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다양한 재능을 한 스푼씩 모아서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 '작은도서관 함께크는우리'

2016.06.21
지역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3

다양한 재능을 한 스푼씩 모아서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

'작은도서관 함께크는우리'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드는 회색빛의 커다란 건물, 소리를 낮춰서 말 하기에도 눈치가 보이는 조용함, 지나다니는 발자국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책 읽는 사람들,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는 더더욱 부담스러운 곳….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상되는 것들이다. 하기야 요즘은 도서관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도서관을 규정지었던 공부하는 공간, 도서대출과 열람 등의 단조로운 기능에서 탈피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곳도 많고 또 동네 곳곳에 작은도서관이 지어져 이전보다 접근성도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도서관이란 여전히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함께크는우리’는 공공도서관이 지역에서 해주지 못하는 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작지만 작지 않은 도서관’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이웃과 정답게 소통하며 작은 공간에서 더 큰 세상을 만나는,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우리들의 신나는 놀이터

작은도서관

 

 

강동구의 함께크는우리는 고덕시장에 위치하고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저층 아파트단지 옆, 시장 안에 자리한 이곳은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곳이다. 겉은 상가 건물에 입주한 곳들 중 하나인 것 같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뭔가 아늑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정선옥 관장이 건네주는 유자차를 받아들고 제대로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어린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어와서 알은 체를 한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장난감놀이를 하면서 큰소리를 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 엄마들은 방안에서 아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영어공부를 하고, 도서관 안쪽 공간에서는 어떤 모임인지 크게 노래를 틀고 박수를 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96년, 송파구에서 문을 열어 운영되어 오던 함께크는우리가 2007년에 강동구로 옮겨오게 되었고, 현재 운영은 열린사회시민회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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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도 여기서 컸어요. 제가 8년 전에 강동으로 이사를 오게 됐고, 우연히 이곳에서 육아품앗이를 한다는 소식지를 보고 처음 방문했죠. 그때만 해도 공동육아라는 개념 없이 3~4세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서 함께 놀고 엄마들끼리 교류하는 활동을 2년쯤 했어요. 다수의 시민단체들이 그렇듯 재정이 열악하니까 외부채용은 힘들고, 반상근으로 봉사할 사람들이 필요했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우연히 도서관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도서관 관리 차원을 넘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어야 하는 일들이 계속되면서 관장직을 맡게 됐어요. 지금 서울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동인 것이지요.”

 

‘함께크는우리’의 정선옥 관장의 말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전문사서나 상근자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이용 주민들 중 열의와 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운영에 참여했는데, 정선옥 관장도 이런 과정을 거친 것이다. 게다가 전공과 직업이 도서관과 관련이 없는 비전문가가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도서관이 원할하게 운영되고, 지속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정선옥 관장은 그 이유를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선옥 관장도 도서관의 이용자였다가 관장을 맡게 되니 이용자로서의 경험이 알고 있는 것의 전부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도서관 이용자였을 때의 경험에 의존해 어떤 것들이 좋았고, 싫었는지를 항상 고려해서 운영하다 보니 이용자들이 이곳을 편 하게 드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꿈이 자라는

대안도서관

 

 

간혹 외부에서 ‘함께크는우리는 체계가 없고 어수선한 것 같다’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안을 들여다 보면 그들만의 명확한 기준과 체계가 있다. 또 그 속에서 자율적으로 모인 동아리가 계속 늘어나서 현재는 10개 이상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따금 작은도서관들이 독서 이외의 활동에 치중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지만, 결코 독서활동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정자세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 아이들 외에도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책을 읽는 아이들까지 포용하고 있을 뿐이다.

 

“도서관이라는 단어만을 가지고 형태를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 조용히 책을 읽고 싶으면 공공도서관을 가고,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고 편하게 책을 읽거나 놀고 싶으면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면 되죠.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서 상호보완의 역할을 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선옥 관장은 도서관이라는 단어 자체에 어떤 잣대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동구 지역의 주민들은 개인의 욕구에 따라 문화센터에서 유료강좌를 수강하기도 하지만, 함께크는우리의 신나는 책놀이라는 무료강좌를 통해 함께 책을 읽고 노래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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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부담 없이 이용하는 것이다. 공교육이 있으면 대안학교가 있듯이, 작은도서관이 일종의 대안도서관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현재 도서관의 실무는 정선옥 관장 혼자서 담당한다. 그러나 관장이라고 자리에 앉아서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이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부분의 활동을 주민들의 자율에 맡기다 보니 한사람이 도서관 업무를 맡아서 함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모든 일을 도서관 주도하에 실무자가 나서서 하자고 하면 관리는 ‘일’이 되고 사람들은 그저 소극적 참여만 하게 될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모든 활동은 이용자들의 자율성에 맡기고 “서로 싸우지만 말고 지내세요.”라고 말한다. 함께크는우리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여러 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다. 이용자들에게 각 모임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서로 배려하며 모임을 운영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용자들과 편하게 대화하면 각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관계를 맺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도서관의 자체프로그램도 1~2개정도 운영하고는 있지만 동아리가 외부의 자원이나 활동과 잘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주고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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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크게 벌여줄게

우리, 재미있게 놀아보자!

