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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2월] 너의 목소리가 들려, 관악FM100.3MHz

2014.12.10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월간마을
 
너의 목소리가 들려, 관악FM100.3MHz

 

 

마을로청년활동가 조경미

 

중장년 세대에게 라디오의 대한 추억은 절대적이다. 하루가 다르게 화려한 영상기법으로 무장한 TV 프로그램과 세계 굴지의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영화사업, 그리고 손 안의 컴퓨터를 가능케 한 스마트한 세상이 도래하기 이전, 우리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속삭이던 라디오. 그런 라디오가 지역으로 돌아왔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PD도, DJ도, 청취자도, 출연자도 되는 우리 모두의 라디오, 관악F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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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MHz, 우리들에겐 소통할 권리가 있다.

관악공동체라디오는 2004년 11월 방송위원회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관악의 대표적 지역주민 참여형 매체다. 하루 24시간 방송, 본방송 13시간 정도를 200여명이 넘는 방송 자원활동가와 함께 직접 제작하고 방송한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1:8이라는 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할 만큼 탄탄한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역매체 방송제작에 참여함은 물론 자연스럽게 사람들간의 소통 역량까지 강화되어 나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청년 뿐 아니라 200여명의 방송 자원활동가 가운데에는 노인, 청소년, 여성, 결혼이주여성, 청장년층 다양한 계층이 포진되어 있다. 특히 결혼 이주여성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자국어 방송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흔히 다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다양성, 그것은 통합보다 화합에서 온다고 안병천 대표는 설명한다.

 

“이주민과 선주민들 구분 없이 ‘함께’ 한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결국 다양성이라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인데, 이 다양성의 열쇠는 통합보다 ‘화합’이라고 생각한다. 소수를 전체에 잘 맞게 끼워 맞추는 느낌이 아니라 새로운 이들의 포맷을 존중하고, 최대한 보존하는 가운데 환대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한쪽을 사장 시키려는 자세로 다양성은 꿈꿀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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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간지원사업을 통해 커뮤니티 공간을 구축하고 싶어 스튜디오 2개를 없애고, 그 자리에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만들었다. 더불어 카페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관악봉천자활지원센터와 방송 자원활동가로 활약 중인 결혼 이주여성들의 바리스타 교육을 연계했다. 필리핀, 중국, 일본,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의 이주여성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최종적으로는 협동조합 형태로 이들이 마을에서 직접 자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안병천 대표는 설명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공동체 모델을 실험중인 관악FM의 활동은 그야말로 지역 매체 공동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특히 소통의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일자리가 없다면, ‘먹고 사는 문제’에 치여 소통이 자연히 끊기게 마련이다. 그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관악FM은 궁극적으로 마을 일자리가 보장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발판 마련을 재차 강조했다.

 

관악 FM 10년의 역사, 멋모르고 시작해서 가능했던 일들.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는 거대담론에서 싹트기 힘들다. 커다란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는 ‘지역’은 자연스레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 이들은 일본이나 등등 해외에서 하고 있는 전파의 대한 민주적 접근권을 보고 ‘공동체라디오’를 선택했다. 지역매체로서 지속성이 높고, 재정이나 정치적으로도 독립성이 높다는 점이 좋았다. 안병천 대표가 유년시절부터 관심 있던 컴퓨터 음악이나, 대학시절 창업했던 음반제작 기획사운영과 같은 다양한 경험은 훌륭한 발판이 됐다. 개인적인 차원의 취미와 열정이 다수의 이익을 위해 성장했다는 사실은 10년간 관악FM을 운영해오며 부딪혔던 숱한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던 커다란 핵심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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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FM은 12개 지역구에 마을공동체 미디어 만드는 사람들을 지원한다. 관악을 넘어, 모두와 함께 가고 싶기 때문에 10년 된 자신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는 것이다. 수익성은 바라지도 않고 지속가능성만 보고 달려왔던 10년, 공동체라디오를 현재 운영 중이거나 운영할 계획에 있는 마을사업자들을 현장에서 만나보면 다양한 고민들이 나온다. 언젠가 관악FM도 한번쯤 부딪혔던 현실적인 장벽들. 가장 한결같은 고민은 물론 ‘재정’이다. 일차적으로는 사업기금의 조달이나, 방송을 통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게 되지만 이것은 결국 ‘전문성’의 문제라고 안대표는 말한다. 매체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전문기술이나 기획, 연출 같은 전문영역이 구축되지 않으면 마음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래서 관악FM은 고민을 가진 지역구의 마을매체 사업자들과 컨설팅하고 10년간의 살아있는 경험을 토대로 장비, 교육지원들을 하면서 같이 걷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 중이다.

 

“대안을 만든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작업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에 대한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나의 행복과 미래의 지역공동체의 행복을 보장하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 평탄할리 만무하지 않나. (웃음) 척박하고 힘든 일이니, 쉽게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가지고 또 긴 안목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공동체라디오를 제작하고 운영해나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지 처음부터 알았으면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안병천 대표.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잦은 시련을 이겨낸 만큼 힘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직함이 관악 FM에서는 엿보인다. 마을을 평생의 직장으로 삼고, 동시에 나의 행복이 개인적 행복에 머물지 않고 지역에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새로운 따뜻함을 꿈꿀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공간이라고 말하는 안대표의 목소리에 확신이 어린다.

 

닻을 상실한 배가 되지 않기를,

부서지는 파도를 견디며 다함께 바다로 나아가고 싶다.

 

“마을공동체는 10년, 20년의 시간이 정해져있는 것 같지 않다. 우리 자신들이 가진 각자의 속도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곧 기금사업이나 정부의 어떤 시책에 속도를 맞추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한 속도 조절,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욕심에 대한 제어, 과욕을 부리지 않는 지혜. 그렇게 훨씬 같이, 오랫동안, 꾸준하게 갔으면 좋겠다.”

 

결국 확실한 목표와 목적의식, 그리고 공동체가 철저히 책임지는 자세는 마을공동체 활동이 단순히 특정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필요욕구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첫 번째 명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왜 모였는지에 대한 명쾌한 이해와 그것에 대한 구성원의 정확한 공유야 말로 핵심 중에 핵심이다. 사업에 매몰되어 사람이 뒤로 밀려나는 순간 공동체는 닻을 상실한 배, 툭 치면 무너지는 사상누각이 되어버린다. 서로가 서로를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렇게 서서히 비빌 언덕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관악FM’ 과 같이 오래된 공동체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 모델의 방향은 해당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시작하여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의견수렴이 가능한 협의체를 구성하여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 직접 주역이 되고, 우리는 철저히 지원을 하는 역할이 되면 좋겠다.”

 

관악FM의 박현숙 기자는 특히 마을활동에 있어서 ‘작은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 격려를 부탁했다. 지역주민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들을 모아 실행하는 일에는 꽤 지난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보여 지는 성과에 연연하는 사회분위기는 마을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조금만 더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동네의 작은 변화에 박수를 보내는 일.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서툴음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걷는 내 곁의 동반자를 싹틔우는 귀중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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