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여성비율이 두 번째로 높고, 특히 20~30대 싱글 여성 1인 인구가 절반에 육박하는 관악구 행운동. 그래서 경찰청도 ‘여성안심구역’으로 집중 관리해왔다. 다닥다닥 붙은 원룸 사이사이의 어둡고 좁은 골목, 어두운 주차장 때문에 늦은 밤 걷기 무서웠던 이곳의 공포 지점들이 LED방범등으로 빛을 밝히고 후면 240도까지 보이는 반사경, 비상부저와 경광등이 곳곳에 설치된 ‘행운길’로 새 옷을 입었다.
재래시장 밀집 지역이자 네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장애인·기초수급자가 거주하는 중랑구 면목 4·7동의 주요 범죄두려움지역은 15개 주민 미담사례를 벤치나 캐노피, 핸드레일로 만나는 ‘미담길’로 변신했다. 걷다 만나는 스토리에 시선이 사로잡히는 사이 자연감시 기능으로 범죄 심리는 위축된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모여 사는 가운데 언어적·문화적 소통문제로 이웃 간 다툼이 많았던 용산2가동(해방촌)은 디자인을 통해 함께 사는 법을 모색했다. 예컨대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양심거울’을 개발했으며, 폐허 지역은 알록달록 색을 칠해 발길이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가 범죄예방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세 곳 ▴관악구 행운동(싱글여성 밀집지역)- ‘안심’ 테마 ▴중랑구 면목동(재래시장, 사회적약자 밀집지역)- ‘미담’ 테마 ▴용산구 용산2가동(외국인 밀집지역)- ‘소통’ 테마를 2일(수) 이와 같이 공개했다.
시가 첫 시도한 마포구 염리동의 범죄예방디자인(CPTED)이 실질적 효과를 입증하면서 확대, 완성 단계를 향해가고 있는 지역들이다.
- 범죄예방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디자인이다.
이번 확대 대상 지역 3곳은 모두 경찰청이 관리하는 ‘서민보호치안강화구역’으로, 9개 자치구에서 접수받은 11개 지역 중 ‘범죄예방디자인위원회’의 현장방문과 경찰청 추천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 ‘범죄예방디자인위원회’는 범죄심리학자, CPTED분야 전문가, 경찰청 관계자, 행동심리학자, 커뮤니티디자이너 등 총 14인으로 구성된다.
관악구 행운동 : 20~30대 싱글여성 거주비율 높은 경찰청 집중관리 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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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행운동(과거 봉천동)은 주거유형이 획일화된 원룸밀집지역이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어둡고 좁은 틈새 공간, 낮은 조도로 방치된 필로티주차공간과 사적영역의 경계가 애매한 건물후면부 사각지대 등 곳곳에 범죄발생 우려가 상존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곳이다.
- 20~30대 주민 800여 명을 표본 면접 조사한 결과, 54.2%가 성범죄관련 우범지역으로 지적 할 정도로 범죄두려움이 존재한다.
- 현재의 행운동은 2008년 9월 1일 봉천6동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늘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민자치위원회 의결을 거쳐 변경된 이름이다.
직장여성이나 여대생들의 거주비율이 높고 낮에 집을비우고 밤 늦게 귀가하는 생활패턴상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경찰의 협조와, 설문 공청회 및 팟캐스트 등 다양한 채널로 주민들의 의견을 분석반영해 범죄두려움지도를 완성하고, 동네 상황에 걸맞게 ‘안심’을 테마로 한 다양한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그램을 정했다.
주요 골자는 ▴혼자 걸어도 안심되는 4단계 방범모듈을 적용한 ‘행운길’ 조성 ▴현관문 미러시트, 반사띠 등 사각지대 표시시스템 설치 ▴여성들이 즐겨찾는 네일샵, 헤어샵, 카페 등 연결 ‘안정정보 공유’ ▴주민이 결성한 안전거점 및 커뮤니티 공간 ‘행운동안심다락방’운영 및 여성안심지킴이집 운영이다.
<행운길’건물 사이 사이 LED방범등 ,반사경 ,비상부저, 경광등 설치>
이 지역의 핵심 변화는 가로 380m 세로 214m의 원룸밀집 지역에 조성된 ‘행운길’이다. 낙성대역 맞은편에 위치한 까치산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이 일대 골목골목을 여성이 늦은 시간 혼자 길을 걸어도 누군가 ‘동행’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현관 도어락까지 가기위해 꼭 지나쳐야하는 어두운 입구, 건물 간 좁은 사각지대 등 인적이 드물어 무섭기만 했던 공간들에 LED방범등, 반사경, 비상부저, 경광등으로 구성된 4단계 셉티드(CPTED) 통합방범모듈을 최초 개발해 적용했다.
