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가 들려주는 청계천 이야기<종이 위의 물길 : 청계천 지도展 >
- 4.11(금)~6.1(일), 청계천문화관 <종이 위의 물길 : 청계천 지도展> 개최
-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청계천의 변화상을 담은 지도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
- 지도 속 청계천 물길의 변화에 담긴 서울의 역사, 서울시민의 삶 재조명
- 서울역사박물관 지도 콜렉션 중 청계천 관련 지도 엄선, 34점 선보여
지도가 들려주는 청계천 이야기<종이 위의 물길 : 청계천 지도展 >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문화관(관장 한은희)은 2014년 4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종이 위의 물길 : 청계천 지도展”이라는 제목으로 테마전시를 개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그동안 기증, 구입 등을 통해 서울 관련 지도를 지속적으로 수집하여 현재 1,150여 점에 이르는 상당 규모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청계천의 변화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34점의 지도를 엄선하여 이번 전시에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34점의 서울 지도 속에 남아 있는 청계천의 변화상에 주목하여 그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하였다. 지도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서울시정사진,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서울시정사진은 2006년 서울시 언론담당관으로부터 이관 받은 것으로, 현재 약 71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1957년~2002년까지 서울시 공보실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서울 발전상과 시민생활상을 상세히 담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땅을 그린 그림, 지도(地圖)는 한 도시공간의 변화상을 가장 정확하게 기록하고, 시대별 공간 변화를 비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료이다. 지도 속 청계천의 역사는 곧 서울의 600년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며, 서울의 도시공간 가운데 청계천은 가장 극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변화의 과정에는 우리가 청계천에 바랬던 시대적 요구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의 기억 속 청계천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어린아이들은 맑은 물이 흐르는 ‘복원’된 청계천만을 기억할 것이다. 장년층은 복개 시절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도로 교각 사이를 누비며 헌책방, 세운상가의 전자제품, 빽판 등을 사러 ‘청계천’을 헤매었던 기억이 더해져 있을 것이다. 좀 더 나이든 노년층이라면 1950~70년대 판자촌이 빼곡했던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도 함께 떠올릴 것이다. 참으로 다양한 청계천의 모습이고 기억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계천에 대한 각자의 기억들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전시내용은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개천(開川), 일제 강점기의 청계천(淸溪川), 해방 이후~1990년대의 청계천로(淸溪川路), 2000년대 새롭게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각 시대별 지도 속에서 찾아 그 변화를 추적해 보았다.
제1부는 ① 한양漢陽, 산과 물길의 도시 ② 개천開川 : 서西에서 동東으로 열린 도성 안 큰 물길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에 ‘개천(開川)’이라 불리며 한양도성민의 삶 한가운데를 흐르던 명당수이자 생활하천으로서의 청계천을 조명하였다. 아울러 개천을 관리하기 위한 국가적인 정책이 반영된 지도를 통해 당시의 개천이 백성들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청계천의 첫 이름인 ‘개천(開川)’을 소개하는 <천하도(天下圖)_한양도(漢陽圖)>를 시작으로, 한양의 산수지형(山水地形)과 개천의 원형(原型)을 파악할 수 있는 <한양도(漢陽圖)>를 선보인다. 그리고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 <수선전도(首善全圖)> 등을 통해 개천을 준설하여 퍼낸 흙으로 만들어진 가산(假山)의 위치와 영조의 대준천 이후 개천 관리의 임무를 맡은 준천사(濬川司) 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제2부는 ① 청계천淸溪川 : 맑은 이름을 얻었으나 더러워진 물길 ② 대경성계획大京城計劃’ 속 청계천 복개覆蓋 계획의 주제로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하의 청계천 상황을 들여다보았다. 청계천(淸溪川)이라는 맑은 이름을 얻었으나 북촌(조선인 거주지)과 남촌(일본인 거주지)인 동[洞]과 마찌[町]의 행정구역을 나누는 경계선이 되면서 점차 정부의 관리에서 소외되어 치안과 위생의 사각지대로 오염되어 가는 청계천의 상황을 살폈다. 1930년대 후반부터 전쟁의 기운이 짙어지면서 청계천은 도시관리계획 차원이 아닌 대륙병참기지화 정책의 일환으로 복개되어 도로가 될 운명에 놓였고, 그에 대한 일제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복개 계획이 제시된다.
<경성부명세신지도(京城府明細新地圖)>에서의 청계천은 조선인 거주지인 북촌[동(洞)]과 일본인 거주지인 남촌[마찌(町)]을 나누는 경계선이 되어 사실상 민족 차별의 상징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1927년, 1933년에 제작된 <경성시가도(京城市街圖)>는 일제의 하수도 개수계획으로 복개되어 사라져가는 청계천 지천(支川)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다. 1930년대 후반, 청계천 전면 복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발표되는데, <청계천개수계획평면병종단도(淸溪川改修計劃平面幷縱斷圖)>, <경성교통계획도(京城交通計劃圖)> 등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제3부 ① 청계천로淸溪川路 : 복개覆蓋, 땅 속으로 숨은 물길 ② 청계천, 그 위에 청계천로 그리고 청계고가도로에서는 해방 이후 본격화되는 청계천 복개 과정과 1990년대까지 청계천로 위에서 이루어지는 경제발전 시기의 지도를 살펴보았다. 복개 시기는 도시계획도와 실제 도시계획이 반영된 지도를 비교하여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시기는 <도시계획가로망도(都市計劃街路網圖)> 등과 같은 도시계획정보를 담은 지도와 청계천 복개사업 결과가 반영된 <서울특별시지도(서울特別市地圖)>, <최신서울특별시가도지번입(最新서울特別市街道地番入)> 등의 지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새서울도시계획정보(새서울都市計劃情報)>는 청계천 복개과정 중 야기된 철거민 문제를 반영하는 광주대단지 조성 광고 등이 있어 당시 사회문제를 살펴볼 수 있다.
제4부 ① 새로운 청계천新淸溪川 : 새롭게 만들어 가는 천변풍경에서는 복개되었던 청계천이 다시 열리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새로운 청계천을 조명하였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담아 ‘복원’된 청계천과 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회복해 나가야 할 청계천은 어떤 모습일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청계천 복원사업 진행 중 서울시 치수과에서 제작한 <청계천 복원공사 계획도> 속 청계천 모습과 현재 ‘복원’된 후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시민들이 청계천을 이용하며 즐기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소개한다.
현재 청계천은 서울시민들의 여가명소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과거의 청계천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에 못다 한 청계천 이야기는 내년 초 리모델링 공사가 완공될 예정인 상설전시에서 더욱 다양하고 깊은 내용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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