서 아리랑(현재)까지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한편, 2019년 사라져가는 우리소리를 듣고 체험하는 국내 최초 향토민요 전문박물관으로 개관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방역수칙을 준수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번 특별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홈페이지 : https://museum.seoul.go.kr/sekm
□ 이혜경 서울시 문화시설추진단장은 “아라리는 아름다운 선율만큼이나 노랫말이 풍부한 노래로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아라리의 문학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끼고, 우리소리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사라져가는 우리소리를 많은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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