예컨대 어두운 골목길을 더 밝게 밝힐 수 있는 LED방범등을 설치하고 건물과 건물사이엔 후면 240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반사경을 설치했다. 위급한 상황엔 주변에 알릴 수 있는 비상부저를 곳곳에 설치하고, 부저가 울리면 경광등이 자동으로 번쩍이도록 했다.
<뒤에 누가 있는지 확인 가능한 ‘현관문 미러시트’, 반사띠 등 사각지대 방범시스템>
또, 현관문에 다다라선 현관비상번호입력시 시간차를 이용해 외부인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위해 거울 역할을 하는 ‘현관문미러시트’를 부착해 뒤에 누가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어두운 필로티 주차장에 숨어있는 사람을 인지할 수 있도록 주차장 테두리에는 반사띠를 붙였다.
특히 건물과 건물사이 자투리 공간인 사적영역에 이방인 출입을 차단하는 어둡고 칙칙했던 펜스들은 지역 학교, 학생, 학부모, 선생님, 포스코강판 자원봉사단 등 총 80여명의 자발적 참여로 눈에 띄는 노란색으로 도색해 주위의 주목성을 높였다.
이는 셉티드의 원리 중 ‘영역성 강화‘로서 건물사이 틈새공간을 선명하게 나타나도록 해 범죄의도를 가진 사람의 침입에 실질적이고 심리적인 부담을 주는 역할을 한다.
<네일샵 등 지역상권 활용한 안전정보 공유, 커뮤니티 공간 행운동안심다락방’>
또, 싱글여성들이 많이 사는 만큼 여성이 자주 찾는 지역상권을 연결해 안전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모른 채 살아가던 싱글여성들의 커뮤니티 공간과 안전거점 역할을 동시에 할 ‘행운동안심다락방(현 미루카페)’을 운영한다.
여성들이 즐겨찾는 이 일대 네일샵, 헤어샵, 카페 등 3곳에 보드판 형식의 안심담벼락을 설치, 경찰의 안전 관련 소식들을 공유하도록 했다.
행운동안심다락방은 50여 명의 지역주민이 결성해 미루까페에 마련, SNS, 팟캐스트 소식알림, 공구나 책 대여, 세미나개최 등 커뮤니티 활동을 펼친다.
또, 여성안심지킴이집도 마을 초입의 편의점에 있어, 도움이 필요한 경우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랑구 면목동 : 재래시장상권밀집 지역으로 높은 절도율, 낮은 주민 애착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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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면목 4·7동은 재래시장상권지역이자 네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장애인이나 기초수급자가 거주하는 취약지역이다. 특히 출소자 보호시설 및 가족생활 무료임대주택인 ‘담안선교회 자활원’(성애원, 샬롬의 집, 자활원 부속공장)이 인근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시가 중랑구에 적용한 범죄예방디자인 컨셉은 ‘미담’이다. 지역 주민들의 애착심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지역의 스토리를 전하는 ‘미담길’ 조성 ▴지역미담사례를 담고 있는 기능형(캐노피, 핸드레일) 시설물 설치로 구체화했다.
또, 야간이동을 위해 이용되는 면목시장에는 ▴미디어 아트와 결합된 보안시스템 ▴밤에 고보조명을 활용한 길찾기(Way-Finding) 시스템 ▴위급 시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Safe Zone) 전화부스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된 노란 CCTV 폴대 등을 설치했다.
<15개 주민 미담 스토리텔링 만날 수 있는 중랑천~용마폭포공원~면목시장 ‘미담길’>
미담길은 중랑천~용마폭포공원~면목시장 가는길 1.2km를 연결해 조성했다.
여기엔 시가 동네경로당, 공청회 등에서 조사한 지역주민의 미담사례 15개를 벤치나 캐노피, 핸드레일에 스토리텔링형식으로 새겨 주민들의 시선이 머물게 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미담길 15 스토리들 중 한 사례
103세 할머니가 50대 시절부터 이용하셨다는 면목시장은 45년의 전통을 가진 시장입니다. 전국전통시장 중 현대화사업을 처음으로 한 1호의 시장이기도 합니다. 면목동 주민들이 일주일에 2회 이상 방문하는 골목장으로 천원국수, 이천원 백반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맛은 기본이고 인심까지 넉넉하게 유지되고 있어 면목동 사람들은 시장가는 길이 즐겁습니다.
