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연남동 문화마을공동체'

2016.06.21
지역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3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연남동 문화마을공동체'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에 이어 요즘 이른바 ‘핫’하다는 플레이스가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곳의 좁은 골목길에는 막 구운 듯 먹음직스런 빵을 진열한 베이커리, 아기자기한 손맛 간판을 내세운 귀여운 식당, 몇십 년은 한자리에서 생계를 이었을 오래되고 정겨운 가게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블로거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등이 이 가게 저 가게를 기웃거리며 북적인다. 어디일까? 소소하게 때로는 시끌벅적하게 마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바로 마포구 연남동이다.

 

 

끈끈한 네크워크와 주민 간의 신뢰,

유대감이 있는 연남동

 

 

연남동 문화마을공동체는 생활창작공간 ‘새끼’를 비롯해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 마을예술 프로젝트 ‘연남마예스트로’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 공동체이다. 이곳저곳 다양한 단체들이 끈끈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함께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고, 주민들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유대감을 가지고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일상예술창작센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을 일구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02년, 홍대 앞 놀이터에서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시작으로, 2007년도에는 생활과 문화의 만남을 바탕으로 마포희망시장을 개최하는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여러 영역에서 활동해온 ‘일상예술창작센터’는 문화 생산과 소비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 시민과 창작자가 주체가 되는 문화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는 비영리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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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를 기점으로 활동해 온 ‘일상예술창작센터’는 2007년 겨울, 점차 올라가는 임대료 탓에 연남동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홍대 인근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함께 교류했던 단체들도 이주를 해야 했고 덕분에 기존에 함께했던 단체・주민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새로운 주민들과 단체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자산이 되어 지금의 ‘마포구 문화마을공동체’라는 타이틀을 좀 더 견고하게 만들어주었고, 연남동에 새로운 ‘마을공동체 핫플레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주는 시작이 되었다.

 

 

새끼줄을 엮듯 창작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연남동을 꿈꾼다

 

 

“사실 요즘은 2~3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 아무래도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문턱을 낮춰서 진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싶었지요.”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최현정 사무국장과 기획자들은 그래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기획하게 되었다. 쉽게 접속하여 누구나 참여하게 되는 그 활동이 곧 주민과 주민, 그리고 단체들을 잇는 ‘연결지점’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고민의 결과로 주민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 ‘새끼’가 있다. 새끼줄을 엮듯 창작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연남동을 꿈꾼다는 ‘새끼’는 서울시의 마을예술창작소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창작 작업을 위해서 생활창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생산하기 위해 일상예술창작센터가 마련한 ‘열린 공간’이다. 다양한 지역 주민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생활창작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공간인 ‘새끼’는 이들이 틈틈이 와서 작업하는 작업실로도, 일상적인 모임을 갖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공유 공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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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새끼’에서는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항상진행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을 들 수 있다. 2002년 처음 프리마켓으로 시작한 것처럼, 그들의 전공 분야인 프리마켓(시장)을 야심차게 기획하고 실행하게 되었지만 처음 개최한 시장은 아쉽게도 참여 인원이 그리 많지 않은 등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장을 준비하는 팀 자체적으로 주민들과 주변 이웃들을 일일이 만나서 홍보하고, 손으로 직접 편지를 써서 각 가정으로 보내는 등 정성과 노력을 많이 쏟았고, 그 결과 연남동 마을 시장은 총 400팀이나 참가하게 되었으며 이제 1년에 4회나 열리게 되었다. 참여한 팀 중 3분의 1은 처음 이곳에 진입하는 새로운 주민들이고, 그 외에는 알음알음 참여하게 된 주변 이웃들로 참여팀이 많은 만큼 알차게 내용을 구성할 수 있었다.

 

 

따뜻한 만남과 즐거움이 있는

마을 프로그램이 골목을 누빈다

 

 

