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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으로 간 문화예술인들 '뚝도시장 예술마을 변신합체'

2016.06.21
지역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3

 

시장으로 간 문화예술인들 '뚝도시장 예술마을 변신합체'

 

 

뚝도시장 변신합체는 문화예술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서울시공간지원사업으로 만들어졌고, 성동구 뚝도시장 안에 공간이 있다. 이들은 뚝도시장과 대화하면서 함께 살고자 한다. 이곳에서는 이따금 전시회도 열리고, 마을학교도 열린다. 이들이 상상하는 시장의 모습은 이렇다.

 

“시장은 시끌벅적한 곳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풍성한 물건들 사이로 다니다 보면, 누구나 절로 신나는 곳. 상인들은 본디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실크로드를 걷는 카라반처럼, 차마고도를 걷는 마방처럼, 북청물장수처럼. 하지만 그런 시절은 꿈처럼 지나가버리고, 지금 우리들은 고요하고 어두운 곳에 있다. 꿈을 다시 꾸어야 하지 않을까?”

 

 

작가들의 시선을

마을에 집중시킨 ‘성동아 마실가자!’

 

 

변신합체! 뚝도시장 예술마을은 성동구 마을공동체 책자인 <성동아, 마실가자!> 책자 제작 과정에 참여한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되었다. <성동아, 마실가자!>는 성동구 마을공동체 홍보 책자로 기획부터 제작, 편집, 전 과정이 주민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주민들은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주 1회 이상 만나 워크숍과 회의를 하면서 책 제작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 간에 자연스러운 연계망이 형성되고 민・관의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특히 뚝도시장 변신합체의 출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은 신귀동 작가이다. 그동안 개인 작업과 벽화 작업을 주로 해왔던 신귀동 작가는 2013년 성동협 동경제사회추진단의 <우리마을 아이디어 제안> 공모전에 입상했다. 공모전의 내용은 뚝도시장에 들어가 벽화 및 공예라는 작업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그동안의 벽화 작업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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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를 그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이는 여러 사업에 참여하면서 ‘이럴 게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벽화를 그려보자’고 생각했다. 벽화를 그리려면 시장이 가장 좋을 듯 싶었다. 왜냐하면 시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자,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이므로. 하지만 그가 둘러본 뚝도시장의 현실은 달랐다. 사람들의 발길이 뚝끊겨 어두침침하고 삭막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문 닫은 가게도 많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전통시장에 예술의 옷을 입히자라는 신귀동 작가의 생각은 <우리마을 아이디어 제안>으로 실현됐다.

이를 계기로 2013년 성동협동경제사회추진단은 <성동지역 전통시장 사회경제 모델 개발>이라는 주제로 연구 용역을 시행했다. 신귀동, 원동업 작가는 2013년에 마을공동체 소개 책자인 <성동아, 마실가자!>에 편집 및 그림을 그리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14년 성동마을미디어 <빅픽쳐> 로 신귀동, 원동업 작가 외 박숙영, 이현자, 이란, 심재현 등 성동마을넷 동네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인 네크워크 및 마을미디어 역량을 결집하면서 보다 확장된 형태로 마을 안에서 문화예술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뚝도시장 예술마을이 되다’

예술가들과 시장이 만나다

 

 

동네 문화예술네트워트를 통해 작가들 의 역량이 결집되니 이제는 자신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2014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 공간조성 분야에 지원하게 되고,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뚝도시장 예술마을이 되다’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그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 안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면서 마을 경제도 살리고 마을공동체의 회복을 꾀하자는 것이었다. 성동협동사회경제추진단은 상인회와 현안 및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지속적인 공간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제 공간 조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참여자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들은 창신동 공공 공간, 뭐든지 예술관, 상계동 중앙시장 꿈담 문화예술 장터, 홍대 프리마켓, 일상예술창작센터 등 우수 마을 카페를 탐방하면서 자신들에게 맞는 최적의 공간 조성을 위해 뛰었다.

 

마침내 변신합체 공간은 총 2층과 옥상으로 조성됐다. 공간은 전체를 다 합해야 37평방미터라는 넓지 않은 곳이지만 1층은 ‘날마다 카페, 가끔 미술관’, 2층은 ‘문화예술 마을학교’로, 옥상은 공작소와 야외 전시실로 꾸며졌다. 작지만 알찬 공간 구성이었다.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여름 내내 비지땀을 흘리며 일했다.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은 처리하고, 자재나 물건 등도 지인들의 협조로 확보했다. 또한 뚝도시장 문화예술 마을학교 제안서를 성동구청 평생교육과에 제출했다.

 

신귀동 작가는 말한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너무 즐겁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 서로 배울 점이 많아요. 저는 뒤늦게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들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회의하고 의견 모으고 일을 추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참여하다 그만둔 사람들 역시 그런 점이 힘이 드니까 그만두었을 겁니다. 그래도 목표가 비슷하니까 함께 가봐야지요. 목표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서로 같이 살기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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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 탐구,

알고 보면 더 친근하다

 

 

2014년 7월부터는 주민들과, 중간지원조직, 행정의 협력으로 전통시장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민・관 협력이 이루어진다. 성동구청 자치행정과와 지역경제과가 참여하고 변신합체!

 

뚝도시장 마을사업지기와 뚝도시장 번영회가 주민 모임으로 참여, 중간 지원조직인 성동구 마을생태계 조성지원단, 성동협동사회경제추진단이 힘을 합해 마을의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유지할 것을 약속하기에 이른다.

