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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월] 카메라 렌즈로 보는 우리마을

2015.01.06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월간마을

 
카메라 랜즈로 보는 우리마을

 

 

마을로청년활동가 김덕천

 

 

나는 매일 마을을 걷는다. 출근 하면서 그리고 퇴근 하면서, 주말이 되면 마트도 가고 가족끼리 외식을 하느라 마을을 또 걷는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마을, 늘 그 자리에 있는 아파트와 그 아파트의 작은 공원들, 이리저리 자전거도 뒹굴고 나무들도 그저 그렇다. 평범한 골목, 담벼락, 동네 담뱃가게, 그리고 늘 별 볼일 없는 사람들... 우리 마을은 언제나 그저 그런 동네이다. 이렇게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마을, 그 마을에 카메라를 데고 보니 마술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아니 예술 같은 마을이 보이기 시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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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마을의 몇몇 생활인들은 새로운 취미를 공유하게 되었다.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예전의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며 멋진 카메라를 한 대씩 구입했다. 세상이 이야기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장소를 찾아 열심히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와서는 가족과 직장동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얼마나 멋지냐며 자랑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꾀 시간이 지났지만 이상하게 시들해 지기 시작했고, 멋진 풍광을 담기 위해, 세상 아름답다는 곳을 다녀보고 있지만 고되고 피곤해 지기 시작했다. 이즈음 이들의 가족, 남편과 아이들은 이번 주말에는 그냥 쉬고, 마을에 있는 작은 공원에 다녀오자 했다고 한다. 일부러 카메라를 챙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주말의 습관으로 어깨에 메어진 카메라를 들고 마을 작은 공원의 이곳저곳을 찍기 시작 했다. 그리고는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정리 하다 보니 우리마을이 그 어느 유명한 곳에 견주어도 아름답기가 뒤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유모를 웃음이 지어지던 서로는 몇몇의 동네 친구들을 보테어 ‘도봉을 기록하는 미디어활동가 그룹을 결성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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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결성된 도미그(‘도봉을 기록하는 미디어활동가 그룹’-이후 도미그로 씀)의 활동가들은 주말이 되면 도봉의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 했다. 어떤 활동가는 한 장소에 꽂혀 같은 장소를 1년에 수십 번을 찾아 카메라에 담고 또 담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길게는 3년차의 활동을 지속하던 그룹 원들은 2014년 올 해 초 서울시 미디어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 기간 활동의 결과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도록 카메라 셔터를 누른 손가락에 신중을 기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평범한 음악교사, 사회복지사 출신의 마을 떡가게 사장님, 언론사의 펜기자 활동을 하는 현직 기자, 사업하는 사장님, 그리고 평범한 샐러리맨들은 어느새 연말에 본인들의 작품을 전시해야 하는 사직작가가 되어있었다. ‘작가! 예술가! 노노 전혀 아니에요, 요즘 디지털 카메라며, 스마트폰 얼마나 사진 찍기 쉬워? 누구나 그냥 찍으면 되는 거지. 나도 그냥 찍는 거야, 일상에서는 잘 몰랐는데 카메라를 들고 보니 이웃의 꼬마들이 그렇게 귀엽고 이쁜게 아니더라고, 그리고 내가 매일 지나치던 작은 골목과 작은 대문들이 또 그렇게 멋스럽게 보이고.. 아이들이 크고, 아마 골목들도 사라질지 모르니 소소하지만 기록하는 거지, 후에 많이 달라져 있을 마을의 옛 모습을 추억할 꺼리를 남긴다고나 할까?’ 도미그의 한 활동가는 본인을 작가라 부르는 내게 손사래를 치며 쑥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 작가의 작품을 본 나로서는 실제 예술가를 만난 것처럼 신이 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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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진을 찍었을 때부터 지금처럼 좋은 작품들이 나오던가요? 아니면 따로 배우시기라도 한거에요? 함께 활동하시는 분들이 역량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등등 우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활동가는 나무라지 않고 천천히 설명을 이어갔다. ‘연습이 중요하더라고요, 찍고 또 찍고 그러다 보면 좋은 구두도 나오고 좋은 노출도 알겠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마을의 일상을 담는 것이니 자연스러운 게 제일이죠!’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 주민의 일상을 담아내고 이러한 일상이 참 모습을 마을의 이웃과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이들이 추구하는 마을기록이라고 하니 애초의 마을의 일상과 예술의 경계라는 것은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아마 우리의 마을 안에서의 삶은 예술적 일상의 연속이지 않을까? 적어도 카메라 랜즈 너머로 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경험이 분명하다. 마을을 흐르는 작은 천(川), 그리고 작은 산, 가로수에 떨어진 낙엽 등은 그냥 지나치기에 충분한 그저 그런 일상이니 말이다. 어쩌면 도그미의 활동가들처럼 마을의 일상을 재조명하기(예술로 표현하기)위해 발 벗고 나서지 않는다면 보지 못했을 우리 마을의 예술적 모습을 보게 되어 새삼 도미그의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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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도미그의 활동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거죠. 더 많은 마을 주민이 저희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마을 어르신의 눈에 비친 마을은 어떤 모습일지? 청년의 눈에는 어떤 마을이 담길지? 입시에 쫒기는 청소년과 시간이 많은 동네 백수 형이 바라보는 마을의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확인해보는 경험은 생각 만해도 즐거운 일 아니겠어요?’ 실제 그러한 상상을 자주 해 보시는지 익숙한 미소를 보이는 활동가에게 가끔은 나의 스마트폰으로 마을을 담아 공유하겠다는 인사를 하게 되었다. ‘3년 전 처음으로 마을의 한 활동가가 쌍문1동의 꽃감프로젝트에 절 초대했어요. 쌍문1동은 꽃동네라 불리는 감나무가 많은 동네였는데, 당시의 활동가는 청소년들과 마을의 감나무 감을 수확해서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활동을 했거든요, 저는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인화를 하고 보니 쌍문1동이 참 이쁜 동네더라고요. 그렇게 저의 마을일상 기록이 시작 되어 오늘이 되었어요.’ 도미그의 활동가는 도봉을 굳이 여행하지 않는 도봉의 주민들이 도미그의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여행지 같은 마을의 모습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한다. 나아가 이러한 경험으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일상이 멋진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평범한 하루하루가 아닌 예술이라는 마을그릇에 담길 수 있는 일상이라는 것을 알기 희망한다고 하니 머지않아 우리 마을의 모든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평범치 않은 특별한 일상을 맞이할 꺼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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