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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활동가의 마을탐방기> 지역으로 스며든 예술, ‘황새둥지’

2016.10.26
지역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3

 

 

사람들

 

방아골

 

 

 

 

지역으로 스며든 예술, ‘황새둥지’

 

 ‘예술이다라는 표현은 어떤 대단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 것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쓰인다. 이는 어떤 결과만이 아닌 그 결과가 빚어지기까지 펼쳐진 숱한 노력에 대한 찬사일테다. 그래서 예술이라는 말이 더욱 일상과 멀어보이긴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방점을 찍어서 본다는 점에서 예술은 우리의 일상인 마을공동체와 닮아 있기도 하다. 예술은 마을 안에서 생명력을 얻고 마을은 예술을 매개로 색다른 차별성을 갖는다.

 

그래서인지 마을과 예술을 검색어로 치면 다양한 지역에서의 마을과 예술의 콜라보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여기 또 하나의 그런 마을이 있다.

 

예술. 사람. 마을.

예술을 하는 사람이 마을에 살고, 마을에 사는 사람이 예술을 한다.

예술은 사물을 통해 표현되고 마을공동체는 관계에 의해서 형성된다.

 

황새가 둥지를 튼 모양이라고 하여 '방학동'이라 이름붙은 그 방학동에 다시 새가 돌아오게 만든다는 목표아래 황새둥지라는 이름으로 예술적인 마을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돌아온 방학동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황새둥지에서 활동하는 이혁종 작가님을 만났다.

 

이혁종 작가는 예술인 파견지원으로 처음으로 방학동으로 들어와서 복지관에서 6년동안 활동을 하다가 예술인이 상주하는 문화예술작업장을 열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마을 활동을 시작했다. ‘황새둥지라는 약간 미스터리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여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름으로 말이다.

 

주민작품 222

 

 

20142월 기획을 시작하고 3월엔 사업화하면서 서울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사업의 <공간제안> 시설지원을 받아 시작하게 된 마을활동이 첫 번째 활동이었다. 황새둥지는 공동체 공간을 획득하자 다양한 마을사업을 접목한 커뮤니티 아트를 통해서 소통하는 예술로 마을에, 그 안에 사는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마을에 예술인이 거주하면서 자신의 문화생활을 버리지 않으면서 마을에서 살아 남는 법과 생활문화를 고민하고 행동한 끝에 그것이 마을공동체가 되었다.

 

"한 번 스치면 끝나는 그런 예술이 아니라 생활문화로서 지속가능한문화의 고민"을 관계를 통해서, 문화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마을을 꿈꾸면서 활동을 하고 있는 황새둥지를 엿 볼 수 있었다.

 

 

양말 작업장 양말목 구조큰둥지 온돌방

 

 

 

이제 막 시작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에서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한 지원은 힘이 되기도 했지만, 그 만큼 고민도 커졌다.  행정을 통해 사업비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일정한 '전형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복원보다는 조각난 생태계를 그대로 보고, 예술적 감각을 동원해 자체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 오해를 받을 때도 있었다.

황새둥지의 이혁종 작가는 “공간을 공유공간으로 고쳐가는 일부터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히려 외부업체를 통해서 개건축을 한다면 예산집행 등이 오히려 깔끔할 수 있지만 우리는 조각난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기에 공간부터도 마을에서 쓸모있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우리 스스로 하고 싶었다. 예산집행에 있어 이런 부분부터 어려움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예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행정력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일을 하면서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면서 융통성을 발휘하기 힘든 행정의 어려움 또한 이해되어 안타까웠다고 한다. 하지만 황새둥지에 있어서는 자체 공간을 구성하는 과정이 어려움이 있었지만 외부업체를 선정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였다.

 

"새로움을 추구하다 보니 설득의 과정에서 난해함이 나타나"고 이는 여러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사업의 적정성을 판단하게 되는 행정 지원사업과 예산집행에는 어려움일 발생할 수밖에 없어보였다. 행정에서도 적은 예산이 아니었기에 이 예산이 과연 제대로 쓰이고 있었는지에 대한 정량적, 정성적 평가를 하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한 사업을 보는데 있어, 질적인 판단보다는 이 사업에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는지를 먼저 판단하게 된다. 이렇듯 마을사람들과 예술인, 행정 공무원들은 다른 배경과 그로 인한 다른 잣대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온도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온도차이를 극복하기위한 대화가 필요하지만, 그런 대화마저도 쉽지는 않다. 조금 더 행정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주민작품 2 주민작품 22

 

황새둥지 이혁종 작가가 겪었던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으로 마을을 보다보면, 또는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마을을 설정하다보면, 마을에는 꼭 이러저러한 게 있어야 한다거나 없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마을은 숱한 주민들의 삶이 연결되어 나타나는 곳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있다보니, 유기적이고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양적 평가보다는 가치 평가가 필요하고 지역적인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게 이혁종 작가의 생각이다.

