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마을을 마음에 품게 된 찾아가는 '마을지도 프로젝트'

2016.06.21
지역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3

마을을 마음에 품게 된 찾아가는

'마을지도 프로젝트'

 

 

금천구 독산4동은 부근에 가리봉이 있어서 공단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관악산 줄기인 호암산이 뒤로 있어 공기도 좋고 경치도 아주 그만인 곳이다. 게다가 호암산 생태길이 조성되고 난 후부터는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숲체험을 하거나 산책하고 운동하기에도 좋아 동네 사람들은 서울에서 이렇게 자연을 누리는 호사가 어디 쉽냐며 한번 정착하면 떠날 줄을 모른다.

 

산 아래 도란도란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 독산4동.하지만 동네 주민들의 이런 만족도와는 달리 텔레비전에서 금천구를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거나 교육이 맨 밑에서 두 번째라고 보도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뿔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살기 좋은 마을을 알리고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려고 한다.

 

 

마을학교 강의를 통해

마을에 활동가들이 등장하다

 

 

2014년 7월 닷새 동안 마을리더아카데미 퍼실리테이션 강의가 있었다. 이 강의를 통해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 방과후 학교 운영자, 품앗이 육아 활동가 등 마을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의 활동을 소개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 수료 후 참여자들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교육을 받으면서 고민했던 ‘마을의제’를 고민해보고, 마을 사업을 한번 실천해보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독산4동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환경이었다. 숲속환경이 좋으니 이를 살려 별 특징이 없는 독산4동이라는 이름보다는 독산숲속힐링마을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마을 이름을 짓고 보니 마을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좋은 게 없을까 하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그래서 뜻을 모은 게 마을의 상징물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마을의 상징물? 동상 같은 건 싫고,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 있으니 산책코스지도를 만들자. 상상은 자꾸 나래를 펴 마을지도를 만들자, 지도 안에 마을역사를 담자, 마을지도는 그림으로 그리자 등 수만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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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2014년 8월에서 12월 사이 찾아가는 마을지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워낙 조용하고 정체되어 있는 동네라 마을에서 무슨 일을 하는 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마을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을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하므로 강의 참여자들이 마을 구석구석을 투어했다. 뚜벅이가 되어 마을을 탐방하면서 참여자들은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것에 눈떠 갔다. 또 우리 마을에 무엇이 있고, 누구누구네 집이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면서 마을에 대한 소속감들이 속속 생겨났다. 다들 자신들의 가족이나 단체에만 속해 있던 사람들이 마을이라는 바깥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활동가들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제 마을 투어가 끝나고 본격적인 밑그림 작업을 할 시기였다. 그런데 막상 그림을 그리려고 해보니 엄두도 안 나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도 깜깜했다. 다들 그랬다. 살기 좋다고 입을 모았는데, 정작 동네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금천생태포럼에 동네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런 작업을 하다 보니 참여자들은 금천구에 더 애정이 생겼다. 여기서 살아갈 이유가 생기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 자신의 주변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엔 자기로부터 시작된 관심이었지만 곧 동네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것으로 시선이 확대되었다. 아이들에게 어떤 곳을 환경으로 주어야 할지 어떤 것을 추억거리로 남겨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할 일이 보이는 것 같았다.

 

마을지도 만들기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부터 마을활동가, 학부모, 꿈씨 도서관의 이야기할머니들, 시니어 활동가 등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참여했다.

 

되도록 독산4동에서 빠지는 분들이 없도록 모을 수 있는 데까지 모아 함께해보자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이슈이기도 했다.특히 어린이집 세 군데를 선정해서 원아들과 함께 마을지도를 만드는 과정은 무척 재미있었다. 자기가 사는 마을을 그려가는 아이들의 손끝에 즐거움이 피어남은 물론이고, 아이들 눈에 비친 동네 건물의 크기를 통해 친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에는 동네에 있는 호텔보다 수시로 드나드는 떡볶이집이 더 컸다. 그만큼 관계란 무서운 것이었다. 참여한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마을의 구성원임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처음엔 너무 막연했지만 고민하고 물어보면서 한 가지씩 해결했다. 그러고는 지도가 완성되었다. 지도가 완성된 날, 주민센터 안에서 조촐한 전시회를 열고 커팅식도 했다. 다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마을지도 ‘2014’는 현재 독산4동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집과 이용 시설물을 중심으로 표시한 지도로 금천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꿈씨어린이 작은도서관 아이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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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도 ‘상상’은 독산4동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마을을 상상하여 그린 지도로 희망품은 홀씨, 금상첨화, 뿌리와 새싹 등 독산 4동 마을공동체가 참여했다.

