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푸른 바다 고래의 꿈, '문화생활 공유공간 청춘플랫폼'

2016.06.21
지역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3

푸른 바다 고래의 꿈,

'문화생활 공유공간 청춘플랫폼'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중략)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 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청년들의 기운으로

푸르게 빛나는 마을

 

 

여기 ‘청춘플랫폼’에도 고래의 꿈을 꾸고 있는 청년들이 있고 그 청년들로 인하여 마을은 푸르게 빛나고 있다.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성대시장이 있고, 시장을 지나면 좁은 골목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그곳에 고래가 살아 숨 쉬는 곳이자 보금자리인 청춘플랫폼이 있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어, 누구든 그 곳을 지날 때면 발길을 멈추게 된다.

 

동작구 상도동의 청년 문승규 씨. 승규 씨가 청춘플랫폼을 가꾸어온 지도 근 1년째다. 1년 동안 승규 씨를 비롯한 청년들은 마을 안에서 여러 실험을 시도해왔다. 열 평 남짓한 공유공간에서 주민들의 진짜 ‘플랫폼(platform)’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청춘플랫폼만의 첫 헤엄은 어땠을까? 평범한 건축과 도시 전공 대학원생이었던 승규 씨를 포함한 청년 3인은 ‘우리 공모전 작업 하나 해볼까?’ 하고 스펙을 쌓겠다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으로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청년들은 2012년 서울시가 주최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전에서 당당히 입상했고, 그 후 서울시의 크고 작은 마을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며 마을 주민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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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본격적인 마을활동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는데, 마침 2013년 주민제안사업으로 지원금을 받아 청춘플랫폼은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청년들은 가벽을 세우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웬만한 인테리어 작업을 직접 품을 들여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처음 상도동 주민들은 ‘조용한 우리 마을에 웬낯선 청년들이 들어왔지?’ 하며 청년들을 경계했고, 힐끔거리며 곁눈질만 할 뿐 일부러 청춘플랫폼을 찾는 이도 없었다. 그런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청년들은 마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아예 동네주민이 될 작정을 하고 청춘플랫폼 근처로 거주지까지 옮겼다.

 

 

나눔부엌이 뭐야?

부엌을 함께 쓰는 거야?

 

 

‘마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청년들은 밥을 함께 먹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교감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밥을 함께 먹는단 말인가? 놀이터에서 먹을 수도 없고, 길바닥에 앉아서 먹을 수도 없지 않은가! 아무리 궁리해도 동네에 밥을 함께 먹을 공간이 없음을 깨닫고는 청춘플랫폼을 이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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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픈 후 두 달 동안은 함께 밥 먹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했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함께 부엌과 식재료를 공유하는 ‘나눔부엌’을 통해 주민들은 조금씩 청춘플랫폼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밥을 같이 먹는 것’이라는 불변의 법칙이 마을에서도 통한 것이다! 함께 만든 반찬을 반찬통에 조금씩 담아 드리면 주민들은 집에서 여러 식재료나 반찬을 빈 반찬통에 담아 와주고는 하는 순환이 시작되었다. 주민들은 당번을 맡아서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렇게 서서히 청춘플랫폼의 문턱은 낮아지고 있었다. 청춘플랫폼이라는 공간이 주민들에게 일상의 공간이 되어감을 확인하면서 그들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마을 안에서 더불어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동네 주민들로 구성된 밴드를 초청해서 공연을 하고 코바늘, 도자기, 작곡 등 다양한 소모임과 즐길거리가 풍성해지면서 청춘플랫폼을 찾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코바늘 모임은 동네 주민이 직접 강사가 되어 서로 취미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인데 뜨개질을 하며 수다를 떠는 재미는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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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청춘플랫폼의 비어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진행되는 ‘빈벽 전시회’는 주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청춘플랫폼이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해오는 과정에서 잊지 못할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승규 씨는 그런 사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청춘플랫폼이 있었다며,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었다.

 

“저희가 마을 소식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그때는 함께하는 청년이 많지 않아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몇 명 되지도 않는 청년들이 밤을 새우면서 소식지를 만들었죠. 고생해서 만든 소식지가 나오고, 배포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동네 주민분들이 감수를 해주셨죠. 그런데 감수하는 과정에서 상도동에 대한 민감한 문구가 발견이 된 거예요. 그 문구를 보시고 배포하지 말아 달라는 주민분들의 의견이 있었고요. 안타깝지만 애써 만든 소식지는 결국 배포하지 못했죠.”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청년들은 점차 마을 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문득 ‘우리가 마을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들은 일단 자신의 몸집부터 키워보기로 했다. 승규 씨를 포함한 청년 2인이 공동대표로 ‘블랭크(BLANK)’라는 건축 관련 소셜벤처를 만들어 우선 자립할 기반을 만들었다. 지금은 주민제안사업으로 지원받았던 비용을 블랭크의 수입으로 충당하며 지속성을 고민하고 있다. 청년들은 주민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공간은 물론이고 청년들의 힘이 필요한 어떤 것이든 지원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자 성대골 어머니모임을 주축으로 마을의 주민들이 청춘플랫폼의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민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부탁하면서 관계망이 형성되더니 청년들은 이제 마을의 대소사에 빠질 수 없는 감초가 되어가고 있다. 불과 1년 사이 ‘불편하고 낯선 청년’들은 동네의 어엿한 주민이 된 것이다.