하나하나의 삶들이 모인 마을이라기보다는 지원사업의 대상지로 보다가 발생하는 광위적 평가들의 단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은 마을에 끼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없는 게 아니라 안보이는 것인데 마치 없는 것처럼 대해지고 있다는 이 작가의 지적에 동감이 되었다. 나 또한 청년으로 마을활동을 하면서 고민하는 지점들이다. 많은 청년들이 마을활동을 하고 있지만 마을 안에서 청년과 마을은 아직 분리되어 있다. 사람들의 시선에서부터 행정정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그 분리는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인지 정작 청년들은 마을의 어디에도 발 붙일 곳이 없다. 모두가 청년을 원하지만 사실 청년이 갈 곳은 없다. 그들이 이미 세워놓은 잣대에 속해야만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청년은 배제될 뿐이라게 청년인 내가 느끼는 현실이다. 이는 예술인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청년과 예술은 그들만의 생각과 가치를 인정받아야 진면모를 보일 수 있는 특수한 존재라고 생각이 이혁종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욱 짙어졌다.

 

이혁종 작가 또한 "마을에서 살고 마을의 일을 하지만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면서 "때로는 행정의 이름으로, 때로는 마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분리되어 가는 예술이라는 가치들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예술계에서 받아주니 예술계로 무게 추가 기울 수 밖에 없다.”라는 이 작가의 말이 안타까웠다. 그렇기에 예술은 일상을 벗어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사업도 지역의 사업으로 주목받기보단 예술품으로 주목을 받는다."라는 말에 그동안의 설움이 녹아 있었다.

 

양말목

 

황새둥지가 최근에 가장 주력하며 활동하고 있는 것은 인근에 있는 양말공장에서 남아 버려지는 양말목과 폐목재를 활용한 직조워크숍이다.

이 활동으로 2015년 LG소셜펀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새둥지는 "폐목재와 양말목, 직조계발을 통한 이 프로그램은 이 방학동이, 그리고 황새둥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전국 어디에서 한다고 해도 뭐랄 수 없는 사업이기도 하다. 직조는 최근 커뮤니티 아트활동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고 양말목을 이용한다는 방학동의 지리적 장점을 이용한 특징도 요즘 같이 로컬의 특수성을 살리기 힘든 시대에는 지역의 고유한 활동으로 가져가기 힘들다.

 

하지만 황새둥지가 더욱 슬픈 것은 이런 현실이 아니라 이런 서운함을 토로할 창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혁종 작가는 말하는 내내 더욱 긴밀하고, 협조적인 소통 창구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작은 단위의 마을들이 모이고 모여, 그 안에 사람들이 만나는 커다란 마을로서의 소통창구. 이름과 무늬만 중간조직인 곳이 아닌 곳의 필요성을 말이다. 사업자와 행정력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중간자는 그래서 중요하다.

 

중간조직이 본 역할을 하지 못하면 행정에서도 시청과 구청을 따로 상대하면서 중간조직까지 만나야 히기 때문에 소통 창구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가 된다. 이는 최근 행정이나 중간조직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기에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말 필요한 목소리를 낼 때 들어주고 힘이 되어줄 곳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황새둥지의 내부의 고민은 기술갱신이 힘들다는 점이란다. 기술의 수평적 분배로 기술 향상이 힘든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는 예술적 가치를 동원한다면 이 문제를 극복해갈 방법이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다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예술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 폐기물이 사용가능한 것인지 안전을 포함한 다른 문제는 없는지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황새둥지도 지금 말하는 폐기물도 공장에서 박음질이 안된 것이나 문제가 없는 것들이지만 소비자에게 완벽한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에 동의하였다.  조금 더 논의를 거친 후 신뢰도 있는 환경검증을 해야하는 것에 동의를 하였고 곧 그럴 수 있을 거란 답변을 들었다.

이혁종 작가는 하지만 이보다 더 들어가 이런 문제를 단지 공동체 자체에만 두지 말고 논의할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체적인 검증방법도 있지만 신뢰도에서 문제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주민작품 2222 주민작품 2222222

주민작품 2222222222 주민작품 직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황새둥지 이혁종 작가는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을 통해 사업도 원할 하게 하면서 지역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금처럼 계속 가치를 잃지 않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립해서 수익을 가지는 그 꿈이 꼭 결실을 맺기 바란다.

 

지역에 있지만 세계 와도 소통이 되는 지역 예술학적 특성을 가지고 지역 문화예술 활동거점이자 주민들의 주거와,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모임장소로의 가치', 이것이 황새둥지가 추구하는 마을공동체의 가치이다아이들, 공동체, 즐거움, 떠돌이, 정주(주거), 공공의선, 지속성, 위상(브랜드) 황새둥지의 중요 가치들의 나열을 들었다. 활혼에서 새벽까지 (황새둥지), 어른에서 아이를 아우르는 공동체를 꿈꾼다.

 

 주민작품 22222 주민작품 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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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황새둥지가 있는 방학동은 유신시대 때 사회주의 공동체를 실험했던 곳이라고 한다. 어떤 세상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 닮아있다. 태어나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모르지만, 지금보다 많은 세상을 보기위해 항상 날기를 꿈꾸는 아기 새처럼, 많은 세상을 본 후에 다시 돌아와 둥지를 짓고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유산을 물려주려는 어른 새처럼.

 

황혼에서,

새벽까지.

둥근 원이 되기를.

지역에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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