또, 면목동은 풍수지리적으로 좋다는 동네가 갖춘(땅의 형세에 배의 키, 닻, 돛의 세 가지 요소 중 한 가지만 갖춰도 좋다) 요소 중 닻과 돛의 형상을 이미 갖추었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
이에 시는 마지막 요소인 ‘키’를 중랑천, 용마폭포공원, 면목시장 가는 길 방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적용했다.
각종 홍보물로 뒤덮여 있던 전신주 CCTV는 노란색으로 칠해 주목도를 높이고 범죄 사전예방을 위해 ‘24시간 CCTV가 돌아간다’는 경고 문구도 부착했다. 또, 비상벨과 바닥SOS사인까지 시선이 연결되도록 하고 위급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면목시장엔 미디어 아트와 결합된 보안스크린, 고보조명 활용한 길찾기 시스템>
낮에는 시장으로, 밤에는 주민들의 이동통로로 이용되는 면목시장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우선 면목시장 양쪽 진입부에 스크린을 각각 1개씩 설치, 낮에는 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을 재미있는 영상으로 변환시켜 화면에 송출해 즐거움을 더하고, 밤에는 녹화를 통해 면목시장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절도와 사각지대에서의 범죄를 사전예방 할 수 있도록 했다.
지형적으로 골목길과 꺾어지는 곳이 많고, 길이 어둡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보조명을 통한 ‘밤길 길찾기 시스템’도 도입했다. 고보조명은 바닥에 빛으로 ‘여성안심지킴이집 가는길’ 등 문자로 정보를 쏘는 원리다.
이외에도 길게 이어진 시장길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을 경우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초록, 노랑, 주황색 3개 존, 8개 구역별로 컬러 사인체계를 적용했다.
<위급상황 시 신고전화+비상벨+녹화장치 설치된 안전지대 역할 하는 공중전화부스>
용마폭포가는 길 고가도로 인근 후미진 곳엔 위급상황 시 안전지대 역할을 하는 공중전화부스도 설치했다. 평상시엔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위급상황 시에 부스 안으로 들어가 차단 단추를 누르면 강화유리로 된 문이 열리지 않는다.
비상벨과 녹화 장치가 설치되어 신고 후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안전하게 머무르는 대피소 역할을 하는 방식.
집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시장주변 24시 편의점 세븐일레븐 3곳도 안전지킴이집 역할을 한다. 또, 밖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엔 돈을 뽑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 사이의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발자국 모양의 스티커를 바닥에 부착했다.
용산구 용산2가동 : 다양한 외국인 거주로 소통부재, 개발호재 노린 공가·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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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으로 불리는 용산구 용산2가동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전국 평균(2%~3%)보다 높은 7.6%를 차지한다. 다민족이 모여 사는 만큼 언어적, 문화적 소통문제로 인해 쓰레기 무단투기, 주차문제 등 생활에서의 이웃 간의 다툼이 많은 곳.
- 1945년 해방과 더불어 미군 24군단 사령부가 용산기지에 들어서고, 해외에서 귀국한 동포와 38선을 넘어 온 월남민 등이 임시거주하면서 형성된 이래 지금까지 해방촌이라 불리고 있다.
여기에 개발호재를 노리고 속칭 ‘알박기’ 후 방치를 해 놓은 공가, 폐가가 20여 채 이상 있어 지역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되고 있다.
<그림만으로 소통할 수 있는 ‘분리수거 픽토그램’, ‘쓰레기 무단투기방지 양심거울’>
이에 시는 이곳의 범죄예방디자인 컨셉을 ‘소통’으로 정하고, 갈등 현황을 전수조사해 이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분리수거, 주차금지, 생활 에티켓 픽토그램’과 ‘쓰레기 무단 투기방지 양심거울’을 개발, 설치했다.
픽토그램은 다양한 언어를 쓰는 거주민들의 특성을 반영, 그림을 보고 즉각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는 디자인으로 분리수거, 쓰레기, 주차, 소방 등의 정보를 디자인했다. 다수의 거주외국인들의 직관적 지각 테스트를 거처 디자인 안을 확정했다.
‘쓰레기 무단투기방지 양심거울’은 쓰레기 무단투기 시 전신주에 부착된 거울에 수배자로 비춰지는 펀 디자인(Fun design)을 적용해 행동변화를 유도했다.
<폐허 공간 지역아티스트가 활력 불어넣고, 빈집 외부엔 평상, 알림판 등 설치>
공가, 폐가와 사각지대의 안전성을 높이긴 위해선 ▴지역디자이너가 진행하는 게릴라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빈집 모듈러 시스템(Modular System)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각지대공간 게릴라프로젝트는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공간에 지역아티스트들과 외국인 동아리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알록달록 색깔을 칠하고 벤치를 놓는 등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으로, 신흥시장 옥상에 이를 첫 적용했다.