 

마을지도 ‘1975’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삶의 터전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해 마을 어르신들이 40년 전을 되짚어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찾아낸 보물같은 우리 마을 옛모습 지도이다. 꿈씨어린이 작은도서관의 이야기 할머니들과 독산4동 마을리더 시니어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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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도 ‘에코’는 마을의 사계절을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환경적 소재를 사용하여 숲속힐링마을의 특징을 살려가고자 만든 지도로 청소년환경동아리 ‘청기누설’과 꿈씨어린이 작은도서관 친구들, 엄마들이 참여했다.

 

 

마을에 눈뜨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망 형성

 

 

찾아가는 마을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마을공동체로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4개월여의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겠지만 독산4동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마을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앞장섰던 희망홀씨라는 방과후 교실을 꾸리고 있는 고경미 씨와 금상첨화 교육 공동체를 맡고 있는 대표 고순남 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우리가 둘 다 고씨여서 ‘2고’로 많이 불렸는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각자의 공동체들에서 활동하다가 마을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동안 마을에는 관심이 없다가, 내 아이만 보다가, 마을 전체로 시선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던 거지요. 특히 이 작업을 계기로 육아공동체가 연합하기도 했는데 연대해보니 힘을 더 키울 수 있겠더라고요. 한편으로 우리가 사는 동네가 좋다고 알려주는 어른이 필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가 행복해야만 주변의 삶도 좋아지는데 그걸 못 느끼고 살았던 거지요. 이런 역할을 어른들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니면서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시니어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성과이다. 마을에 눈뜨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망이 형성되었다.

 

“유아를 둔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시니어 활동가들이 아이돌보미로 활동해주어서 육아공동체인 ‘뿌리와 새싹’과 ‘자발인의 사랑방’이더욱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체가 모여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처음이었던 그들은 이번 작업으로 중요한 성과를 얻었다. 각자 역량도 크지만 함께 모이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더 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마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마을 사람들과 괴리가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중간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인적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이번 작업에 꿈씨어린이도서관의 공헌도 컸다. 이 도서관은 마을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도서관 역할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 활동이나 비전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는 곳이다. 이런 공간이 있기 때문에 마을 활동가들이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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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씨어린이도서관을 맡고 있는 박현주 관장 역시 마을 안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끼리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관계형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어린이나 노인, 청소년과 청년, 엄마들끼리의 연대가 마을활동에 아주 중요함을 강조했다.

 

어린이도서관이지만 어린이는 마을에서 키운다는 생각에 호암노인복지관과 연계해서 노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도서관 파견 일자리를 제공한다. 그분들이 오셔서 도서관에서 활동하는데 주로 엄마들이 마을사업과 관련된 모임을 할 때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돌봐주신다. 이를 통해 세대 공감이 이뤄지고, 상호신뢰가 싹튼다.

 

 

마을살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어떤 재미난 일을 벌여ㅁ볼까?

 

 

4개월 여의 마을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마을 사람들은 신이 났다. 이 여세를 몰아 도시계획과 과장을 초대해 열린강의를 했는데 금천구 도시계획과에서 도시재생사업으로 공무원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을을 설계해서 공모하는 사업이 있다고 사례 발표를 하라고 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독산4동 이 2등을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선정이 안 됐어도 하나도 서운하지 않았던거다. 이런 움직임이 마을 내부적으로 없었고, 사람들의 에너지를 엮을 기회도 없었는데, 이 사업에 도전을 한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큰 경험이었다.

 

마을지도 만들기 프로젝트가 실제로 주민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격려가 붙고, 아이디어가 보태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후속으로 뭔가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민・관이 협력해 무엇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새로운 시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제 시작이고 첫걸음을 떼었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박현주 관장은 “마을지도에서 어떤 분은 뜨개질만 하신 분이 있는데, 그분말씀이 ‘이게 도움이 되나 했는데 이게 작품이 되고, 내가 이런 일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한 분 한 분을 참여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그 분은 이제 마을 일에 나 몰라라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게 우리끼리 자긍심을 느끼는 부분이에요.”

 

올해 7월부터 서울시의 동주민센터가 마을복지센터로 전환되면서 각 동마다 특성화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하는데 독산4동은 명품동으로 지정돼 활동을 벌일 것이다.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서 주민들이 동아리 모임을 할 때 도와주고, 주민끼리 모여서 시너지를 얻고 싶을 때 방법이 없었는데 여기서 지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업으로 동네를 변화시킬지 자신들이 할 일은 무엇인지 주민들을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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