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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힘이 느껴지는 '마을공간 시끌벅적'

2016.06.21
지역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3

연대의 힘이 느껴지는

'마을공간 시끌벅적'

 

 

강남 지역에서 시민단체를 운영해 나가기란 무척 어렵다. 강남 지역 주민들이 특별히 시민활동을 싫어해서도 아니고, 시민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도 아니다. 문제는 공간이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단체 운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간은 어떤 역할을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하나, 공간은 사람을 모이게한다. 사람이 모여야 대화가 이루어지고, 그 대화 속에서 별별상상이 다 만들어지는 법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할 때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할 거점공간 마련은 마을공동체활동의교두보가된다.

 

그런데 그 공간이 없으니 마을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별 방법이없다. 공간은 또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 그곳에서 의견이 모이고, 수렴되고, 회의가 이루어지고 결정 사항이 생긴다. 일이 추진되는 가장 중심에 공간이 있다. 세번째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좋은 활동을 위해서는 공부도 필요한 법이다. 다양한 강의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생각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중심에는 공간이 있다. 강남에서 공간 마련하기란 전세 난민만큼이나 절박하고 힘이 든다.

 

 

강남의 높은 임대료 앞에

번번이 좌절하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인 역삼동, 삼성동,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은 대부분 아파트 단지로 형성되어 있으며, 학교 및 학원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들 대부분은 자녀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자녀교육 관계 모임(학부모모임)을 비롯하여 각종 주민모임이 다양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모임에 비해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활용할 만한 주민 공간이 없다. 대부분의 모임장소가 커피숍이나 음식점이다.

 

청소년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 역시 한정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역삼 청소년 수련관, 수서 청소년 수련관, 서울 시립 청소년 드림 센터 등이 있으나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청소년 수련관 등에서는 위기 청소년에 중점을 두고 상담 및 치료에 치중하기 때문에, 또 예체능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 물론 이런 시설들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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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 보니 좋더라

“공간 하나 만듭시다”

 

 

강남구에서 마을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발적 주민모임인 강남마을넷은 환경운동연합, 에코허브 등 강남지역 스무여 개의 단체와 주민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2011년부터 모이기 시작해 매월 1회 정기적으로 강남구의 마을공동체에 대해서 논의하며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보조 사업을 신청한 주민모임이나 마을기업을 신청한 주민모임,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 간의 네트워킹에 주력하고 있는 동시에 서울시 마을넷 연석회의와의 네트워킹 그리고 지자체 마을공동체 담당자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강남마을넷도 공간 문제를 겪기는 매한가지다. 그동안 모일 곳이 마땅치 않아 한살림 남부지부 사무실을 빌려 회의를 해왔는데, 단체 회의실이다 보니 날짜 조정이 너무 힘들어 마을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지역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장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중이었다. 누군가 ‘강남마을넷’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던 여러 단체들은 기존에 임대료를 내고 있으니 차라리 그 임대료를 모아 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건 어떻겠냐는 방안을 냈다. 넓어진 공간만큼 활동 폭도 넓어지리라는 기대와 함께. 거기서 주민 모임이나 강의를 진행해도 괜찮을 듯했다.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공간지원사업에서 차지하는 자부담금은 제안자 3인이 공동 부담해 마련하기로 하고 이후 공간 관리 주체인 ‘강남서초환 경운동연합’과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그 밖에 ‘강남마을넷’에 참여하는 단체 및 개인의 공동 모금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임대료, 관리비, 전기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 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공간관리 주체인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과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이 공동으로 예산에서 마련하고 공간을 사용하는 단체 및 주민모임 등에서 공동 후원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그때부터 장소 물색에 들어갔다. 마침 분당선 도곡역사 안에 위치한 유휴공간을 발견했다. 역사 안이니 교통편도 좋고, 무엇보다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교육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서울시 마을공동체 공간지원사업에 지원서를 냈고, 도곡역 마을공간 ‘시끌벅적’이 탄생했다. 주민참여 모임으로 진로체험교사나 환경문제 강사, 여성능력개발원에서 교육 받은 강사 등이 공간에 관심을 보였다. 청소년들 역시 각 학교 중고등환경반이나 독도찾기모임봉사단 같은 동아리에서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했다.

 

강남마을넷은 SNS와 지인들을 통해 공간을 홍보하는 한편 강남마을넷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 참여를 유도했다.

 

“공간을 함께 쓰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그동안 강남 지역에서 활동했던 여러 시민단체들은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단체끼리의 연대를 통해 사람의 연대를 이루어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또 성격이 비슷한 프로그램은 함께 진행할 수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 더 나아졌고, 사람이 많다 보니 홍보 역량도 강화되어 주민 참여도를 더 높일 수 있었어요.”

 

‘시끌벅적’이라는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발로 뛰었던 에코허브 김시홍 씨의 감회이다.

 

 

연대를 통한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이렇게 다양한 주체들이 연대하고 보니운영할 주체가 없어서, 혹은 활동 역량이 부족해 담아낼 수 없었던 풍성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특히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청소년 진로 관련 강의나 인문학 강의를 열었으며 위기청소년 상담 등을 수시로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마을 사업 설명회와 마을공동체 사업 설명회, 마을 기업 설명회 등을 개최했다.

 

강남은 장터라는 게 없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장터는 고작해야 농산물직거래장터 정도. 그래서 장터 정서도 체험하고, 경제 관념도 높이겠다는 취지로 청소년이 주축이 된 녹색장터를 개최했다. 아이들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옷, 학용품, 좋은 도서 등을 가져와서 직접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기부하기로 했다. 참여자는 또 봉사시간 5시간을 받을 수 있어 체험도 하면서 봉사활동 시간을 획득할 수 있었다. 2014년에 다섯 차례 열었는데 참여하는 아이들이 1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호응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이 주체가 되어 지역 주민과 학부모,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열린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강좌에 참여해 주민들끼리 얼굴도 익히고 지적 소양도 기르자는 취지였다.

 

멀리 있는 예술이 아닌 생활 속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공연을 통해 주민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해 비젼학교 주체로 공원, 양재천 등의 공간 등에서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전문 음악인 등이 함께 공연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한살림서울 남부지부가 주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뿐 아니라 공정한 소비에 관한 생각까지 공감할 수 있는 강좌와 요리 교실을 개설했다.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지역교육지원청의 협조를 얻어 지역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까운 양재천에서 생태 학습과 봉사 활동을 했다. 이는 지역공동체에 이바지하고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은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과 강좌 운영을 통해 가족 간의 소통을 돕기도 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강남교육지원청, 각 직능단체 등과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생의 선배들을 초청하여 막연했던 진로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강좌와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삶의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에 대해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미래에 진지한 고민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강남교육지원청과 협력)은 학부모와 협력하여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존감 확대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심리 검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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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공간을 마련했으니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해야

 

 

지역 주민들의 자주적인 모임은 활발하나 공공건물의 공간사용에는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 대부분의 모임이 유료공간이나 영업점을 이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끌벅적’의 탄생은 큰 의미가 있다. 이 의미는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의 활동이나 힘의 과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연대하여 힘을 합해 장점을 끌어내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음을 보여준 것이다.

 

공간 유지조차 힘들었던 2년여의 노력 끝에 얻어진 결실인 만큼 공간 운영자들은 이 공간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 노력은 다시 지역 주민들에게 되돌려져 지역 주민들이 항상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활용하는 것이고, ‘강남 마을넷’의 꾸준한 활동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해줘서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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