‘따뜻한 만남과 즐거움이 있는 마을장터,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을시장’이라는 주제에 맞게 연남동 마을시장에는 수많은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별다른 변화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동네 골목에 시장이 열린 것을 보고 신기해서 대문 밖을 나와 본 주민, 아이의 손을 잡고 그저 궁금해서 한번 나와 본 주민들도 있다. 근처에 살고 있는 연예인도 아무렇지 않게 슬쩍 와서 물건을 사가기도 하고, 자기 물건을 팔기도 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마을시장이다. 또한 마을시장은 물건을 단순히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과 기술, 놀이 등도 체험할 수 있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되고, 흥겨운 공연도 진행되는 등 연남동만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축제 등 큰 행사가 진행되면 주차나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이 꽤나 많은데 이곳은 다르다.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가 연남동 주민센터와 은행나무 어린이공원길 일대 등으로 길거리에서 진행을 하니 차량 이동이나 주차제한이 불가피하고 평소 조용하던 골목이 시끌벅적한데도 민원이 거의 없다는 것은 그들의 진심과 노력이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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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 ‘MAESTRO’를 본떠 예술가라는 뜻을 가진 ‘연남마예스트로’는 벌써 5기가 진행되고 있다. 햇수로는 2년 된, 그 줄기가 탄탄한 모임이다. ‘연남마예스트로’는 그 이름에 걸맞게 마을을 무대로 삼아 마을과 관련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창작활동으로 연남동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마을예술단이다.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남과 나누고 싶고, 그것을 배우고 싶거나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해 소소한 이야기들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특히 연남동 스타로 불리는 할머니의 ‘사공순자 할머니의 대충 바느질’은 방송에서 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더군다나 이 모임을 통해 만나기 시작한 참여자들이 그들 스스로 또 다른 모임을 만들고 확장해간다. 비슷한 취미나 관심을 매개로 일어나는 강좌는 바느질을 비롯하여 생활에 가까운 목공 도구들과 방식을 경험하는 ‘꼬마목수 되기’, 예비 엄마들이 함께 모여 아기 얼굴을 상상해서 그려보고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태교를 함께하는 ‘까꿍, 우리아가’ 등 누구나 들어와서 참여할 수 있고 소소하지만 즐겁게 서로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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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사실 연남동에는 초등학교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인근 지역의 초등학교로 조금 멀리 다녀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 분산되어 있어 모여서 놀기도 힘들고, 방학이 되면 더더구나할 것이 없다.

 

방학을 하면 자연스레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며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잘 어울려 놀았던 추억 한둘쯤은 어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테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과외며 보습학원이며 다니느라 바빠졌고 또래들과 함께 움직이며 몸을 쓰는 활동보다는 그저 앉아서 머리를 쓰는 활동만 하기 때문에 골목길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고민들을 하다가 기획된 ‘따뜻한 남쪽나라 아이들’은 매 방학 때마다 진행한다. 어린이들을 위해 예술 활동은 물론, 서로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이다. 2014년 여름방학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나와 내 친구 집이 있는 연남동 골목에 무엇을 그릴지 결정하고, 그림도 직접 그리는 ‘어린이 벽화반’을 시작했다.

 

2014년 겨울에는 어린이 창작캠프로 업그레이드되어 진행되었다. 하루짜리 프로그램으로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어 총 네 개의 프로그램(우쿨렐레 배우기, 액자 만들기 등)으로 진행된 ‘따뜻한 남쪽나라 아이들’은 연남동 어린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열린 프로그램으로, 금세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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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요한 마을,

그리고 그 소소함의 시작

 

 

‘마을활동을 하고 싶어 마을로 뛰어들어 보자니 내 생활을 챙길 수 없고, 그렇다고 내 생활을 챙기자니 마을에서 제대로 놀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을 것이다. ‘마을살이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하는 거지.’ 하는 편견도 있다. 이런 의견에 대해 최현정 사무국장은 말한다.

 

“그런 점이 사실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긴 해요. 잘 모르는 분들은 마을활동을 하면서는 생계가 힘들 것이라 말해요. 또 다른 일을 하면서는 마을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말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마을은 정말 소소한 것에서 시작해요. 그런 것에 반해 마을이 뭔가 대단하고 너무 이상적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운 부분이죠.”

 

어찌 보면 대부분의 마을들이 고민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뭐 마을이 별건가. 주민들과 함께 잘 놀면 그만이지.한 달에 한 번 지역 단체, 주민들의 네트워크가 모여 반상회도 열 만큼 연남동의 네트워크는 여전히 활발하다. 튼튼한 두 다리로 연남동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청년들이 손수 제작한 연남동 마을지도 <연남동 산책>은 2014년 가을부터 2탄이 시작되어 공방들을 중심으로 새로이 연남동의 길잡이가 될 예정이고, 요즘은 연남동과 경의선 공원 주민 커뮤니티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는 등 주민과의 교류를 확장하고 있다.

 

최현정 사무국장은 “주민들과 접점을 만드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이 ‘우리 동네’, ‘우리 마을’이라는 느낌을 가지는 연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남동 문화마을공동체의 활동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탄탄한 주민-단체-주민 간의 연대감에 기초해 이들(이끔이들)이 각별한 애정과 정성, 그리고 시간을 쏟기 때문은 아닐까? SNS, 온라인카페 등 온라인 홍보에 더 열을 올리고 홍보하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전단지를 직접 만들고, 힘들더라도 한 장 한 장 손수 손편지를 써서 각 집에 전하는 성의에 어떤 이의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성의와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주민이 주도가 되어 소소하고 신나는 마을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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