이곳은 도심의 특이한 경관을 지닌 도심 속 숨은 진주라는 뜻의 ‘Hidden Gem’이라 외국인들에게 불려지며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 남산타워아래 오래된 집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공간이자, 야외전시가 이루어지는 독특한 장소로 탈바꿈했다.
23채의 공가, 폐가는 개인재산인 만큼 향후 소유주 동의를 얻어 외부에 평상을 놓거나, 알림판을 걸어 시민들의 왕래가 있게 하는 빈집 모듈러 시스템(Modular System)을 꾸준히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기획+마을 주민들 자발적 참여+기업의 사회공헌 어우러져 가시화>
2012년에 이어 2013년 서울시의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은 서울시의 기획 및 진행,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및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공헌이 어우러진 가운데 가시화됐다.
주민참여와 함께 기업의 사회공헌도 큰 동력이었다. ADT 캡스는 면목시장에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비용 일체와 보안솔루션 컨설팅을, KT링커스는 안전지대 전화부스 두 개를, 포스코 강판의 경우 대상지 3곳에 사용된 강판전량 및 사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삼화페인트는 사업에 필요한 페인트 전량제공, 코리아 세븐의 경우 지점을 할용하여 방범 편의점을 구축할 수 있도록 후원하였다
시는 2일(수) 이들 기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 자리엔 박원순 시장과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사장, 소진세 코리아세븐 총괄 사장, 박헌용 KT 링커스 대표이사 사장, 유병우 포스코강판 영업실장 상무, 김종대 삼화페인트 마케팅본부장이 참석했다.
<범죄사전 예방으로 연간 20조원 사회적비용 대폭 절감 및 공동체 회복 기여>
서울시는 사후조치 위주였던 범죄대책에서 탈피, 디자인을 통해 환경적 문제점을 사전에 해결하는 예방책으로 전환함으로써 현재 대부분 취약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각종 범죄에 대한 발생률을 낮추고, 이로 인한 연간 20조원의 사회적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주민참여로 지속가능한 활동을 기획하고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범죄걱정 없는 서울살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사업지 두 곳 확대 추진 예정, 곳곳에서 응용되도록 사례집 발간>
시는 이번에 발표한 시범 사업지 세 곳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관으로 평가, 이에 따른 내용을 보완하고, 마을공동체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올해도 두 곳을 지정해 확대 적용 할 예정이며, 내년 초까지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사례집을 발간해 총 16개 서울시의 다양한 범죄예방디자인 사례들의 공통원칙과 지역의 특색을 고려한 해결방안을 공유해 각기 다른 현장에 응용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염리동 사례를 포함 이들 세 지역에 대해 범죄예방효과를 분석해 과연 주민의 범죄두려움지수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경찰청 통계 자료를 근거로 최소 3~4년의 추적조사를 통해 범죄율과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 결과는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범죄예방센터(DAC) 구시가지 최초 사례로 마포구 염리동 학회에 소개>
한편, 전형적인 달동네로 꼽히던 마포구 염리동은 걷기도 무서웠던 좁은 골목길을 운동+커뮤니티 공간인 소금길로 조성하고 눈에 띄는 노란색 대문을 곳곳에 설치한 결과, 소금길 주변의 절도는 12%, 강간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아 절대적 수치에서 범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범죄예방효과 인식 또한 78.6%, 만족도는 83.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국내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며 영국의 범죄예방센터(DAC)학회 소개, 다큐 제작, 연구, 벤치마킹 등으로 이어졌다.
- 영국의 범죄안전저널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제 3세대 CPTED사례로 소개(Crime and Security Journals from Palgrave Macmillan vol.15)되는가 하면, 미국·영국·호주 등 다양한 국가들에서 표본사례로 연구 및 다큐를 제작하고 있다.
- ‘서울효과’라고 불리는 정책 벤치마킹을 위해 법무부, 각 시도 자치단체, 경찰청, 학회, 학교 등 1,100여개 단체 총 2,600여명이 그동안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업으로 결성되게 된 염리마을공동체에선 총 162회의 범죄예방디자인강의를 실시했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기존의 디자인정책에서 탈피해 범죄, 치매, 고령화, 자살 등 각종 사회문제를 시민 삶 속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디자인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정책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며, “시민을 위한 디자인, 시설을 넘어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디자인 정책을 펼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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