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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월] 금천구를 휩쓰는 수상한 권유, “마작 하실래요?”

2015.01.06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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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금천구를 휩쓰는 수상한 권유, “마작 하실래요?”

 

 

마을로 청년활동가 정소민

 

요새 금천구엔 수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작’ 열풍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마작을 권유하며 함께 마작할 것을 제안(이라고 쓰고 강요라고 읽는다)하는 수상한 청춘을 만나보았다. 바로 엄샛별이다. 금천구의 ‘예술’ 관련 프로젝트엔 어디든 그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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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은 ‘마을작가’의 줄임말이에요. 우린 마을작가를 찾고 있어요. 마작은 모든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요. 마을에서 예술을 하는 일이기도 하고, 마을주민이 예술을 하는 것이기도 해요. 예술가들은 마을 안에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또 주민들에겐 스스로 예술을 창조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죠. 누구나 마작이 될 수 있답니다.”

 

사진으로 순수예술을 전공한 그녀는 예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처음엔 우연히 취업준비를 하다 마을활동 권유를 받게 되었고, 부모커뮤니티 사업으로 진행되던 학교폭력방지 프로젝트에 매니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마을’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마을에서 오래 활동하신 선배님들과 네트워크가 생기게 되었죠. 그 후에 그분들의 소개로 금천구의 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 운영위원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하면서 마을 안에서 예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공부할 때부터 공공미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녀는 몇 가지 프로젝트가 있었고 거기서 맛을 봤다. 주민을 혹은 일반인을 만나고 일반인과 소통하는게 재미있었다고 느꼈다. 예술이라는게 여가 같지만 실은 삶과 아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생각, 살아가는 방식이나 관점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확신이 들었다. 삶에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그녀가 생각한 ‘예술’은 분명 지역과 만나는 접점이 있었다.

 

“금천구에 대한 애정이 이 일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해요. 우리 동네요. 너무 좋은 곳이에요. 그런데 밖에서 사람들에게 금천구 좋단 얘기를 하면, 아예 듣는 사람이 없어요. 시흥, 구로디지털단지, 가산동을 알긴 해도 금천구를 모르는 사람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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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빈벽프로젝트’를 진행했었던 그녀는 어울샘에 나무로 된 예쁜 벽에다 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주로 또래의 청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었다. 어떤 친구는 여행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고, 어떤 친구는 평소에 소소하게 그려오던 그림을 전시했다. 이렇게 그녀가 마을활동에서 얻은 것은 네트워크였다. 예술에 욕망이 있는 주민들을 알게 되었고, 함께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몇몇 친구들과 함께 뜨개질 동호회가 만들어졌는데, 이걸 우리만 즐길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겠다해서 만들어진것이 ‘어뜨개’ 다. 어뜨개는 뜨개질로 공공미술을 하는 모임. 그렇게 그녀에게는 ‘마을’과 ‘공공예술’의 접점이 생겨났고, 그 둘이 합쳐진 프로젝트가 ‘마작’이라고 할 수 있다.

 

“마작을 준비하면서 저 스스로 성장하고, 진지하게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판을 깔아놓고, 이름을 짓고, 홍보를 하고 다닐 뿐이에요. 제가 뭘 하자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마작 역시, 예술을 전공으로 하지 않은 일반 주민인 빈벽 작가들이 내는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돌아가요. 우선 우리는 작가를 발굴하는 게 첫 번째 미션이구요, 또 ‘어른들의 그림책’이라는 드로잉북을 만들어요. 따라 그리면 그림이 완성되는 책인데 평소에 예술 활동과 거리가 먼 일반 주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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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금천구에선 특별한 청년네트워킹파티가 있었다. <내 안의 예술가 찾기>라는 이 행사엔 약 30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색칠공부를 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오려 만들면서 어릴 때 잠들어버린 우뇌를 깨웠다. 16세 청소년부터, 30대 공무원까지 한자리에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압박도 없이 자유롭게 예술성을 뽐내는 자리였다. 이 행사의 중심엔, 엄샛별양이 있었다. 지난 1년간 금천구에서 진행되었던 대부분의 일상예술프로젝트에선 엄샛별양을 찾을 수 있다. 그녀와 함께 마작을 하며 노니는 주민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예술은 삶 속에 속속들이 자리하고, 그건 삶의 외형이 바뀌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각자의 일상을 바꿔놓을 것이라 기대한다. 어느 누구라도 탐낼 청년예술가, 엄샛별양의 말처럼 친구가 많아지고 함께 꿈꾸고, 함께 살아가는 금천구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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