 

맨 먼저 펼친 사업은 <동네꽃축제>였다. 2014년 9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일주일간 녹색공유센터, 성수1가 2동 주민센터, 뚝도시장 등 성수동 일대에서 개최한 이 축제는 성수동 지역의 단체, 상인, 주민이 직접 추진한 대대적인 마을 축제였다. 축제 행사의 하나로 ‘어쩌다마주친전시’라는 이름으로 성수동 일대에 5개 전시관을 열어 그림전시회를 개최했다. 변신합체 팀과 상인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마을 축제에는 간판 만들기, 벽화 그리기, 글라스 페인팅. 시장전 등 다채로운 체험마당을 준비했다. 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뚝도 런닝맨으로 함박 웃음꽃을 피울 시간을 마련했다.

 

한편 성동문화예술인맵 <변신합체>를 조직하고, <문화예술이 흐르는 뚝도시장 가는 날>을 정했다. 대형마트 여러 곳이 인접해 어려움에 처한 뚝도시장에 구민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고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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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조사 지도도 무척 흥미롭다. 사람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뚝도시장의 여러 상점들을 제주 올레길에 착안, ‘뚝도시장 올레길 지도’를 만들고 스토리텔링한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여왕’님은 이불을 누비고 있었어요. 알록달록 이불들 사이에서 삼매경 중이었죠. 여왕이불 말고도 이불나라 베개마을도 뚝도시장에 있어요. 뚝도 시장 안의 이불 파는 가게 ‘여왕이불’에 관한 이야기다. 이렇듯 상점 이름의 유래부터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생활 이야기, 그들이 파는 상품 이야기가 지도 빼곡히 담겨 있다. 게다가 구수한 홍보 문구로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하기도 한다. “뚝도시장은 길이 미로 같아요. 조금어둡고, 때로 막히죠. 그래서 때로 예상못한 발견도 가능하죠. 사람 내음이 물씬 나는 뚝도시장으로, 천천히 걸어가요!”, “제철 과일과 채소로 샐러드도 만들고, 옥수수도 쪄먹어요.”, “고소한 참기름, 매콤한 고추내! 고향 생각이 절로 나죠!”, “왕십리만 곱창이냐? 여기 뚝도곱창이 있다. 술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 나누다 보면 생각나는 건 친구와 가족들”, “주머니는 가볍고 밥을 먹으며 술도 한잔하고 싶을 때! 국밥은 늘 우리 곁에 있어주었네.”이런 문구들이 동네 사람들에게 전통시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전통시장이 가진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할 것이다.

 

원동업 작가는 말한다.

 

“시장에 유모차가 들어왔다고 번영회에서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유모차는 젊은 부부의 상징이지요. 유모차가 들어왔다는 건 이용하는사람이 젊어졌다는 거예요. 사람이 변화되면 인식이 변화되고, 인식이 변화되면 가능성이 있는 거지요.”

 

 

온 주민이 함께하는

시장 안 마을학교

 

 

뚝도시장 변신합체 2층에도 문화예술 마을학교라는 이름으로 동네 주민들이 참여하는 여러 강의가 마련되어 있다. 벽화작가, 냅킨아트와 리폼아트의 재주꾼 신귀동 작가의 친절하고 상세한 강의가 펼쳐진다. 우리의 손길이 가면 재활용품은 멋진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시장에 예술을 입히는 첫 작업. 변신합체 ‘날마다 카페’의 바리스타 최은실의 드립커피 강좌. 기계가 필요 없다. 시간과 집중력은 필요하다. 매일 나의 커피를, 내가 내려 마신다. 엄마의 자리는 특별하다. 출산과 육아와 살림, 혹은 직장맘과 전업주부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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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 성취와 경단녀(경력단절여성)까지, 엄마를 둘러싼 수많은 논의들과 혼선들이 있다. 성동마을코디네이터 박숙영은 같은 엄마로, 여성으로, 시민으로,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우리들 자신을 세운다. 10년 아이 공부의 첫 시작은 엄마! 드로잉은 글쓰기와 비슷하다. 발견하고, 기록하고, 새로움을 창조한다. 하루 15분, 자유롭고 편하게 그리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이현자의 내추럴 인물화는 편안하다. 나무판에 그려 장식성과 보존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들은 선물용, 내 가게와 내 집 인테리어, 상품 전시용 소품으로도 아주 좋다.

 

 

시장은 혁신의 아이콘,

이와 더불어 우리도 성장할 것이다.

 

 

신귀동, 원동업 작가는 시장이라는 공간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예전에 상인들은 새로운 정보, 새로운 물건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했어요. 상인들이야말로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전통시장은 정체되어 있지만 새로운 생각,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에 방브예술시장이 있습니다. 전통공예시장인데 아주 특화되어 있지요. 우리도 이런 시장을 가질 수 있어요. 물론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겠지만 우리 시장이 자생력을 가지려면 일단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 속에서 우리 변신합체도 성장할 것입니다.”

 

변신합체의 남은 숙제는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다. 지금 운영위 체제로 운영하면서 변신합체에서 벌이는 여러 활동과 강의를 통해 얻는 수익의 25%는 종자돈으로 모으고 있다. 앞으로도 수익사업을 끊임없이 구상할 것이다. 또한 변신합체의 특징은 민・관의 협력에 있다. 성동구청 자치행정과와 지역경제과, 지역 주민들, 뚝도시장 마을사업지기, 뚝도시장 번영회, 성동구 마을생태계 조성지원단, 성동협동사회경제추진단 등 지역 공무원과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시민활동가, 시장 상인, 순수 소비자, 작가들 등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던 여러 층위의 사람들이 힘을 합한 것이다. 그 힘은 그야말로 합체되어 변신했다. 앞으로도 변신합체를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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