 

 

함께크는우리는 공간이 매개체가 되어커뮤니티를 활성화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들었고, 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북카페 지원사업을 통해서 공간리모델링과 운영비 등 총 5,000만 원을 지원받아 공간을 확장했다. 덕분에 2층에 새로 생긴 다락 공간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의 변화를 통해 활동도 훨씬 다양해졌다. 더 넓어진 공간 안쪽에는 무대가 생겼고, 주방을 도서관 바깥쪽으로 배치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공간이 넓어지고 활동이 많아지자 이용하는 계층의 폭도 넓어졌다. 이전에 없던 청소년 대상의 미디어 모임이나 연극동아리, 요리모임, 육아품앗이 준비모임 등도 이루어진다. 새로 생긴 무대에 엄마들이 배우로 출연하는 연극도 올려진다.

 

육아품앗이의 경우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해체와 조직이 반복되는데, 한번 조직된 모임이 부모모임 등으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정보와 모임장소를 제공하는 지역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또한 도서관에 방문하는 엄마들은 동네 이웃집에 마실 가듯 집에서 만든 반찬이나 다과 등을 가지고 오고, 주방에 모여 함께 나눠먹는다.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편하게 육아, 교육, 마을소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그 시간을 통해 동아리나 프로그램을 계획하기도 한다. 그렇게 진행되는 대부분의 활동은 지원금 없이 엄마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고 있고, 재료도 참여자들이 나누어 준비한다. 음식솜씨가 좋은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요리수업을 진행하는 강사가 되고,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엄마는 보조 강사의 역할을 담당하는 등 활동전반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이끌어간다.

 

“뭐든지 재미있게 하려고 해요. 마을공동체는 재미가 있어야지, 안 그러면 그건 일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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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누군가와 교류하고 싶어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는다. 함께크는우리는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공간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손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곳에 자주 온다는 이유로 어떤 것을 맡아달라고 하면 이용자들이 굉장히 부담감을 느끼고 활동에 소원해지기까지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일이든 주민들에게 “맡아주세요.”라고 하지 않고 “도와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며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주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하게 되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기본만 미리 갖추어 놓고,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부담 없이 활동을 돕는다는 느낌으로 참여하게 하면서, 같은 일이라도 기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깔아주는 것이다.

 

도서관 안에서의 동아리 활동이나 프로그램 진행은 매우 다양한 모양으로 운영되지만, 최소한의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자 한다. 또한, 도서관의 공간은 지역을 위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공익을 중요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크는우리 내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는 지역에 개방되어야 하고, 도서관 자체 행사나 외부 프로그램 운영시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1년에 두 차례 정도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마을축제를 열거나, 다른 축제에 참여를 할 때도 큰 틀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동아리의 특성에 맞게 자유롭게 내용을 꾸리도록 한다. 하지만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 정도가 이곳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효율적인 도서관 운영을 위해서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은 운영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정기회의와 별도로 급박하게 결정되어야 하는 사항은 SNS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결정한다.

 

꽤 오랜시간 많은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자랑과 강점은 첫째, 많은 동아리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지만 별 갈등 없이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과 둘째, 이용자들이 이곳에서의 활동을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다. 함께크는우리를 방문하는 엄마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육아스트레스와 배움, 모임에 대한 욕구 등을 함께크는우리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한다.

 

그리고 함께 육아를 하고, 모임을 통해 만난 주민들과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엄마들은 육아와 살림 사이에서 숨 돌릴 여유를 갖는다. 비슷한 삶을 사는 이웃들이 이곳에 모여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크는우리의 활동을 통해 각자의 필요를 채우고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서관의 맡은 바 역할을 계속하고자 한다.

 

 

<함께크는우리>가 꿈꾸는 미래

마을 안에서 행복하자!

 

 

이곳 주민들에게 함께크는우리는 내 아이를 키운 곳이고, 지금도 아이들이 자라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계속해서 자라날 곳이다. 그리고 늘 마을 안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미래를 고민한다. 또 아이를 키우는 마을 주민들이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많은 활동들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곳에서는 아이들만 자라지 않는다. 나와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도 아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성장해간다.

 

공간에 사람이 모이면서 형성되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큰 장점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재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크는우리는 그 다양한 재능을 어떻게 지역주민과 연결해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함께크는우리라는 그릇에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재능을 한 스푼씩 모아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그 요리를 먹고 꿈꾸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소가 어른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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