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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사문화유적, 전면 사료조사 실시

담당부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역사문화재과
문의
02-2133-2637
수정일
2014-05-26

□ 서울시가 2016년을 목표로 <이황 집 터>, <안동별궁 터> 등 서울시내 총 320개소 역사문화유적 표석 정비를 추진 중인 가운데, 표석에 담길 내용 재정비와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전면 사료조사에 들어간다.

□ 시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독립신문, 도성도 등 각종 고도서와 옛 신문, 지도를 통한 원 사료(1차 자료)를 통해 철저히 고증하고, 2차 자료를 보충적으로 사용하는 사료조사를 통해 자료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이는 앞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195개는 위치와 문안 등에 오류가 있고, 나머지는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 표석이 본격적으로 설치됐던 1980~1990년대에는 조선왕조실록 등 원 사료(1차 자료)에 대한 접근에 제약이 있어 후대에 편찬된 각종 역사 서적이나 연구논문 등 2차 자료에 주로 의존하다보니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 시는 특히, 표석 설치 장소들이 최근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어 사료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역사 정보를 보다 자세하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사료조사는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문화재연구팀 소속 학예연구직들과 업무담당자가 5월부터 ‘15년 4월까지 1년간 진행한다.

□ 조사 방법은 각종 고도서, 고문서 등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어 있는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http://www.koreanhistory.or.kr), 한국고전종합DB,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한다.

□ 이 사이트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시 학예연구사들이 해당 역사문화유적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찾아서 고증한다는 계획이다.

□ 이 외에도 시는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서 등기소, 해당 구청이나 국가기록원 등에 요청해 구 등기부등본ㆍ지적대장 등을 조사하거나,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성부지적목록을 열람할 계획이다.

□ 또, 박물관 등 각종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후기~일제 강점기 유적 사진 등도 참고한다.

<이번 조사대상 원 사료 예시>
ㅇ각종 고도서와 개인문집, 문서류
: 조선왕조실록ㆍ승정원일기ㆍ비변사등록ㆍ한경지략ㆍ동국여지비고ㆍ백사집ㆍ매천야록ㆍ조선신사보감ㆍ일본공사관기록ㆍ통감부문서 등
ㅇ근대기 옛신문
: 독립신문ㆍ황성신문ㆍ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 등
ㅇ18세기 중엽~20세기 초 연대별 지도
: 도성도ㆍ도성대지도ㆍ수선전도ㆍ슈션젼도ㆍ경성부시가도ㆍ경성용산시가도ㆍ경성부지형명세도 등
ㅇ각종 공부
: 구 등기부등본, 경성부지적목록 등
ㅇ조선 후기~일제 강점기 유적 사진, 엽서

□ 예컨대, 현재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풍문여고에 설치(1998년)되어 있는 표석 ‘안동별궁(安洞別宮) 터’는 예전에 어떤 장소였을까?

□ 현재 표석에는 <조선시대 초부터 왕실의 거처였다가 마지막 황제 순종의 가례(嘉禮)처로 사용되던 궁터>로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안동별궁 터 표석

□ 하지만 조선왕조실록 등 각종 사료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터가 조선의 4대왕으로 오늘날도 존경받는 군주인 세종(世宗, 1397~1450)부터 시작해 문종, 고종, 의친왕 등 조선왕실의 중요한 역사인물들과 관련된 유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 세종이 1449년 아끼던 아들 영응대군을 위해 지어준 저택이 있던 곳이자, 1450년 그 자신이 세상을 떠난 곳이며, 또 5대왕인 문종이 아버지 세종의 장례를 치르며 즉위식을 올린 곳도 이곳이다.

□ 이후 1472년 성종이 그의 형인 월산대군에게 이곳을 하사한 이래로 대대로 대군이나 공주·옹주들의 저택 자리가 되었다.

□ 고종 때는 왕세자의 가례를 위한 별궁(別宮)으로 조성돼 1882년과 1906년 당시 각기 왕세자와 황태자 자리에 있던 순종의 혼례의식의 일부인 친영례(親迎禮)가 이곳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대한제국 황실 인사 중 항일운동에 참가하기도 한 드문 이력을 가진 의친왕이 1955년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곳도 이곳이다.

□ 시는 이처럼 그동안 묻혀 있던 많은 역사 이야기를 발굴해 정비되는 표석 문안에 최대한 담아 낼 계획이다.

□ 조사가 완료되면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그 정확성 여부를 최종 검토한 후, 앞서 마련한 표석정비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16년까지 표석을 일제 정비할 계획이다.

□ 또, 사료조사 마무리 직후인 ‘15년 5월부터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문헌과 시청각 자료가 담긴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사료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 황치영 서울시 문화체육정책관은 “단지 하드웨어적인 표석 정비가 아니라 문화유적지가 담고 있는 수많은 역사 변천사와 위치·성격 등을 제대로 고증해 담아 낼 계획”이라며, “당시 모습은 사라졌지만 표석을 통해서라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그 당시를 상상하고 서울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깊이와 결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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