 

 

 

청춘플랫폼 + 청춘캠프

= 청년네트워크

 

 

청춘플랫폼은 이제 상도동 안의 문화예술 공유공간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 사람과 기관 등과 연결, 협업해 가면서 진짜 ‘플랫폼’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마을카페 ‘사이시옷’과 인근에 위치한 대학교들과 협업하여 ‘동작청년마을대학’을 만들어 대학교에서 흔히 배울 수 없는 마을복지학, 공간공유학 등의 과목을 개설해서 청년들만의 참신하고 개성 있는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한다.

 

청년모임은 주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이나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성대골 마을학교나 어린이 도서관 등에서는 기획 및 운영에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그들의 재기발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경청한다. 한편 마을공동체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강연이나 토론회로 진행되는 ‘마을아카데미’는 다양한 주제로 청년이 마을에서 지낼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하는 시간이다.

 

마을아카데미는 •건축 - 마을을 살리는 건축과 청년의 역할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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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 - 청년들이 스스로 주거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지역 - 지역커뮤니티 기반으로 청년들이 스스로 어떻게 자립할 수 있을까? •문화 - 지역과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새로운 마을문화를 만들어가는가? •일 - 지역에서 새로운 일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등의 다섯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내용만 읽어봐도 수강 신청을 하고 싶을 정도로 각각의 주제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청년들의 실험은 계속되었다. 청춘플랫폼의 개방 시간을 전일제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마을 안에서 청년들이 상도동의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기 일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2의 공유 공간인 ‘청춘캠프’를만들었다.

 

문화예술 공간인 청춘플랫폼과는 다르게 청춘캠프는 마을 청년들의 일터로써, 지역 내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지역 주민들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청춘캠프에서는 청춘플랫폼보다는 더 확장된 40평 가량의 공동 작업공간으로 기존의 모습들과는 다르게 많은 실험들과 실천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더불어 청춘플랫폼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간매니저일을 하겠다는 등 마을 일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어가는 청년들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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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규 씨는 청춘플랫폼과 청춘캠프라는 공간을 통해 ‘청년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과연 승규 씨에게 마을 안에서의 공간은 어떤 의미일까? “공간이 있다면 청년들의 일감도 연이어 창출되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공간이 확장되면 공간을 운영할 공간매니저는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고, 더불어마을 일을 거드는 일이 마을활동을 하는 주민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러한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공간이 가지는 큰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하얀 파도를 가르는

고래의 꿈은 멈추지 않을 것

 

 

상도동은 다양한 주체와 세대들이 활동하는 곳이다. 성대골 마을학교나 어린이 도서관, 마을카페 사이시옷, 청소년 휴카페 등의 다양한 공간과 에너지자립, 도시텃밭 등 마을공동체 관련 모임이 성장하고 있다. 공간과 세대를 아우르는 많은 사람들이 상도동의 가장 큰 자산이다. 한편으론 각자의 특성이나 정체성들이 있다 보니 쉽게 엮이기는 어렵지만, 승규 씨는 그들이 엮이는 것만이 능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을 활동도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인데, 그 안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각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면서 서로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지 않을까요?”

 

청년네트워크라는 큰 바다를 꿈꾸는 승규 씨는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는다. 주민들과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고, 청춘플랫폼이 일상에서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마을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천천히 호흡하고 있다. 깊고도 순수한 꿈을 키우고 있는 청춘플랫폼은 동작 청년들과 함께 앞으로도 긴 호흡으로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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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플랫폼 청년들의 바람은 자신들이 없더라도 마을 주민 모두가 서로 끈끈하게 맺어져 청춘플랫폼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청춘플랫폼을 찾는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운영될 청춘캠프에서도 청년들이 마을 안에서 자기 일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더 나아가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취업만이 대세인 양 너도나도 마을을 떠나는 밖으로의 진출보다는 지역에서도 충분이 현명하게 자신들의 전망과 꿈을 실현할 수 있음을, 대안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아가길 바란다. 멀리 나서지 않아도 지역의 공간과 사람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기고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안정감으로 지역에 안착한다면 마을에서도 충분히 의미를 찾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청춘플랫폼이 하고 싶은 것들은 시간의 흐름 따라 달라지고 성장해나갈 것이다. ‘우리 동네’에서 모두가 하고 싶은것을 함께해 나가는 것이 고래를 끊임없이 헤엄치게 할 것이다.

 

가끔은 쉬어가기도 하는 청춘의 깊은 호흡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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